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경제
우리는 움직이는 ‘녹색신호등’
고은희 기자
2006-05-04 16:57
녹색어머니회 어린이 ‘교통지도자’ 역할
어린이교통사고 선진국 비해 3배 많아
김진미(녹번초) 회장(서울서부녹색어머니연합회)

우리나라 14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10만명 당 평균 4.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본(1.3명), 영국(1.5명) 등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매일 아침 아이들을 학교로 보내야하는 엄마들의 걱정은 높은 교통사고수치만큼이나 치솟고 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각 학교와 지방경찰청에서는 녹색어머니회를 구성, 아이들의 등ㆍ하교길의 교통안전을 지도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내에 있는 각 학교의 녹색어머니회는 지역연합과 서울시연합에 소속, 활동하고 있지만 서대문구의 녹색어머니회는 연합회 활동은 그렇지 못하다. 그 이유와 녹색어머니회의 역할은 어떤 것인지 알아봤다. <편집자주>


“내 아이 안전 내가 지킨다!”25개구 31개 녹색어머니회 구성
경찰서 관할로 따라 우리구 ‘서부·서대문연합’ 으로 나눠져


녹색어머니회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어머니들로 구성돼 있으며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도록 교통안전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지방경찰청 소속이며, 각 지구대별로 녹색어머니회도 구분돼있다. 이들은 운전자 교통법규준수 및 횡단보도 안전하게 건너기 등 각종 교통안전캠페인을 비롯해 교통안전교육도 맡아 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 25개구 31개 경찰서 관할 내에 31개 녹색어머니회가 구성돼활동하고 있으며 경찰서 관할이므로 각 구별로 구성되지는 못하고 있다. 때문에 서대문구이면서도 서부경찰서 관할인 북가좌, 홍연, 홍제, 연가초등학교는 은평구의 다른 학교들과 함께 서부녹색어머니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각 초등학교의 녹색어머니회는 경찰서 관할별로 연합회를 구성하고 있으며, 이들이 모여 서울시녹색어머니연합회를 구성함으로써 지원이 필요한 관할을 돌보거나 교육, 캠페인 등을 공동으로 연계해 펼치고 있다.


서대문녹색어머니 연합회 활동 없어 아쉬워
불상사로 7년간 활동중단, 학교별 활동만 실시


현재 서대문구는 각 학교별 녹색어머니회가 구성돼 있긴 하지만 서울시연합은 물론 서대문구 내 연합회의 활동도 전무한 상태다. 이렇게 서대문구 녹색어머니회의 연합활동이 미비해지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있다.

연합회측에서 배부하는 유니폼이나 어깨띠, 지원금 등을 전혀 받을 수 없어 모든 물품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거나 아예 손을 놓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활동이 잘되는 학교와 그렇지 못한 학교의 확연한 차이다. 창서초등학교의 경우, 녹색어머니회에 대한 교장선생님과 담당교사의 관심이 높아 교육과 지도가 잘 이뤄지고 있는 반면 A학교의 경우 교육은 고사하고 아침마다 있어야 할 교통지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현재 서대문녹색어머니회 회장인 김경옥 씨를 만나 연합회 활동이 전무한 이유를 들어봤다.

- 서대문구의 녹색어머니회 연합활동이 미비한 이유는?
7년전에는 서대문구연합회의 활동도 활발했다. 사립인 이대부속과 추계초등학교를 제외한 12개학교 모두 연합회에 가입해 캠페인도 하고 교육도 여는 등 연계가 잘 돼있었다. 그러나 회비를 모두 분실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집행부의 신뢰가 무너지는 결과를 낳게 됐다.

회원들의 회비는 회장인 내가 자비를 털어 다 돌려줬지만 그 때 당시 생긴 마음의 상처로 많이 힘들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서울시연합회모임에서도 비슷한 불상사가 발생, 당시 서울시 연합회에서 감사직을 맡고 있던 내가 끝까지 그 일을 파헤치려 했지만 한계에 도달, 손을 떼게 됐다.

