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동시지방선거 투표를 일주일 남겨 놓은 지난 27일 서대문구 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방송토론회가 열려 구청장 두 후보들의 설전이 있었다.
C&M 서대문방송 스튜디오에서 녹화방송으로 진행된 방송토론회는 구청장 후보들의 모두발언을 시작으로 ▲주민들의 구정 참여 및 의견 수렴 방안 ▲정당정치와 지방자치 단체장의 관계 ▲관내 교육환경 개선 방안 ▲개발 지역 치안문제 해결 방안 등 4가지 현안에 대한 두 후보의 공통 질문, 지정 토론 및 후보 간 질의응답 등으로 진행됐다.
방송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한나라당 이해돈 후보는 미리 준비한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자신의 공약 및 예측 가능한 질문에 대해 답변 하는 형식으로 토론했으며, 반면 민주당 문석진 후보는 준비한 원고 없이 공격적인 질문 등으로 상대 후보를 공략하는 모습이었다.
■공통질문 「동상이몽(同床異夢)」
사회자가 구청장 두 후보에게 공통적으로 질문하고 각자의 입장을 들어보는 공통질문시간에는 두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주요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는 ▲주민들의 구정 참여 및 의견 수렴 방안 ▲정당정치와 지방자치 단체장의 관계 ▲관내 교육환경 개선 방안 ▲개발 지역 치안문제 해결 방안 등 총 4가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두 후보는 공통질문에서 4가지 현안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의견을 같이 했지만 해결방법에 있어서는 상당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공통질문① 주민들의 구정참여 및 의견수렴 방안은?
민주당 문석진 후보 - 관내 주민들을 대상을 「(가칭)주민정책협의회를 구성해 주민들의 의견을 보다 정확하고 가까운 곳에서 들을 것이다. 또한 그들의 의견들 중 발전적인 대안들에 대해서는 구 예산의 1%를 반영해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들에게 예산을 배정하는 것이 아니라 협의회를 통해서 제시된 대안들이 구에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이 제시된다고 판단되면 구청장 발의로 구민들의 사업을 전개 해 나갈 것이다.
한나라당 이해돈 후보 - 관내에는 이미 구민들로 조직된 주민자치위원회가 있다. 지역의 일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주민들로 구성된 주민자치위원들을 더 활성화 하는 방향으로 주민들의 구정참여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대화 창구를 더 개설하고, 지원 또한 많이 해서 주민들 스스로 마을 가꾸고 구정에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하도록 할 것이다. 구청장이 새롭게 바뀐다고 해서 새로운 조직을 구성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공통질문② 정당정치로 인한 정당과 지방자치 단체장과의 관계는?
한나라당 이해돈 후보 - 정당에서 지방자치단체장의 후보를 공천할 때는 인물에 대한 됨됨이와 업무수행능력 등을 고려해 공천하기 마련이다. 현재 한나라당에서는 중도·친서민 정책을 기조로 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조와 가장 잘 부합하는 인물로 본 후보를 공천했을 것이다. 정당의 뜻과 같이 본 후보도 주민을 위한 정책을 펼쳐 나갈 것이며, 주민의 의견이 정당의 의견과 맞지 않을 때는 주민의 의견을 정당이 수렴할 수 있도록 건의하고 노력해 나갈 것이다.
민주당 문석진 후보 - 지방자치라는 말은 스스로 마을을 꾸려 나가는 근본적인 민주주의를 뜻하는 말로서 주민을 위한 주민의 정책을 펼쳐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물론 정당의 의견도 어느 정도는 반영이 돼야 하겠지만 주민의 의견을 우선으로 사업과 정책을 펼쳐 나갈 것이며, 주민과 정당의 의견이 일치 하지 않을 경우는 주민의 의견이 우선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공통질문③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공약은?
민주당 문석진 후보 - 친환경 무상급식의 실시로 인해 눈치 보지 않고 밥을 먹을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급식뿐만 아니라 아이들 모두가 평등한 교육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며, IPTV 교육체계를 구축해 방과후교실 등을 강화, 공교육이 강화되는 서대문구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한나라당 이해돈 후보 - 서민계층의 아이들을 위한 무상급식을 확대 실시해 나갈 것이며, 민주당 후보의 주장처럼 끼니 걱정을 하지 않는 중산계층의 아이들에게까지 돌아가는 급식비를 오히려 서민계층의 아이들 지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학교 지원교부금을 확대해 방과후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갈 것이다.
