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은 5일 『이명박 대통령께서 8.15 경축사에서 주창한 「공정한 사회 실현」은 분명 시의적으로 적절하다』며 『그런데 이것이 내각 인사청문회를 거쳐 유명환 사태에 이르면서 오히려 현 정부의 굴레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실제로 야당은 향후 정기국회와 국정감사에서 공정한 사회라는 잣대를 정계의 보도처럼 휘두르며 정부, 여당을 공격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늘상 그렇듯이 어떠한 개혁도 철저한 자기개혁부터 시작해야 실패하지 않는다』면서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공정한 사회를 위한 개혁은 우리 주변의 불공정함을 시정하면서 나아가야 설득력이 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주변을 철저하게 돌아보면서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 특별채용 논란과 관련, 『특채제도는 신뢰성과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특수계층의 전유물로 전락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일은 이러한 상식적 우려를 현실로 보여준 것으로 사태의 악화를 사전예방케 했다는 점에서 다행스런 면이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또 『행정안전부의 행정고시 개편안도 특채제도를 공채제도 전반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라며 『이것이야말로 새로운 것을 내놓겠다는 강박관념에서 나온 한건주의 전시행정의 전형』이라고 비판하고 『행정고시 개편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현재의 공채제도도 전반적으로 재검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정 최고위원은 행정안전부가 지난 달 12일 현행 행정고등고시를 개편해 필기시험 없이 서류전형과 면접만으로 선발해 외부 전문가 채용비용을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공무원 채용제도 선진화 방안」을 발표하자 같은 달 18일 당정 회의에서 『현대판 음서제도의 부활』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다음 날인 19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행시 개편안은) 특수층 자녀가 들어가기가 쉬운 제도로 공정하지 않다.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와는 달리 자격증, 학위, 전문분야 경력을 고려하다 보면 제도가 악용될 가능성이 너무 크다』면서 『실제로 외교부 같은 경우 전문직을 채용한다는 명분으로 오래전부터 이런 제도를 실시하고 있지만 거의 다 외교관 자녀나 해외에 근무했던 상사 자녀가 다 들어온다』고 실례를 들었었다.
당시 정 의원의 발언은 정부의 행정고시 제도 개편 방향에 대한 비판이었지만, 예로 든 것이 외교부의 사례였고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딸의 채용 특혜 파문이 일어나면서 정 최고위원의 발언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정두언 의원은 1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오늘 조간신문을 보니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불법사찰을 정당화하고 계속 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며 『청와대에 차지철이 다시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최고위원은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불법사찰 관련 발언을 자제하는 게 좋겠다』는 당 지도부 및 중진들의 제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을 치르겠다는 태세에서 크게 물러난 모습으로, 정치적 여건이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에 기인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었다.
이와 관련, 이날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현재, 정 최고위원이 당내 의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지 못한 것 같다』며 『정 최고위원이 다시 전열을 가다듬는게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대문 정치 & 정치인
한나라 정두언 최고위원, 정부에 잇다른 독설
sdmnews
2010-09-13 16:49
라디오 인터뷰서‘외교부 유명환 딸 특채 예견’
불법사찰, 차지철 관련 발언 등 연일 화재
‘당내 의원들에게 호응 못 받는 듯’ 추측 불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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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의원들에게 호응 못 받는 듯’ 추측 불거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