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인터뷰
취임인터뷰/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2010-07-21 15:41
“주민과 소통하고 함께 고민해 나가는 ‘열린 서대문’ 시대 개막”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사업 계획, “강남형 모델과는 달라야 한다”
구민 신뢰받기 위해 1300여 공무원에 주민 섬길 것 당부
예산집행 최대한 억제, 주민위한 사업 전개가 재정자립도

지난 1일 서대문구청장으로 취임식을 마치고 「열린 서대문」을 만들기 위한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 문석진 구청장. 앞으로 4년간 그가 그리게 될 서대문구의 청사진에 대해서 들어 보았다. <편집자주>

□ 먼저 취임을 축하한다. 소감 한 말씀.

■ 선거기간 동안 깨끗하고 투명한 구정을 이끌겠다는 공약을 주민들이 호응해 줬다고 생각한다. 반듯한 서대문을 만들어 갈라는 구민들의 간절한 열망이 당선의 원동력이었음을 알고 있다. 8년간 삼수 끝에 당선된 것은 구청장직 자리가 탐나거나 권력 욕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국가의 가장 작은 단위에서 이상을 실현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국가의 기초단체인 구청이 바뀌면 서울시가 바뀌고 시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는 생각으로 구청장직을 수행하겠다. 앞으로 모든 일을 주민과 소통하고 열린 구정으로 확실한 서대문구를 여는데 앞장서겠다.

□ 지방정권이 8년 만에 교체됐고, 많은 부분에서 개선과 교체가 있으리라 본다. 앞으로의 구정 운영의 기본 철학은 무엇인가?

■ 권한 있는 구청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과 소통하고 함께 고민하면서 주민모두가 참여하는 열린 행정을 해 나갈 것이다. 투명하고 부패 없는 행정만이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이끌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새로운 시대에 맞지 않은 구태를 보이는 직원에게는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단죄해 나갈 것이다. 취임 후 직원 정례조례에서도 직원을 섬길 것이며, 직원들에게도 주민을 섬겨야 하고 그렇게 하려면 무엇보다 자신의 능력과 실력 그리고 겸손한 마음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일 하면 구정의 전반적인 면에서 개선과 교체가 일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청렴성과 도덕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를 담보할 수 있는 대책은 무엇인가?

■ 우선,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것」처럼 구청장 본인이 먼저 청렴하게 도덕성을 지키며 솔선수범하겠다. 청렴과 도덕성을 위해서는 그동안의 올바르지 않은 관행이나 관습은 용납하지 않겠다.
두 번째는 구청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공개해 주민들에게 한 점 의혹 없는 행정을 해 나가겠다. 공개 행정은 밀실에서 이뤄지는 것을 막으며, 또 부정부패를 차단하는 첩경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그동안 법규에만 매달려 서민의 권리가 침해되고 민원이 야기되는 재개발에 대해 문제점을 찾아 시스템을 점검하고 체계를 세워나가겠다. 공무원들이 그동안 법규만 따져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밀어붙이기식 개발로 외형은 번듯하지만 한편에는 소외된 계층의 눈물이 배어 있다고 생각한다. 개발지역에서 억울한 구민이 없는 시스템을 구축해 주민의 이해를 돕고 설득해 모두가 수긍하는 개발을 해나가겠다.

□ 서대문구의 발전을 위해 임기 중에 꼭 해보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무엇인가?

■ 아직도 대부분의 지방행정이 중앙집권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지역특성을 살린 발전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예컨대 서대문구는 강남형 모델과 다른 목표를 추구해야 한다. 지역개발과 과외교육도 중요하지만 서대문구 지역특성에 맞는 산이 많은 자연환경을 중시하고 아이들에게 책 읽는 자생력 경쟁력을 키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구정은 구민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주민이 원하는 많은 일을 해보고 싶다. 예를 들면 ▲주민참여제 도입 ▲갈등조정을 위해 구청장 적극 개입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 문제 ▲예산의 증액과 감액을 생활정치 관점에서 진행 ▲국내 최고의 IPTV 강의 구축 ▲친환경 무상급식 ▲영세 상인을 위한 대형마트 입점 금지 ▲15시간 전일 보육제 등이 있다.

□ 가재울4구역을 두고 속도전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6월25일 대법원에서 관리처분인가 취소판결이 나 철거로 주민들이 이주를 한 상태에서 관리처분인가 절차를 다시 받아야 하기에 빠른 사업진행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가재울4구역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면?

■ 가재울4구역은 이미 철거가 많이 됐다. 어떤 입장이 되던지 실용적인 입장에서 조속히 사업을 실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이자 비용이 줄고 시간 단축으로 비용도 절감된다. 또,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효율성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재울4구역은 소송에 휘말려 시간을 오래 끌면 조합과 비상대책위원회 모두 손해가 될 것이다.  뉴타운은 주민의사 결정을 따르는 것이 당연하지만 의사 통합이 어려울 경우 구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조정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그동안 뉴타운 갈등에 대해 구는 무사안일의 사고로 수수방관하고 법규타령만 하면서 뒤편에 물러서 바라 본 입장이었다. 때문에 지역 주민들 간 불신이 골이 깊게 패였다.
앞으로 구청장이 갈등의 조정자로서 양쪽 이야기를 듣고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한 다음 최적의 해법을 제시하겠다. 또 직원을 전담시켜 전문가를 양성하고 변동사항을 수시로 점검해 나갈 것이다. 주민들도 토론을 통해 반대편 의견을 경청하고 양보하고 타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 북아현뉴타운 사업의 본격화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잠시 제동을 거는 모습이다. 사업지의 조합설립인가 동의서를 전수조사를 통해 제고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사업이 늦춰지는데 대한 주민들의 민원을 어떻게 해결할 계획인가?