공통질문④ 개발지역 치안문제 해결 방안은?
한나라당 이해돈 후보 - 주민들로 구성된 자율방범대와 경찰과의 합동으로 개발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치안문제를 예방해 나갈 계획이다.
민주당 문석진 후보 - 치안문제 예방을 위해 방범 활동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조합과의 협약을 통해 치안문제 예방 조항들을 신설하고, 이행하지 않을 경우 강제 이행금을 부과하는 등의 방법을 적용할 것이다.
■지정 토론, 화두는 「개발사업」
방송토론회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정하는 시간 규칙에 따라 약 1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공통질문 이후 진행된 지정 토론에서는 관내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뉴타운 및 재개발, 재건축 사업에 대한 입장차이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아울러 개발 사업 진행 방법에 대한 두 후보들의 입장 차이 속에서 민주당 문석진 후보의 「현동훈 前 구청장 개발 사업과 관련한 비리 구속사건」에 대한 공격적인 발언도 눈길을 끌었다.
지정토론은 사회자가 개별의 후보자에게 각기 다른 주제에 대해 질의하고, 지정 후보자의 답변 이후 상대 후보자가 답변에 대해 질의하고, 지정토론자가 다시 반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지정토론의 주제는 ▲구 재정자립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 ▲상습교통정체구간 해결 방안 ▲장애인과 생활체육인을 위한 편익시설 증진 방안 ▲뉴타운 및 재개발, 재건축 사업에 대한 진행 방향 등 총4~5개 문항이었으며, 개발 사업에 대한 후보자들의 토론이 가장 뜨거웠다.
개발 사업 발전 방향에 대한 문항이외에는 두 후보가 소소한 입장 차이는 있었으나 큰 이견을 보이지 않았지만, 두 후보가 정책선거공약집에서도 가장 먼저 거론하고 있는 개발 사업에는 입장차이가 극명했으며, 현동훈 전 구청장의 개발비리 사건에 대한 설왕설래 등 감정적인 대립의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나라당 이해돈 후보의 지정토론으로 진행된 개발 사업에 대한 발전적인 방향제시에서 이 후보는 『관내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개발 사업은 지역사회를 위해서, 지역 주민을 위해서 꼭 필요한 사업이었으며, 앞으로도 진행되고 있는 사업에 있어서 주민들의 분담금을 덜어주기 위한 빠른 사업 진행을 필요로 하고 있다. 개발 사업 방향을 두고 상대 후보는 사업을 반대하는 일부 주민(비대위)의 의견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은데 다수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사업은 다수가 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맞다』며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문 후보는 『현재 뉴타운 및 개발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비리가 난무하고, 서대문구 주민들이 떠나야만 하는 사업이 주민을 위한 사업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사업이 이렇게까지 되는 동안 구청에서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삼자의 입장만 취한 것 아니었는가? 현동훈 前 구청장도, 그의 3명의 비서도 모두 개발 사업과 관련한 속칭 「딱지」 때문에 비리에 연루되고 결국 구속된 것 아니었는가? 당시 부 구청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면서 이 사실을 몰랐다면 직무유기이고, 알고도 모른 척 했다면 더 큰일 아닌가?』하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구청이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방관의 자세를 가졌다고 매도하고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았다.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시와의 연계, 사업의 진행상황 등을 꾸준히 관찰하고 조합, 추진위 등과 함께 정기적인 회의를 가지며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해 왔다. 또한 현 전 구청장의 사건은 지극히 개인이 저지른 비리 사건으로, 구청장이 데리고 온 비서실장은 별정직 공무원이며, 누가 비리를 저지를 때 공개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없지 않는가. 마음먹고 나쁜 짓을 하겠다고 하는 사람을 구에서도 어떻게 해결하거나, 알 수 있는 길이 없었고, 직장 상사가 잘못 했을 때 그 책임을 하위 직원에게 탓할 수는 없는 것인데, 상대 후보는 왜 현 前청장의 사건을 선거와 결부 시키려는지 모르겠다』며 격앙된 목소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