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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천 역사와 함께 한 홍제천 생명의 축제
sdmnews
2010-09-09 16:08
죽어있던 모래천, 주민 문화공간 만들자 취지에서 시작
초등학교 지역사회교과서 등재, 서대문 대표축제 자리매김
단지 5년전의 홍제천은 지금의 모습이 아니었다.

모래내(泗川)라는 이름 그대로 아름답게 흘러야 하는 개천 대신 모래만이 끝없이 이어진 삭막한 죽은 하천이었다. 더군다나 1993년 완공된 내부순환도로 교각 기둥이 마치 제 집인양 둥지를 튼 비둘기 떼들의 배설물과 상류로 부터 여과없이 버려지는 오수로 여름이면 악취가 풍겨오던 도심속 폐하천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단지 5년전에 말이다. 

2003년 가을,  홍제천복원에 대한 최초의 토론회를 주최하게 된 서대문사람들신문은 이미 친환경 하천으로 복원된 양재천의 사례를 비롯해 하천 전문가들의 조언과 개선방안을 듣고 토론회 참석 주민들의 의견수렴의 장을 만들며 홍제천을 재인식 하게 하는 단초를 마련했다.
2년 뒤인 2005년, 도심개발사업에 대책없이 희생만 해야 했던 홍제천 주변 주민들에게 홍제천을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되돌려 주어야 겠다는 뜻에서 시작한 홍제천 생명의 축제에는 이런 당위성과 필연성이 뒷받침 돼 있었다.

독립문 문화예술제, 신촌문화축제 등 도심의 중앙과 맞닿은 서대문의 수혜지역과 달리 모래바닥이 훤히 드러나는 하천 하나를 사이에 둔 서대문의 소외지역이기도 했던 홍제천 인근 주민들은 축제를 통해 그동안 보상받지 못했던 문화공연에 대해 열광했고, 이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한 문화관광부와 서울시는 후원명칭을 허가했다.

또 서울시에서는 예산지원은 물론 공연프로그램과 체험프로그램을 후원하는 등 적극적인 지지를 보여왔다. 이는 문화인프라가 부족한 서대문, 그 중에서도 문화에 소외돼 왔던 홍제천에서 그나마 행사를 이어갈 수 있는 중요한 원동력이 됐다.

올해로 축제가 시작된지 6년째. 소박한 취지로 시작했던 축제는 어느덧 서울 도심 하천축제로 인식, 특히 지난해에는 초등학교 3학년 지역사회 교과서에 홍제천 생명의 축제가 독립문형무소역사관 예술제와 더불어 수록되는 등 우리 지역의 자랑스러운 문화콘텐츠로서의 자리를 매김했다.

더 나아가 인근지역의 주민자치위원회와 복지관 및 수련관, 학부모회, 대학 동아리는 물론 건강보험관리공단까지 참여, 주민들이 함께 일궈가는 축제로서의 모습을 완성해 왔다. 어르신 건강댄스 경연대회는 미국의 모 라디오 방송이 전화취재를 통해 현지 교민들에게 알리는 등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홍제천 생명의 축제를 바라보는 지역 정치인들의 모습은 가히 실망스럽기 까지 하다.
올해는 지방선거로 개최달이 6월에서 10월로 연기된 축제를 두고 서대문구의회나 서대문구청이 「노래나 부르고 흥청망청하는 축제」로 치부하며 그나마 부족했던 예산을 세차례나 삭감하는 모습은 그간 홍제천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시키기 위해 노력해 온 많은 주민과, 단체들에 배신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홍제천을 가꾼답시고 인공폭포와 인공 분수를 설치하고, 서대문과는 어떤 연관성도 찾을 수 없는 황포나루돛배를 만들면서도 작은 예산으로 홍제천을 문화공간으로 일구어 나가겠다는 주민들의 소박한 꿈조차 몇몇 정치인들은 그들의 논리로만 평가하고, 자신의 4년짜리 칼로 난도질 하고 매도하고, 소비향락 축제로 폄하시키는 것이다.

 죽어가던 홍제천의 역사와 더불어 홍제천 생명의 축제도 함께 녹아들어 있음을 지금이라도 깨닫기를 바란다.
올해도 축제는 계속돼야 한다는 주민들의 의지와 인식을 같이한 구의원들의 지지로 악조건 이지만 올해 축제는 이어질 것이다.
홍제천은 정치인들의 출세를 위한 전시장이 아니다.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되돌려 주어야 할 휴식과 문화의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