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이유로 구 재정확충 방안 거부된다면 민심이 재판할 것
취임 이후 매주 수요일 지역순방의 날 정해 민심 현안 파악
자신이 나태해지는 것을 방지하고자 편한 쇼파에 앉는 것도 꺼려한다는 문석진 구청장 당선자. 민주당의 정책기조에 맞는 공약들로 서민들이 살기 좋은 서대문구를 만들겠다는 문 당선자는 주민을 위한 올바른 구정운영을 위해서라면 스스로의 불편함과 어려움을 감소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문 당선자가 그려 나갈 서대문구 청사진에 대해서 들어보자. <편집자주>
□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 한다. 소감 한 말씀.
■ 세 번째 도전 끝에 얻어낸 결과라 더 기쁘다. 두 번의 낙선이 당선된 지금 다시 생각하면 오히려 큰 약이 되는 것 같다. 25개 서울시 자치구 구청장 야당 당선자 중 3번째로 높은 지지율을 얻어 당선됐다. 이는 지난 8년 동안 구정을 운영해 왔던 한나라당에 대한 실망감과 동시에 깨끗하고 투명한 구정을 이끌어 달라는 구민들의 염원일 것이다. 그런 구민들의 기대에 부합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능력 있는 구정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 서울시 전체적으로 개표가 늦어졌다. 승리의 샴페인은 그에 비해 일찍 터트렸는데 당선을 미리 예측했었나?
■ 물론 다른 후보자들도 마찬가지였겠지만 당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있었다. 승리의 샴페인은 자정쯤 일찍 터트렸다. 투표가 마감되고 지상파 방송국에서 발표한 출구조사에서 민주당 시장 후보와 한나라당 시장 후보가 0.2%p 차이라는 소식을 들어 어느정도 승리를 예감할 수 있었고, 남가좌동 첫 개표함이 조사되고 나서 승리했다는 소식을 듣고 승리를 확신했다.
□ 당선이 확정되고 나서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은 누구인가? 또, 어떤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는가?
■ 당선이 확정되고 나서 누가 떠오르진 않았다. 무덤덤했다. 오랜 시간 준비해 왔고, 당선되고 나서도 바로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왔기 때문이다. 다만, 투표함이 하나씩 개표 되면서 생각보다 많은 구민들의 지지율에 놀랐고, 구민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앞섰다.
□ 선거운동을 하면서 많은 구민들을 만났다. 그들이 바라는 구청장 상은 무엇이었는가?
■ 전 한나라당 정권에서 발생한 부패와 비리에 대한 구민들의 실망감이 생각보다 컸다. 만나는 대부분의 주민들은 부패와 비리가 없는 구정운영을 많이 부탁했고, 또 다른 하나는 구민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구정에 반영해 주기를 바라는 구민들이 많았다. 일방적인 위치에서 지시하는 구청장 보다는 구민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주고, 구민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주는 구청장상을 많이 제시했다. 그래서 취임 이 후부터는 매주 수요일을 「지역순방의 날」로 정하고 직접 발로 하루 종일 1개동을 돌아보고자 한다. 1개동을 집중적으로 돌며, 구민들과 만나고 이야기 하면서 그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이고, 지역의 현안과 필요한 과제가 무엇인지 직접 확인해 나갈 것이다.
□ 앞으로의 구정운영 방향에 대해서 한 말씀.
■ 구정 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두 가지가 있다. 우선은 원칙을 중심으로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주민들의 이익을 우선으로 생각하겠다는 것이다. 주민들의 이익이 조례, 규칙, 세칙 등과 대립하게 될 경우 유연한 운영을 통해 주민들의 이익을 우선으로 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 서대문구 재정자립도를 높이는 방안에 대해서 중앙부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한바 있다. 현재 서울시장에 한나라당 오세훈 시장이 당선되면서 여러 가지 관내 사업이나 재정자립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이 제한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가?
■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가 강남3구의 집중적인 지지로 시장에 당선될 수 있었지만 본인 스스로 앞으로 2012년에 있을 총선이나 대선에서는 강남구만의 지지로 여권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자치구의 재정자립도는 중앙부처의 지원 없이는 향상시키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꾸준히 광역시에 서대문구 재정을 확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것이며, 광역시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중앙정부에 요구할 것이고, 야권이라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2년을 기다리고, 총선이나 대선을 통해 민심을 보여줄 것이다.
□ 정책공약 중 관내 SSM(기업형 슈퍼마켓)진출을 규제하겠다는 내용이 있었다. 재래시장 상인을 살리기 위한 민주당의 정책기조로 알고 있는데 장단점이 있을 것이다. 재래시장 상인들은 적극적인 지지를 보였지만 반면, 이를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구민들이 있다. 이런 민원에 대한 해결책도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 대형마트나 기업형 슈퍼마켓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젊은 계층이나 아파트 주민들이다. 기존처럼 관내에 대형마트가 없다고 해서 그들이 재래시장을 이용한 것 또한 아니다. 자가로 인근 은평이나 마포구의 대형마트에서 장을 봐 왔을 것이다. 문제는 재래시장 상인들의 상권 보호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생존권을 보장해 주고 그를 통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방안 또한 서대문구에서 필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과 더불어 구에서 지원할 수 있는 보조방안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다. 현재 재래시장 상인들은 주차장 문제 해결, 공동 배달시스템 구축 등을 요구하고 있고, 이와 함께 구에서는 재래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을 개발해 구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보조 방안 등을 새롭게 도입할 계획이다.
□ 뉴타운사업으로 발생한 구민들의 분쟁을 조정해야 하는 역할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첨예한 대립으로 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구민들은 사업 지연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 개발 사업으로 인해 분쟁이 발생했고, 오랜 시간동안 사업을 지체하면서도 분쟁을 계속해 왔다. 이제는 바꿔야 한다. 흔히 말하는 비대위들과 선거를 준비하면서 많은 대화를 해 왔다. 주민을 위해서라도 빠른 사업이 필요하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다만 빠른 사업진행을 위해 조합 집행부들과 협의를 통해 그들이 필요한 것과 비대위의 요구사항을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는지 파악하고, 비대위와 집행부 간의 합의점을 찾아내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합의점을 찾는데는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문제가 있는 사업지의 집행부와 비대위, 시공사 관계자를 한자리에 모아 합의점을 찾아내는 데는 하루, 이틀이면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지방선거를 통해 제6대 서대문구 구의회가 새롭게 구성됐다. 원활한 구정운영을 위한 구의회와의 상생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가?
■ 당선 직후 구의원 당선자들과 만남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구의회 예산을 충분히 반영해 구의회가 가져야 하는 행정 감시 기능을 강화 해줄 것을 부탁했다. 깨끗하고 청렴한 구정을 위해서는 구의회의 견제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비록 의회의 견제 기능이 강화된다면 구청장으로서 피곤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올바른 구정을 위해서라면 의회에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의원들의 역량 강화는 물론 의회운영기능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또한, 서울시의원을 지낸 경험자로서 지방자치제도에 있어서 지방의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의회와의 상생관계는 원활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끝으로 주민들에게 한 말씀.
■ 다시 한 번 높은 지지율로 성원해주심에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한다. 구민들이 생각하고 있는 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깨끗하고 청렴한 서대문구를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한다. 또한 책상에 앉아서 탁상공론하기 보다는 직접 현장에서, 지역에서 구민들과 만나며 이야기를 들을 것이고, 주민들에게 귀 기울이는 구청장이 될 것을 다시 한 번 약속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여준 구민들의 사랑, 영원히 기억하며 구정을 운영해 나가겠다.
<신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