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후보로 등록을 마친 서대문 이성헌(갑 지역), 정두언(을 지역) 국회의원이 오는 14일에 있을 한나라당 전당대회 승리를 위해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미 지난달 15일과 28일 각각 기자회견을 통해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출마를 밝힌 서대문의 양 지역 위원장은 친박과 친이계를 대표하는 선두주자답게 출판기념회와 비전발표회에서 각각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을 내세우며 자신의 비전을 제시했다.
● 박근혜를 지키겠습니다!
「2012년 정권재창출과 한나라당의 미래를 위해 박근혜를 지키겠습니다!」라는 내용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달 28일 한나라당 최고대표위원에 출마를 선언한 이성헌 국회의원은 지난 2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자신의 저서 「어떻게, 계속할까요?」 출판기념회를 갖고 정책 비전을 제시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박희태 국회의장, 김영호 전 국회의장, 홍사덕, 김무성, 허태열 의원 친박계 성향의 내빈들이 참석한 출판기념회에서 이성헌 의원은 『저서의 제목 「어떻게, 계속할까요?」는 지난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운동을 돕는 과정에서 괴한에게 테러를 당하고도 선거운동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전한 박근혜 전 대표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원칙을 벗어나지 않겠다는 의지의 박 전 대표를 보면서 대한민국 정치의 희망을 보게 된다. 그런 박근혜 대표를 지키기 위해 전당대회에 출마, 지방선거에서 보여줬던 한나라당을 향한 민심을 바로 잡아 가고자 한다』며 『한나라당은 위기 속에 있다. 청와대 하청업체처럼, 로봇처럼 행동하는 당의 모습에서 더 이상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 앞으로 있을 총선과 대선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천막당사의 초심으로 돌아가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으로 되돌릴 때가 왔다. 2012년 박근혜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한나라당의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성헌이 바꿔내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성헌 의원 이외에도 서병수, 한선교, 이혜훈 의원 등 친박 인사들이 단일화 없이 전당대회 출마하면서 박근혜 대표의 복심이 누구에게 작용할 것인지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박 대표는 이날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으나 일언반구 없이 행사를 마치고 퇴장하면서 여전히 미지수를 남기는 모습이었다.
● 젊고 강한대표
지방선거에서 보여줬던 한나라당을 향한 민심을 바로잡고, 젊은 보수를 다시 재건하기 위해서는 세대교체를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한 정두언(서대문 을) 의원은 스스로를 「젊고 강한대표」라고 표현하며, 당 대표최고위원 자격을 부여했다.
지난달 29일 국회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있었던 정 의원 비전발표회에서는 친이, 중도성향의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원내 지역위원장들 이외에도 40여명의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정 의원은 『한나라당의 진정한 화합을 위해선 발언권을 가진 원내 위원장들 이외에도 당에서 다소 소외된 곳에 있는 원외 위원장들의 의견도 중요하다고 판단해 여러 원외 위원장들을 초청했다』고 운을 떼며 『본인은 지금 이명박 정부의 개국공신이다. 그래서 지금 정권의 성공에 큰 책임감이 있으며, 남은 임기동안 한나라당을 변화시켜 다음 정권도 재창출 시켜야 하는 의무 있다』며 『한나라당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권위주의, 기득권세력의 이미지, 반공주의, 폐쇄정치, 지역주의의 모습 등을 타파하고, 민주주의, 서민주의, 개방적이며 능력중심의 이미지를 만들어 가야 한다. 그리고 지금 한나라당이 위기를 극복하고 현 정부의 남은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어 다음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서는 젊은 보수들이 중심이 되는 세대교체를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젊은 보수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며, 현 정부에 바른 소리를 아끼지 않는 본인이야 말로 한나라당을 바꾸고 개혁할 수 있는 젊고 강한 대표』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의 참패를 두고 책임론의 중심에 있는 정 의원은 이날 비전발표회에서 『지방선거의 참패로 민심의 정확한 흐름을 읽어내야 한다. 바꿔야 한다는 말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처럼 변화를 강조하면서도 사람이 변하지 않아 「그 나물의 그 밥」이 돼선 안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지방선거의 책임도 함께 평가 받겠다』는 말로 일축했다.
<신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