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기자수첩
진정 주민을 위한 총회가 되는 그날까지…
sdmnews 신진수 기자
2010-07-02 13:02
주민 간의 반목현상, ‘소통’ 없이는 줄어들지 않을 것
조합, 소수 주민의 의견에도 귀 기울이는 자세 필요할 때
신진수 기자
가재울뉴타운 4곳, 계획관리구역 1곳, 북아현뉴타운 5곳, 홍제균형개발촉진지구 4곳, 재개발 11곳, 재건축 18곳 등 서대문 진행되고 있는 크고 작은 개발 사업지는 총 40여 곳에 이른다. 누가 뭐래도 서대문구의 핵심 사업은 단연 개발 사업이며, 사업지가 많은 만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주민 간의 불협화음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6.2지방선거를 통해 정권 교체를 이룬 문석진 구청장 당선자는 주요 공약중 하나로 『개발 사업으로 인해 발생한 구민들의 분쟁을 구청이 적극적으로 나서 조정하고, 주민 간의 화합을 도모하겠다』고 밝혀 구민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얻었다. 이는 개발로 인한 불합리점을 바로 잡길 바라는 주민의 간절한 마음이 있다는 뜻이다.

내 집을 깨끗하고 살기 좋게 바꿔주겠다는 좋은 취지의 사업이 왜 주민들로부터 외면 받고, 오히려 이웃과 불화를 초래하는 것일까?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사업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가 무너진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개발 이익이 크리라는 기대감에 동의서를 내주었다 결국 집을 고스란히 주고도 평균 1억원 이상 분담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 되다 보니 집만 뺏긴다는 현실감을 직시하게 된 것이다.

40여 곳이 넘는 개발지역의 주민 총회에 참석해 보면 주민과 조합간의 신뢰가 얼마나 무너졌는지 쉽게 관찰할 수 있다. 하물며 자신이 출자한 땅으로 진행하는 사업임에도 정작 주인이어야 하는 주민의 의견은 안전요원들의 손에 묵인되는 「주객전도(主客顚倒)」 현상도 함께 관찰할 수 있다.

내 재산의 감정평가가 왜 다른 곳 보다 적은지, 어떤 기준에 의해서 산출된 것인지, 또 어떠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지 등 조합원의 입장에서 당연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한 주민총회에서 주민들은 그저 들러리일 뿐이다. 총회 성원을 위한 동의서는 이미 값비싼 도우미(OS)요원들에 의해 징구돼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몇몇 주민들의 질문이라도 할라치면 시간상 문제를 들거나 총회와 무관하다며 따로 조합 사무실로 찾아오라는 말로 대신한다.

이런 「소통(疏通)」의 부재로 인해 명쾌하고 산뜻하게 끝나는 총회는 생각 보다 많지 않다. 물론 반대를 위한 반대이거나 개인의 사욕을 위해 비대위를 결성하는 주민들도 있으나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정직하게 사업이 진행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문 당선자가 인수위에서 밝힌 「주민총회장 안전요원 척결」에는 박수를 보낸다.

신상의 위협을 느끼는 조합 집행부에는 독이 될 수 있으나 많게는 100여명씩 동원되는 안전요원에 집행되는 비용도 줄이면서 민주적으로 총회를 진행하는 단초가 될수있으리라 기대한다.
주민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사업의 성패는 얼마만큼 투명하게 사업을 공개하고, 주민들과 소통하며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냐가 관건일 것이다.

새로 서대문구의 수장이 될 문 당선자가 풀어가야할 주민과의 불신과 반목은 생각보다 어려울 수도 있으나 민선 5기,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