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이야? 까페야?』
드러미스트(대표 지윤성)를 지나는 사람들은 쇼윈도 앞을 두리번 거리다가는 곧 의아하다는 표정이다. 드럼학원이나 연습실은 보통 지하에 있기 마련인데 지상에 번듯하게 자리잡은 모양새도 이색적이거니와 까페같은 분위기에 눈길이 가기 때문이다.
「홍대 드럼동호회」가 운영하는 드러미스트는 마포구 서교동에서 지난 9월 5일 문을 연 「최초의 종합 타악문화공간」이다. 이곳에선 강습뿐 아니라 음료가 제공되며 커피숍같은 편한 분위기에서 드럼에 관한 정보도 교환하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
전직 난타배우이기도 한 지윤성 대표는 『드러머는 사람들이 살면서 한 번쯤 꿈꾸는 것이지만 드럼의 매력을 느끼고 배울 데가 많이 없는 게 현실』이라며 『까페처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쉽게 드럼을 접하고 배울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시끄러운 소음으로 지하에 꼭꼭 숨어있는 기존 드럼연습실이나 학원과는 달리 완벽한 방음처리를 해 지상으로 얼굴을 내민 것이다.
이는 드럼을 배우고 싶지만 용기가 없었던 사람들이 투명한 유리창 안으로 보이는 아줌마, 학생, 양복입은 회사원 등 자기와 똑같은 일반인들의 모습을 확인하고 용기를 내 들어오기를 기대한 것이기도 하다. 동호회 회원들이 함께하는 공간인만큼 강사와 회원들간의 분위기도 자유스럽다.
김국룡(27·비트써클 멤버) 강사는 『전에 일했던 학원에서는 대학 입시준비를 하는 학생들을 위주로 가르치다보니 수업이 자칫 딱딱해지곤 했는데, 이곳에서는 취미로 배우거나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재미있고 즐겁게 가르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원 김형준(15) 군은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선생님이 편안하게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며 특히 『다른 학원처럼 일대일 레슨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회원들간의 교류가 많다』는 것을 드러미스트의 장점으로 꼽았다.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어 찾아왔다는 원동훈(26·레크레이션 지도자) 씨도 『색다른 분위기라 참 좋고, 사장님 이하 직원들도 너무 친절하다』고 전했다. 강사로는 타악 퍼포먼스팀인 비트서클 멤버들이 활약하고 있다. 비트서클은 전자드럼을 이용, 동양과 서양리듬을 접목시킨 독특한 색깔의 음악 퍼포먼스로 난타배우, 군악대주자, 여성 마칭·전자드럼주자 등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두드림에 대한 열망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환영하는 곳, 드러미스트. 이 곳에서 만큼은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잊을 듯 하다.
Interview/ 지윤성 대표
“드럼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이 주인공”
전국에 드러미스트 체인점 꿈 꿔
「드럼을 꿈꾸는 사람들의 공간」에는 꿈이 가득 차 있다. 해보고 싶었지만 용기가 부족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찾는 공간을 마련해 주고 싶었다는 지윤성 대표. 그가 말하는 드럼의 매력은 어떤 것일가? <편집자주>
□ 드러미스트는 어떤 곳인가?
■ 한마디로 드럼을 즐길 수 있는 「까페문화공간」이다. Bar가 마련돼 있어 음료와 차 가 제공되며, 드러머 전용 용품이나 전자 드럼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또 정기적인 음악 공연, 드러머를 위한 드럼 레코딩과 자신만의 기념 CD제작도 지원하고 있다.
□ 어려운 점이 있다면?
■ 홍보가 부족해 이런 공간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또 누구나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고 결심하게끔 만드는 장치를 찾기가 힘들다. 사람들의 문화적 인식이 부족한 것도 힘든 요인이다. 간판에 드러머를 위한 공간 Drumist라 적혀 있어서 전문 드러머들의 연습공간인가 해서 망설이는 분들이 많은데 나는 드럼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이 「드러머」라고 생각한다.
□ 앞으로의 계획은?
■ 현재 60여명인 회원수를 12월까지 100명까지 채우는 것이 작은 목표다. 또 타악문화공간으로는 드러미스트가 최초의 시도인데, 각 도에 하나씩 체인점을 낼 욕심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드럼의 매력을 느낄 수 있길 희망한다.
□ 특별한 수강생이 있다면?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EBS 「도전! 죽마고우」란 프로그램을 통해 인연을 맺은 장애학생이 있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어 처음엔 반신반의하기도 했지만 리듬감도 뛰어나고 제일 열심이다. 잘 가르치면 훌륭한 드러머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
■ 내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싶다. 드럼이 배우고 싶다면 나이, 연령, 지위, 능력에 관계없이 언제든 방문해 달라. 항상 문은 열려 있다.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전화하길 바란다.
(문의 3143-5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