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는 곳이면 어디든 갑니다』 공연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대전, 부산… 등 전국 어디든 기쁜 마음으로 찾아간다는 소리쌓기(대표 함영국). 창단이래 쭉 후원공연만을 하고, 그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왔다. 소리쌓기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91년 창단된 단체로, 주로 7∼80년대의 추억의 골든음악 등 포크음악을 공연한다.
창단 당시는 모두 학생이었던 멤버들이 이제는 세월이 지나 직장인이거나 한 가정의 가장이 돼, 뜻은 있지만 참여하지 못하는 멤버도 많다. 때문에 현재 고정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은 6~10명뿐. 그러나 그들의 뜨거운 열정만큼은 변함이 없다. 한달에 두번 정도 있는 연습에 참가하려면 피곤할 법도 하지만 그들의 연습은 새벽 2∼3시까지 이어질 때가 많다.
특별한 수입은 커녕 오히려 사비를 털어 공연을 준비하면서도 이렇게 열심히,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는 원동력은 음악에 대한 그들의 순수한 사랑에 있음이 절로 느껴진다. 특히 소리쌓기 함영국 대표(44)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남다르다. 창단멤버인 그는 20여년 전 겪은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불편하지만 지금껏 활동을 쉬지 않았다.
또 소리쌓기의 연습공간인 오월악기사를 운영하며 기타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소리쌓기의 악기도 전부 사비로 마련한 것. 강사 수입으로 조금씩 악기를 사 모은 덕에 이제는 웬만한 큰 공연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사운드를 낼 수 있다고. 소리쌓기의 공연은 장애우를 찾아가는 공연 반, 지하철 콘서트 등 일반 공연이 반인데 그 중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장애우들과 함께하는 공연이다.
함 대표는 『처음에는 어떤 목적도 없이 단지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사고 후에는 장애우들과 같은 입장에 있는 내가 공연하는 걸 보고 낙심하지 않고, 용기를 얻도록 장애우들을 위한 공연에 더 신경을 쓰고있다』고 설명했다. 그를 가장 많이 도와주는 것은 후배들. 그는 『후배들이 손과 발이 돼줘 원거리 공연이 있더라도 힘들지 않게 할 수 있다』며 후배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소리쌓기는 매년 2월마다 충남 홍성의 여성농업인센터에서 갖는 마을 주민들을 위한 노래공연을 올해 세 번째로 진행한 것에 이어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6월 홍제천에서 공연한 「홍체천에서 만난 추억의 음악여행」도 호응이 좋아 매년 5월과 10월 두 번씩 정기적인 공연을 가질 계획도 세워뒀다. 올해 지난 6월 홍제천에서의 공연을 계기로 서대문구청의 노래하는 봉사팀에 등록되기도 한 소리쌓기. 그들의 노래로 전하는 이웃사랑과 따뜻한 열정이 아낌없는 유대속에서 이어지길 기대한다.
Interview/ 함영국 대표
멤버들간의 화합중시
노래 통해 전하는 이웃사랑
「노래를 부르면서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사람들」 소리쌓기는 91년 창단한 이래 수많은 무대에 오르면서 외로운 이웃과 만남을 가졌다.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훈훈하게 음악을 전하면서 그들이 추구해온 것은 무엇일까? 10여년째 사비를 털어가며 음악을 고집해온 함영국(44) 대표를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 단체명을 소리쌓기로 한 배경은?
■ 우리 모임은 한 사람이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 화음을 맞추듯 화합해 꾸려가자는 의미에서 소리쌓기라고 이름붙였다. 우리처럼 일반 사람들이 만든 모임은 쉽게 깨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팀원들의 화합이 얼마나 잘 되느냐에 달린 것 같다.
□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 특별히 훌륭한 실력은 아니지만 어려운 사람들에게 기쁨과 위안이 되고 공연을 통해 용기를 얻는 사람들을 볼 때다. 사람들의 표정과 호응을 보면 느낄 수 있다.
□ 많은 곡을 직접 작사·작곡 하셨는데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 있다면?
■ 86년 공연을 마치고 선배형님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큰 사고를 당했다. 그 사고로 나는 10개월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치료를 받고 불편한 몸이나마 생명을 다시 얻고 퇴원을 할 수 있었지만 같이 사고를 당한 선배형님은 끝내 소천했다. 그 형님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가 「이세상에」인데 80여곡 중 가장 애착이 가고 선배를 많이 생각나게 한다.
□ 노래활동을 하시면서 특별히 감사한 분이 계시다고 들었는데?
■ 홍제1동에서 동화구연 교실의 강사를 맡고 계신 장은희 선생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우리에게 관심과 애정을 아끼지 않는 분이다. 거의 우리팀의 매니저 역할을 하신다.
□ 희망이 있다면?
■ 지금 우리 팀원들의 순수한 모습 그대로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소리쌓기를 후원하며, 지금의 순수한 마음 그대로 이웃과 함께 공연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