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기자수첩
구의회 시작부터 ‘작심삼일’?
sdmnews 신진수 기자
2010-07-12 12:11
의장단 선거 반쪽 파행, 정당정치 폐해 악습 고리 끊길
주민일꾼의 진정성 보여 줄 때, 민심 읽는 자세 필요
신진수 기자

처음 가본 곳인데 꼭 와 본 듯 느끼거나, 처음 해보는 일임에도 마치 언젠가 해봤던 느낌을 「데자뷰(deja vu)」라고 부른다.
지방선거가 끝나고 새롭게 출발한 서대문구 구의회가 지난 7일 제6대 구의회 상반기 의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진행했다. 6대 의회의 첫 등원 날이기도 하지만 원 구성을 위해 의장단을 선출하는 중요한 첫 관문인 셈이었다.

그러나 문석진 구청장과 함께 서대문 구정을 이끌어 갈 의장단 선출을 구민들에게 알리고 또한, 새롭게 구성된 의장단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기자들은 의장단 선거를 보며 묘한 데자뷰를 느꼈다.
민선4기와는 정 반대로 여소야대 형태로 구성된 6대 구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부의장석을 요구한 한나라당 구의원들이 결국 민주당 의원들과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선거에 참석조차 하지 않는 모습은 마치 4년 전 있었던 민선 4기 구의회 의장단 선거의 모습을 똑같이 닮있다.

4년 전의 원 구성을 위한 의장단 선거 기사 기록을 살펴보면 한나라당과 민주당(당시 열린우리당)에서 주장하는 내용이 서로 바뀌었을 뿐, 선거를 포기해 반쪽짜리 선거를 치루는 모습은 5대 의장단 선거와 별반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지역 일꾼들이 정당의 세력과시에 일희일비 하는 모습은 첫 단추 부터 잘못 꿰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마저 들게 했다.
혹자는 의장단을 비롯한 원 구성을 잘해야 나머지 일이 편하다고 말한다. 이런 기선잡기 역시 정당정치가 만들어 낸 폐해에서 비롯된 말일 것이다. 정당의 도움이 있어야 의정활동이 수월할 수밖에 없는 기초의원들의 현실이 안타깝지만 민선5기를 기점으로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는 구민들의 입장에서는 조직의 장이 어느 정당인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특히, 초선으로 당선된 의원들은 정당 보다는 인물과 공약으로 승부해 지역 일꾼이 되고자 하는 충만한 의욕으로 첫의회를 접했을 터다. 그런 초선의원들에게 선배로서 지역 현안 보다는 정당을 강조하고, 정당정치를 조장하는 모습은 악습을 되풀이 하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더 한다.

구의원들은 2014년 기초의원제도를 폐지하겠다는 국회 의견에 절대적인 반대의 입장을 보이며, 구의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구의원의 필요성을 강조하기에 앞서 지금 되풀이 되고 있는 악습의 고리를 끊고, 떳떳한 모습으로 다가가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노란색 구의회 뱃지를 가슴에 달기까지 지난 3개월여 동안 구민만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치겠다던 선거운동당시의 그 절박함이 「작심삼일」에 그치지 않길 바란다.

신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