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중에 비가 와서 집에 갈 걱정을 해 본 적 있나요? 우산을 가져다줄 사람이 없어서 걱정했던 경험을 떠올려 볼까요?』
한명희 씨의 질문에 참가어머니 5명은 고개를 갸웃한다. 김교남 씨가 『요즘처럼 소나기가 자주 내리는 여름철에 적절한 질문인 것 같아요』라고 답한다. 이어 송성남 씨는 신문에서 스크랩해 온 연꽃 사진을 펼쳐보이며 『주인공은 갑자기 비가 왔을 때 오동잎을 썼잖아요. 아이들이 연잎을 통해 실제 크기를 가늠해 보게 하면 어떨까 싶어서 준비해봤어요』 하며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지난 12일 찾은 남가좌새롬어린이도서관 2층 문화사랑방에서는 6명의 어머니들이 모여 저학년 아동도서 「비가 오면(신혜은, 사계절)」을 놓고 토론이 한창이었다. 실제 수업에 앞서 최종 수업안을 점검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것.
책을 읽어주는 방법부터 아이들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의상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하나하나 체크하는 모습에 사랑이 담겨있다.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이사장 정호섭)에서 운영하는 남가좌새롬어린이도서관에 어린이 독서지도에 대해 학습하고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는 독서지도 학습동아리 「독서로 나누는 품앗이」가 탄생했다. 「독서로 나누는 품앗이」 동아리는 지난 5월에서 7월까지 이진아도서관에서 운영된 평생교육프로그램 「품앗이 자녀독서지도교실」을 수료한 19명의 수강생들이 참여하는 동아리로서 강의를 듣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학습 동아리 모임을 통해 배운 내용을 실습하고 독서지도 스킬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자발적으로 생겨난 모임이다.
자발적인 모임인 만큼 참여 회원들의 열의 또한 대단하다. 한명희 씨가 회장으로 있는 이 모임 역시 효과적인 독서 지도를 위해 각자의 개성과 특기를 발휘하고 있었다.
아이들 앞에선 군기반장임을 자처하지만 넓은 포용력으로 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한명희 씨를 비롯해 자원봉사로 독서 멘토링을 하고 있는 윤현숙 씨, 이진아 도서관교육을 통해 학습지도 노하우를 갖춘김교남 씨, 야무진 총무역할을 맡은 지우호 씨, 동화구연과 재밌는 말솜씨를 갖고 있는 송성남 씨, 풍선아트로 자원봉사할만큼 손재주 좋은 문유숙 씨, 열정적인 아이디어 뱅크 김숙희 씨로 구성됐다.
이들은 다음카페 「독서로 나누는 품앗이」라는 공간을 통해 수시로 정보를 나눈다. 평생교육프로그램을 지도했던 임은정 강사와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다소 미흡할 수 있는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
회원들은 매주 목요일, 남가좌새롬어린이도서관에 모여 도서 선정과 수업 안 기획을 위한 토론을 갖는다. 물론 독서 전·후 활동, 준비물 지도 등 50~90분 수업의 선생님이 되는 것도 엄마들이 모두 맡았다.
회원들은 처음에는 자신의 자녀 독서지도를 위해 수업을 들었지만 배움이 깊어갈수록 다른 아이들에게도 독서지도를 하고 싶은 열망이 생겼다는 것. 동아리 활동을 통해 전문성을 향상시켜 도서관에서 독서지도자로서의 역할을 찾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개관 직후 만들어진 품앗이 동아리, 역할 기대
독후활동 연구, 학습 통해 자기계발 기회 마련
도서관 관계자는 『개관한지 얼마 안 된 우리 도서관에서 자발적인 동아리가 생겨나서 뿌듯하다. 지금은 주부들의 소모임에서 시작하지만 회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로 도서관 대표 동아리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향후 운영될 독서회 또한 동아리 회원들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운영되기를 기대하며, 도서관과 함께 어린이들의 독서생활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러한 독서 관련 동아리의 활성화는 주부들에게는 자기계발을 도와줌과 동시에 사회생활의 발판을 마련해 주며 도서관 입장에서는 든든한 도서관의 조력자를 키워나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 이진아도서관에서는 독서지도자로서 역량이 강화된 동아리 회원들에 대해 향후 어린이독서회 수업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학습한 내용을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독서로 나누는 품앗이」 동아리는 앞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한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어린이들의 올바른 독서습관 형성 및 독서에 대한 흥미를 제고할 수 있도록 연령별 수준에 맞는 다양한 주제분야의 도서를 선정하고 관련된 독후활동에 대해 연구하고 학습할 예정이다.
품앗이독서교실 학습동아리 회장 한 명 희선생님
「엄마들의 힘을 똘똘 뭉쳐서 아이에게 한 권이라도 바르게 지도하자」를 목표로 단결한 어머니들이 있다. 매주 목요일 남가좌새롬어린이도서관에서 열띤 토의를 진행하는 어머니들을 이끄는 한명희 선생은 학습동아리 대표로 그녀가 말하는 학습동아리는 이렇다.
<편집자 주>
<-새롬도서관 학습동아리 한명희 선생님
□ 품앗이독서교실이란?
■ 엄마들이 모여서 (평생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교육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자녀들을 함께 독서지도 하는 교육이다.
□ 학습동아리 구성은?
■ 평생교육프로그램 중에 「품앗이독서교실」과정이 있다. 30명 정도가 같이 했는데 같은 연령대 자녀를 가진 부모들끼리 자연스럽게 회원을 구성하게 됐다. 지도할 교재(도서)를 선정하거나 자녀교육에 관한 고민을 나누는 데 효과적이다.
□ 책 선정과 수업안은 어떻게 확정하나?
■ 1년치 프로그램을 갖고 있어야 수업을 할 수 있다. 정보글 하나와 이야기글 하나를 선정해서 한 달 씩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 회원들이 도서를 선정할 때 시의성을 반영해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하려고 노력한다. 수업안은 동아리 회원으로 있는 8명이 각각 작성해 온 것을 토론을 통해 수렴하는 방식이다. 우선은 인터넷 카페에 올리면 평생교육프로그램을 지도했던 선생님이 수업안에 대해 첨삭을 달고 최종 수정안을 결정해 운영하고 있다.
□ 앞으로 목표는?
■ 아이들에게 단 한권이라도 바르게 지도하기 위해 8명의 엄마들이 힘을 똘똘 뭉쳤다. 회원중에는 봉사차원에서 자녀의 개별지도가 아닌 나눔에 의미를 두고 시작한 분들이 대부분이다. 자리를 잡아가면 도서관과 협의해서 정기적으로 수강생도 받고 싶다.
<강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