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동시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를 실감케하듯 후보자들의 선거 유세 소리와 선거 벽보가 곳곳에 가득하다. 그만큼 후보 간의 경쟁열기가 뜨거워졌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가만히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왜 선거에 출마했는지, 진정으로 구민의 민의를 대변할 수 있는지 의구심을 품게 한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해당 선거구에서 가장 필요한 사업이 무엇인지, 구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점검하고 대책을 찾아 「공약」만들어 지역과 자신의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구민들로부터 평가 받게 된다.
이를 역(易)으로 풀이하면 공약은 사전에 구민들을 통해서 또는 신문이나 매체를 통해서, 또는 지역을 직접 발로 뛰며 느끼고 보았던 문제를 제시함으로써 구민들로부터 지지를 끌어내야 한다. 이런 공약을 후보자 스스로가 파악조차 못하고 중요 공약을 짚어내지 못하는 이유는 지역을 위해 일하겠다는 소신보다는 정당 바람따라 번호만 잘 뽑아 당선되겠다는 안일함 때문은 아닐까?
선거를 앞둔 마지막 신문을 통해 최종 후보자들의 프로필과 주요 공약을 게재함으로써 구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자 공약을 점검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신문 지면의 한계로 각 후보들 마다의 대략 5개 이상, 많게는 10개 이상의 공약을 모두 게재할 수 없어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주요 공약 두 가지를 꼽아 달라는 전화인터뷰중 다수 후보들의 대답은 「내 공약이 뭐였더라?」는 반응이었다.
물론 모든 후보가 그렇지는 않았다. 일부는 자신이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는 공약이 두 개가 넘어 걔 중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고민하는 후보, 비록 짧은 통화였지만 두 개의 공약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는 후보도 있었다.
하지만 기초의원 비례대표를 제외한 41명의 후보자들 중 절반이 넘는 후보들은 자신의 공약이 무엇인지, 자신의 공약 중에 무엇이 우선 공약인지 답변하기 보다 『공약집을 보고 다시 알려 주겠다』 또는 『선거 공보물을 보면 있지 않냐』는 답변에는 5대 이상 이어진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한 실망도 뒤따랐다.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에 각 후보자들의 공약은 주민들이 일꾼을 뽑는 중요한 기초자료가 된다.
또 공약은 주민과의 최초 약속이자 4년후 심판받게 되는 중요한 잣대가 되기도 한다.
더구나 선거 일주일을 앞둔 후보들은 자신의 비전을 홍보하고 알려야 하는 의무가 있기에 공약에 대한 심도 있는 파악은 물론 수시로 주민을 만나 알려야 하는 중요한 시점인 것이다.
일부 후보들은 『일반 주민들은 정치에 관심 없어, 기호만 잘 받으면 돼』라는 무서운 말을 서슴없이 한다. 물론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이 높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소한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일하겠다며 나선 후보라면 먼저 자신의 비전을 제시하고 평가 받음으로써 당선 이 후 주민들의 숙원사업들을 해결하려는 자세가 필요한 것 아닌가?
유권자들도 일주일 남은 이번 선거에서는 길가다 만난 후보들의 명함을 받고 그냥 지나치기 보다는 『지역을 위해 어떤 일을 해 줄수 있는지?』 후보의 이야기를 듣는 관심이 필요하다.
<신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