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폭염 속에도 주민 집단민원 지인 개발사업지를 방문하며 갈등 조정에 나서고 있는 문석진 구청장이 다섯 번째로 홍제1동에서 진행되고 있는 5곳의 개발조합과 한양아파트 입주자 대표를 만나 민원 해결점을 모색했다.
문 구청장은 이날 홍제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 2·3구역조합과 홍제2구역재개발조합, 무궁화단지재건축, 홍제1구역재건축조합 등 5곳 조합 관계자들과 만나 사업진행의 어려움을 청취했고, 진출입로 확보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한양아파트 입주자대표들과 만나 새로운 진출입로에 대한 타협점을 찾았다.
뉴타운 지구 방문과 마찬가지로 문 구청장은 화합이 중요함을 강조하며, 더불어 조합 관계자들에게 주민들의 작은 의견이라도 수렴해 나가도록 지시했다.
<편집자주>
◆ 홍제2구역재개발조합
문 구청장이 홍제2구역재개발조합(조합장 유재헌) 관계자 및 한양아파트 입주자대표를 만나 「화합」과 더불어 「양보」를 강조하며 중재에 나섰다.
<-한양아파트 진출입을 위한 우회도로를 제안하고 있는 문구청장
홍제2구역재개발조합은 지난 5월7일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했지만 한양아파트 주민들과 진출입로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사업시행인가 신청 후 2개월 이내에 인가를 받아야 함에도 보류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양아파트 진출입로는 무악재역에서 진입할 수 있는 정면 출입로와 고은초등학교 앞길에서 축복교회 방면으로 우회전 하는 후면 진출입로가 있지만 재개발 건축심의 과정에서 후면 진출입로가 폐쇄, 한양아파트 주민들의 반발로 조합과 대립하고 있다.
조합관계자는 구청장에게 사업보고를 통해 『현재 축복교회방향의 진출입로는 이미 아파트 주민들의 차량이 주정차 돼 있어 진출입의 역할을 못하고 있고, 우회 도로 개설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최초 한양연립주택 방향으로 도로를 개설하는 방향은 서울시 건축심의에서 고도차이가 심해 겨울철 사고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반려됐다』며 『한양아파트의 요구처럼 청자빌라를 지나는 도로를 확장하는 안은 사유지를 매입해야 하는 상황으로 비용발생 등 조합원들의 부담이 많아져 실질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런 이유로 『현재로선 한양아파트 주민과 만나 진출입로 폐쇄에 따른 실비 보상을 추진 중이지만 한양아파트 주민들은 우회도로 개설을 고수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한 한 조합원은 『한양아파트 건축당시 지금의 조합원들이 감수했던 피해도 있었고, 한양아파트 진출입로가 원래 많았지만 휴 플러스 아파트의 난개발이 진행되면서 진출입로가 없어졌다. 원만한 협의를 하지 않고 우기기식 주장을 펼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재개발 사업 취지가 과거와 달리 낙후된 주거환경지구를 개선하자는 것인데 다수의 주민이 원하는 방향과 달리 소수의 아파트 주민에 발목이 잡혀 사업이 늦어지는 것이 답답하다』고 토로했고, 일부 주민은 『한양아파트 주민들 원하는 방향으로 진출입로를 개설할테니 용적률을 높여 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문 구청장은 『그동안 난개발을 막지 못했던 것은 인정하겠다. 하지만 지금은 서로 양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보다 거시적인 시각으로 진출입로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추후 사업이 완성되고 난 후 홍제2구역은 교통대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문제다. 빠른 사업 진행을 원한다면 일부 양보해 함께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일 것이다. 현재 한양아파트의 요구처럼 사업지 한가운데 중앙로를 개설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며, 청자빌라 방면으로 우회전 하는 도로를 넓히는 방향에 대해서 고민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조합 사무실 방문 이후 한양아파트 입주자대표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문 구청장은 『사업시행인가 법정 제한일이 2개월인데 벌써 3개월이 넘었다. 그동안 한양아파트의 민원으로 인가를 보류하고 있었지만 한계에 다다른 것 같아 중재하게 됐다』며 조합 측에서 밝혔던 입장 그대로 한양아파트 주민들도 양보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양아파트 입주자대표들은 이날 문 구청장에 『이웃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사업에 발목 잡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그러한 사업들로 인해 진출입로가 폐쇄되고 결국 고립되는 형태는 옳지 않다. 또 진출입로 폐쇄뿐 아니라 사업으로 인해 한양아파트 주민들이 감수해야 하는 피해들에 대해서 조합 측은 한마디 상의도 없었고, 사업에 대한 통보조차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 구청장은 『앞으로 사업이 본격화 되고 공사차량이 다니게 되면 협조해야 할 것들이 더 많아진다. 그 전에 조합이 사업에 대한 방향과 시기 등을 한양아파트 주민들에게 알리고 상호 협조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며 마무리했다.