- 현재 녹색어머니회는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현재 서대문연합회는 회장 이름만 올라가 있고 활동이 전무한 상태다. 그러나 연합회 차원의 활동만 없을 뿐이지 각 학교마다 녹색어머니회가 있어 학교별 활동은 하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은?
내년에는 녹색어머니 연합회를 재구성하려 준비중이다. 후임자도 내정한 상태다. 앞으로는 서대문연합도 잘 꾸려나갈 것으로 믿는다.

-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7년 전 녹색어머니회를 맡을 당시 구와 서대문경찰서의 지원이 미비한 상태였다. 그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어려움이 많았다. 앞으로 생길 서대문연합회는 7년전 겪었던 고생을 되풀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녹색어머니회를 전담하는 부서를 만들고, 체계적인 지원과 관심으로 이끌어줬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다.


인터뷰 / 김진미(녹번초) 회장(서울서부녹색어머니연합회)
서부녹색어머니연합 교육·지킴이 역할도 열심
“서대문연합도 활성화돼서 연계했으면”


Q 서대문구 4개 초등학교가 서부관할로 들어가면서 함께 교통지도를 해온 것으로 아는데, 은평구와 비교했을 때 차이점은?
A 은평구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교통안전에 대한 내용을 대대적으로 홍보도 하고 교육도 잘 하고 있다. 아이들도 잘 따라오고 있으며 교통질서도 잘 지키려 노력하는 편이다. 반면 서대문구 아이들은 교통안전에 대한 기본적인 틀이 잡혀있지 않아 불안하다. 지난 4일 홍제동 유진상가 앞에서 교통지도를 했었는데 내가 보고 있는데도 사고 날 뻔한 아찔한 순간을 겪었다. 기회가 되고 학교에서 허락한다면 서대문에서도 교통안전 교육과 캠페인을 해보고 싶다.

Q 현재 서부녹색어머니회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A 한 학교당 120명에서 많게는 420여명 정도의 어머니들이 녹색어머니회에 속해 있다. 1년에 평균 4~5번 정도 교통지도에 참여하고 있다. 나같은 경우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의 어머니 명예교사로도 활동하고 있어 아이들 교통안전교육은 물론 회원들의 교통안전지도까지 하고 있다. 이런 교육을 통해 서부녹색어머니회는 체계가 잘 잡혀있고, 아이들도 교통안전 의식이 뚜렷하다.

Q 서대문의 녹색어머니회가 활성화 돼 있지 못하다. 이웃 녹색어머니회 회장으로서 어떻게 생각하고 또 해결방안은 무엇인가?
A 서대문의 녹색어머니회가 활성화 돼 있지 못한 것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서울시연합회 회의를 개최해도 서대문만 참여하지 않아 물품 지원 등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또 서대문구의 4개 학교가 서부경찰서에 편입돼 있어 회원들이 이질감을 느끼기도 하는데, 서대문연합이 녹색어머니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갈등도 줄고, 우리와 연계해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녹색어머니회가 활성이 되려면 어머니회 혼자로서는 힘들다. 학교장은 물론 담당 선생님, 구청과 경찰서 모두 정성을 쏟고 관심을 가져야만 자리잡을 수 있다. 무엇보다 필요한것은 녹색어머니회에 대한 관심이다.

횡단보도 건널 때 아이들에게 주의시켜야 할 5가지

◎ 우선 멈춤 횡단보도에 도착해서는 신호가 파란불이더라도 우선 멈춰서야 한다.

◎ 좌우 확인 길을 건너기 전에는 좌우를 확인해야 한다.

◎ 왼손들기 왼손을 들면 운전자에게 자신의 위치를 확인시키는 의미도 되지만 수신호로 본다면 내가 먼저 가겠다는 의사표시다.

◎ 확인하기 길을 건너는 중에도 좌우에 서있는 차들을 확인하며 건너야 한다.

◎ 천천히 걷기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는 차들이 있기 때문에 천천히 걷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