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행사
‘아현동 221번지 000을 만나다’ 展
sdmnews 강현미 기자
2010-06-11 10:52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문화재단 후원
서대문도시관리공단, 아트스페이스 공동 주최
사라져 가는 북아현동의 기억과 흔적
이 달 20일까지 북아현2동 221-13번지 고려빌딩에서는 작은 박물관을 통해 북아현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만날 수 있다.

이 달 20일까지 북아현2동 221-13번지 고려빌딩에 가면 아현동을 다시 만날 수 있다.
서대문도시관리공단과 아트스페이스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하는「아현동예술탐방과 아현동을 담은 사진展」이 열려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찾은 아트스페이스 작은 박물관은 기존의 갤러리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이대역으로부터는 웨딩 거리를 지나 헌책방, 휴대전화 대리점, 은행이 있는 보도블럭을 걷다보면 갑작스레 아트스페이스와 만나게 된다.

반대로 아현 역사를 나와 정육점, 분식집, 구멍가게에 한눈을 팔다보면 다시 되돌아가야 할 수도 있다. 그만큼 아트스페이스 작은 박물관은  우리가 늘상 지나치던 곳에 위치해 있었다.
전시 기획 담당자 박호균 씨는 『삼청동이나 홍대 근방에 위치한 갤러리와는 또 다른 분위기』라며 『우리가 일상적으로 만나는 북아현동에서 전시를 진행하고자 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20점 정도의 작품이 전시된 내부에서는 관람객 두 팀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친구의 소개로 이곳을 찾은 강승희(27) 씨는 『평소 재개발이나 북아현동에 대해서 접하지 못했는데 작품을 통해 만나 보니 한결 새롭다』고 했다.
입구에 있던 방명록을 들추자 여러 사람의 자취가 남아 있었다.

재개발로 지정된 곳에서 이사할 수밖에 없었다며 일부러 발걸음 한 타 지역 손님, 아현역에 붙은 포스터를 보고 찾아온 도시철도 직원, 「어린이들도 이해하기 쉬운 설명」에 감사한다는 인사까지.
기획 담당자 박 씨는 『인근 어린이집 아이들과 함께 페이스 본뜨기 워크숍을 열었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또 『지하철 역사에 개재된 홍보를 보고 찾아오는 주민들도 늘고있다』고 했다.
이번 전시는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이사장 정호섭)에서 진행하는 「서대문 아트프론티어」시리즈 2탄에 참가하게 돼 16일부터 30일까지는 서대문문화회관에서도 전시될 예정이다.

아트스페이스 작은 박물관에서 문화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만나게 될 아현동의 모습 또한 기대된다.
전시 기획 담당자 박호균 씨는 『아트스페이스에서 진행했던 워크샵을 문화회관 전시기간에도 열 계획이다』고 전했다. 모든 전시와 워크숍 행사는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페이스 본 뜨기, 예술가와 만남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질 문화회관 1층 갤러리 전시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Interview/ 아트스페이스 전시기획 담당 박 호 균 씨

오랜 세월 빚어진 삶의 터전과 도시풍경에 대한 아쉬움
작가와 관객이 참여하는 아트프로젝트로 선 보여

「북아현 뉴타운 재정비 촉진계획」에 의해 2015년 즈음에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될 북아현동의 현재와 과거를 조명한 젊은 예술가들이 있다.
그들이 기획한 「2010 아현동 프로젝트」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는 아현동의 기억과 흔적들을 「예술」이란 매체로 재해석하고 그 가치를 기록하는 작업이었다.
북아현 211번지, 아트스페이스 작은 박물관에서 전시기획자 박호균 씨(사진)를 만났다. <편집자주>
 
□ 아현동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되나?
■ 아현동프로젝트의 전시 구성은 북아현동이란 지역적 특성을 토대로 「도심과 재개발」, 「미술과 건축」, 「역사성과 공간성」 그리고 우리 삶터와 일상의 모습 등을 다양한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작가들과 관객이 함께 참여하는 아트프로젝트로 진행된다.
또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아현동예술탐방과 아현동을 담은 사진展」을 시작으로 회화, 영상과 미디어, 벽화와 설치 그리고 건축분야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복합적으로 연계된다.

□ 아현동을 선택한 이유는?
■ 오늘날 아현동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재개발사업(뉴타운재개발)은 낙후된 주거환경, 도시환경, 생활환경 등을 새롭게 개선하고 윤택하게 한다는 목적과 10-20년간의 장기간에 걸쳐 진행돼야 한다는 사전적 의미를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도시 풍경은 너무나 급박하게 변화돼 오랜 세월 간직한 삶의 터전과 도시풍경은 삽시간에 사라지거나 파괴되는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북아현동이 주변 도심에 맞춰 개발되는 모습에서 삶의 터전과 도시환경을 조명하고 싶었다.

□ 기획 의도는?
■ 서울의 낙후된 지역이 도시개발 사업을 통해 변모해가는 일련의 과정과 「새로움과 낡음」 그리고 「채움과 비움」이란 경계를 담고자 했다.
유럽이나 서구의 선진국이 아니여도 재개발은 공익적인 문제에서 출발한다. 일본 롯본기힐의 경우 이십년이 넘는 장기간의 재개발과 도시 속 소통을 위한 다양한 공간으로 국제적인 랜드마크가 됐으며, 미트타운 재개발도 도시민을 고려한 공익적인 계획을 수립했다.
법을 정비하고, 제도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철학과 원칙이다.
그 속에서 『지금 우리는 어떠한가』는 질문을 하고 싶었다.

□ 독자들게 한 말씀.
■ 작고 아담하지만 사람내음이 나는 북아현동은 과거 전쟁과 가난을 피해 떠나온 이주민들, 그리고 외로운 소시민들에겐 따뜻한 안식처였으며 고단한 삶을 벗어나게 하는 꿈과 희망을 제공해주는 곳으로 기능하고 있었다. 많이 와서 관심 갖고 아현동의 모습을 봐줬으면 한다.


<강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