◆ 홍제균촉지구3구역추진위원회
홍제역 역세권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는 홍제균촉지구3구역추진위원회(추진위원장 이영우)는 2003년 재래시장재건축특별법에 의해 조합승인까지 받았지만 2005년 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 개발기본계획이 승인되면서 균촉지구로 변경, 2006년 9월 추진위 승인을 받았다.
홍제균촉지구 3구역 추진위원회를 찾은 문구청장.
현재 해당구역 지분의 70%를 원흥주택에서 매입 등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120여평의 소지주들과의 보상 문제를 추진 중에 있는 홍제균촉3구역추진위는 대지주 원흥주택이 나머지 지분을 매입해 단독으로 추진하는 방안과 소지주들과 함께 공동으로 추진하는 지주공동사업 중 하나를 선택해서 사업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 가고 있다.
이영우 추진위원장은 문 구청장에게 『홍제균촉3추진위는 1~2평을 소유하고 있는 소지주들이 많이 있고, 일부 국공유지가 있어 불하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조합설립단계에서 현재 소지주들과의 협의를 통해 원흥주택의 지분 매입으로 단독사업을 진행할 것인지, 소지주들과 함께 사업을 추진하는 지주공동사업을 추진할지 여부를 조율하고 있는 중이다. 오랜 시간 동안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건축심의 등 착공에 들어가기 전까지의 작업들을 완료해 놓은 상황이며, 정비계획구역지정이 확정되면 빠르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문 구청장은 『홍제역 프리미엄을 중심으로 상권 및 주거환경을 조성하는 홍제균촉3구역은 교통이 편리하고 대규모 상권이 형성됨으로써 서대문구의 핵심사업지로 부상, 사업성이 밝은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사업방향에 대한 결정을 마무리 짓고 빠른 사업 진행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 홍제균촉지구2구역추진위원회
홍제균촉지구3구역과 마찬가지로 2005년 균촉지구로 정비구역지정 후 2006년 추진위 승인을 받은 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2구역추진위원회(위원장 이갑규)는 그동안 추진위원장의 병고와 개인사정으로 3번째 집행부를 구성, 조합설립인가를 준비 중이다.
홍제균촉 2구역 현장 탐방 장면.
홍제균촉3구역추진위는 세대수 61명으로 비교적 작은 규모의 사업지이지만 역세권 프리미엄과 더불어 홍제1·3균촉지구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발휘, 서대문의 랜드마크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갑규 추진위원장은 『홍제균촉3구역추진위는 3번째 집행부를 구성해 조합설립인가를 준비하는 동시에 용적률을 상향조정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연구 중에 있다. 현재 도로변 상가들과 협의하며 사업구역에 편입, 용적률을 상향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며, 협의가 잘 마무리 된다면 기존 용적률 610%에서 700%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일부 지역을 사업구역으로 편입, 도로를 기부채납하는 형식으로 용적률을 상향조정해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문 구청장은 『세입자 보상 문제가 크게 문제되지 않고 있고, 서대문구 중심지에서 이뤄지는 사업인 만큼 상인들과의 협의를 잘 마무리 하고 조속히 사업을 추진해 주길 바란다』며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 무궁화단지 재건축조합
무궁화단지 재건축조합(조합장 강승수) 측은 『지난 10여년간 사업이 진척이 보이지 않아 주민들이 지쳐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시와 건축심의를 두고 실갱이를 벌이고 있다.
홍제1재건축 조합 사무실을 방문한 문구청장.
시는 도시디자인에 맞는 건축개요를 요구하고 있으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에 도시디자인이 꼭 중요하게 작용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구청에서 시와 긴밀히 협조해 사업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조치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문 구청장은 『오랜 사업지연으로 조합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합원들의 사업 동의율이 적법하다면 작은 조건에 얽매이지 않고 사업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구청에서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간단히 마무리 짓고 무궁화단지 현장을 순회했다.
◆ 홍제1구역재건축조합
얼마 전 시공사에 대우건설을 선정하고 사업시행인가를 준비하는 홍제1구역재건축조합(조합장 장혜진)은 다세대주택과 나대지가 많아 세대수가 653세대지만 토지등소유자가 430여명 밖에 되지 않고, 일부 투기꾼들에 의해 「쪼개기」한 세대도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이다.
무궁화 단지를 둘러보고 있다.
또 일부 선정된 대의원이 자격요건 미달(해당지역 거주기간 미달)로 자격을 박탈당했지만 이를 문제 삼아 소송을 제기하고 비대위에서 활동하는 등 일부 난항을 겪고 있기도 하다. 홍제1구역재건축조합은 현재 82%의 사업 동의율을 징구한 상태이며, 안산초등학교 부근 일부 세대를 포함시켜 사업성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주민의견을 수렴 중에 있다.
조합을 방문한 문 구청장은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 잘 해결해 나가길 바라며, 재건축 사업이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주길 바라며 조합원들의 감정평가금액과 분양가 사이의 괴리감을 낮추는 작업에 만전을 기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