홍제천을 청계천과 같은 방법으로 복원하게 된다면 그나마 남아있던 생태적 환경조차 잃을 수 있다 는 의견이 나와 주목되고 있다. 지난 10일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홍제천 유역별 복원에 관한 토론회」에는 관계기관 공무원, 하천생태학자와 환경운동가 등 환경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 바람직한 홍제천의 복원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토론회에서 서울환경연합 하천위원회 임송택 위원은 『청계천은 전기플러그만 뽑으면 물이 흐르지 않게 된다』고 밝히며 『가시적인 성공만을 좇아 청계천을 따라한다면 30∼50년 후에는 후회할 것』이라며 인위적 복원에 대해 지적했다. 서대문구청 서창기 토목하수과 과장은 토론회에 참석, 홍제천 복원공사의 첫삽을 오는 12월 중에 뜰 계획이라고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서대문, 마포로 이어지는 홍제천에의 연계 복원에 대해 종로구청 서재학 환경위생과 계장은 『생태환경이 임의대로 조성되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축적된 시간의 소산물임을 생각할 때 생소한 한강물 유입은 홍제천의 생태환경을 왜곡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 우려하며, 『물 부족국가에 대비하는 방안으로 「저류시설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홍제천복원의 실시설계를 맡은 한림에코텍(주) 부설 환경토목연구소 정경진 연구실장은 자연에 얼마나 가깝게 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하며, 『우리가 꿈꾸던 「안전」과 「이용」, 「복원」이 공존하는 하천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정 연구실장은 또 『제2의 청계천이 아닌 제1의 홍제천이 될 수 있도록 홍제천만의 특성을 살려 복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양천살리기네트워크 이필구 사무국장은 『하천의 수질을 개선하고, 수량을 확보하는 것이 하천을 살리는데 필수적인 요소』라고 설명하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빗물이 하천으로 유입되게 하는 분류식관거를 쓰거나, 도심내 투수층을 늘리는 문제 등 다각적인 접근과 계획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하천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에 있어 지자체간 및 민·관이 협력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박운기 의원은 『홍제천은 은평구의 불광천과 이어지고 주변의 북한산, 북악산, 인왕상 등 많은 산들과 연결돼 한강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생태통로』라며 『홍제천만의 복원으로 그쳐서는 안되며, 생태네트워크의 개념에서 종합적으로 계획을 수립해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홍제천 복원사업은 2008년 12월까지 마무리될 계획으로 있으며 총 581억원이 시비가 소요될 예정인 대규모 공사다. 주요 사업으로는 ▲연중 하천에 물이 흐르는 자연생태하천 조성 ▲하천주변 무허가건물 철거 및 제방정비 ▲고수부지를 활용해 자전거도로 및 산책로등 체육시설 설치 ▲하천공원조성, 진입로 설치, 폭포 및 분수설치 등 하천주변 및 도로정지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공간 조성 등이 있다.
복원사업이 자연의 요구를 거스르지 않고 천연 하천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민의 관심과 참여가 수반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