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전 충정로 3가에 있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이성희)」의 투석실에 서울메트로 직원들이 나타났다. 무채색 유니폼을 벗고 연두 티셔츠에 주황 앞치마를 두른채 환자들에게 『맛있게 많이 드시고 건강하세요』라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미소를 띤 그들 가운데 낯이 설지 않은 이가 있어 살펴보니 충정로역의 윤권희 부역장였다.
『매월 함께 자원봉사할 직원을 모집해 월 1회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봉사하는 마음을 이웃을 위해 나누고자 직원들에게 함께 할 것을 권했는데 다들 관심이 많다』고 했다.
윤권희 부역장은 보건복지부 사회복지 봉사활동 중앙관리본부에서 실시한 6월 이 달의 우수자원봉사자로 선정된 봉사의 베테랑. 3년 전부터 자원봉사를 시작한 그는 봉사를 위해 정기적으로 서울메트로 직원들을 손수 모집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윤 부역장을 비롯한 서울메트로 직원들이 이달 만 벌써 세 번째 찾은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급식소는 항상 일손이 부족해 많은 봉사단체들이 찾는다.
이를 말해 주듯 급식소 한쪽 벽에는 봉사단의 명찰들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아침 9시 30분부터 시작 된 봉사는 충청타워 지하 1층에 있는 직원식당에서 음식 재료를 준비하는 일부터 시작해 5층에 있는 혈액투석실에서 배식, 설거지를 끝으로 마무리 됐다. 일반 회사원과 업무시간이 달라 야간 근무를 한 직원의 경우, 오전 8시 퇴근과 동시에 곧장 자원봉사 장소를 찾기도 한다.
피곤할 법도 한데 음식을 준비하는 봉사자의 표정은 내내 밝았으며 깍두기 담기, 급식실 청소 등 무엇이든 맡겨만 주면 척척 마무리 해 사랑의장기기증본부 자원봉사 단골인 것을 숨길 수 없었다.
윤 부역장은 『봉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함께한 직원들도 입을 모아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누군가를 돕고 있다고 생각하면 기운이 난다』고 했다.
을지로역에서 근무하는 양철석 씨는 『자원봉사를 하다보니 집안 일도 더 많이 돕게 됐다』고 덧붙였다.
오후 6시부터 근무를 해야 함에도 몸을 사리지 않고 즐겁게 임한 최만호(충정로역)씨는 『봉사의 보람과 더불어 설거지 할 때 맛볼 수 있는 숭늉의 맛이 일품인 덕에 찾게 된다』며 재치있게 답했다.
윤권희 부역장은 현재 서울 성동구 장애인복지관, 경남 진주시 장애인복지관, 사라의 장기기증 본부, 서울메트로 자매 결연 마을에서 월 1회 이상씩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봉사에 참여한 다른 직원들 또한 한 곳 이상에서 봉사를 하고 있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랑의 메트로의 모습을 보여줬다.
<강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