■ 북아현뉴타운은 앞서 말한 가재울과는 조금 다른 면이 있다. 지금 북아현동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뉴타운에 대한 이해가 없었고 뉴타운만 되면 부자가 되는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감정평가를 받고 이주를 하려고 하니 재 입주할 가능성이 없고, 입주해도 빚에 시달리는 등 사업동의에 후회 하는 주민들이 많아 철회까지도 요구하는 민원이 많은 상황이다.
많은 주민들이 뉴타운에 대한 사전적인 정보가 부족했고, 정보 부족으로 시간이 흐른 지금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뉴타운 사업은 첫 단추부터 잘 끼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랜 고민이 필요하고 주민의 이익이 최우선 돼야 한다. 속도만 중시하는 시공사 보다는 주민들의 동의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 주민들에게 이익이 되고 함께 마음을 합치면 갈등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오히려 빨라진다고 생각한다. 구청장이 갈등의 중심에 서서 주민에게 정보를 충분히 주고 모두가 수긍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구청에서 재개발, 재건축 사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민원의 타협안을 이끌어 내겠다.

□ 재정자립도 향상의 대안이나 대책이 있다면 무엇인가?

■ 지난 해 서대문구의 재정 자립도는 약 41.9%로 열악한 재정난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실 타령만 할 순 없다. 재정자립도 향상을 위해서는 한 가지만 해서는 안 되고 다양한 정책을 구사해야 한다.
우선 예산집행을 최대한 억제하고 무엇이 공공의 이익이 되는지 꼼꼼히 따져서 사업을 실행해 예산의 효율성 면에서 두 배가 되도록 하겠다. 두 번째는 주민이 필요로 하는 사업은 사안에 따라 국비와 시비를 적극 유치해 올 예정이다. 서울시장도 이번 선거 결과에 나타난 것처럼 시민들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 지 겸허한 자세로 의견을 들어야 할 것이다. 그동안 강북에 대한 투자가 강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흡했기 때문에 교부금 확대 등 낙후된 서대문에 대한 지원을 강력하게 요청할 생각이다. 세 번째는 대기업이 하는 문화사업과 사회사업을 가급적이면 서대문구에서 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제공하고 적극 유치하도록 해 예산의 열악한 재정 환경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 서대문구정의 총 책임자로 1300여 구청 공무원들과 한 배를 타게 됐다.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과 요구하고 싶은 공직자 상을 제시한다면?

■ 취임 후 가진 첫 직원조례에서 구 직원과의 만남을 「행복」이란 단어로 표현하며 소중한 인연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대 공무원은 겸손한 마음으로 주민을 주인같이 섬겨야 하며 능력과 실력을 갖춘 공무원이 돼야 한다. 자기가 맡은 분야는 본인이 최고 전문가라는 생각으로 공부하고 열정을 가져야 한다. 아울러 투명한 행정과 청렴성으로 주민에게 신뢰받는 공직자가 돼야 한다. 그래야만 주민이 공직자를 신뢰하고 구정에 적극 참여하는 진정한 지방자치시대가 올 것이다. 「혼자 걸으면 길이 되지만 함께 걸으면 역사가 된다」는 말과 같이 서대문 직원과 함께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소중한 순간이 될 것이다.

□ 원활한 구정운영을 위해서는 구의회와의 관계 또한 중요하다. 구청과 구의회와의 관계정립에 있어 기본적인 입장은 무엇인가?

■ 구와 구의회는 주민을 위하고 구 발전을 위해 일하는 곳이다. 구에서 하는 사업이 잘못됐으면 따끔한 충고 해 주시길 바라고 구에서 잘하는 사업은 구의회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것으로 믿는다. 당직을 떠나 무엇이 주민 대다수의 이익이 되고 공공의 이익이 되는지 구의회와 허심탄회하게 의논하고 협조를 구해 나가도록 하겠다. 중요하거나 특별한 사안에 대해서는 사전에 설명해 구의원들이 꼼꼼히 따져볼 수 있도록 해서 조금 더 발전적인 방향이 나올 수 있도록 배려할 것이다. 앞으로 구의회와 더 긴밀한 협조로 여·야 없이 서대문구의 발전을 위해 초당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

□ 끝으로 주민들에게 한 말씀.

■ 먼저 저를 선택해 주신 서대문 구민들에게 감사드리며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구청장이 될 것을 다짐한다.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초심의 마음으로 구청장 직분을 다해 갈 것이다. 매주 수요일은 지역 방문의 날로 정하고 현장에서 주민들을 직접 만나면서 주민의 고충을 듣고 구정에 반영할 것이다.
공약사항처럼 투명하고 깨끗하고 분명한 구정을 이끌어 가겠다. 그러나 구청장의 의지만으로는 부족하다. 구민 여러분도 저의 이러한 마음을 알아주시고 구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고, 아낌없는 조언과 참여 부탁드린다.

<신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