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새해가 밝은지도 세달이 지나고, 예년에 비해 사납던 날씨도 봄기운에 잦아들고 있다. 마음과 정신을 가다듬고 소중한 가족과 이웃들을 다시 한 번 생각 해 볼 때다.
대부분 사람들의 새해 소망에는 「건강」과 「행복」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날로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건강생활을 실천하고 질병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은 많지 않아 보인다.
질병예방에는 금연, 금주, 운동, 예방접종과 같이 병이 아예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1차예방과 병을 초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는 2차예방이 있다. 개념적으로는 1차예방이 훨씬 더 중요하지만 요즘에는 병은 초기에 잡아야 한다는 국민상식이 현대의료기술과 함께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진단기술 이결부되면서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는 2차예방(건강검진)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1995년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국가건강검진을 수행중이다. 최근엔 「요람에서 무덤까지」 건강검진을 활용하도록 검진항목을 추가해 일반 건강검진과 암 검진, 생애전환기 건강진단, 영유아 건강검진 등으로 확대했다.
2009년부터 66세·70세·74세 노인에 대해 국가건강검진 항목으로 치매선별검사(인지기능장애 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일반건강검진의 주요 목표질환을 「심뇌혈관질환」으로 설정, 1차 검진을 강화하고, 2차로 의사의 사후상담을 추가, 고혈압·당뇨병 질환 의심자에 대한 집중관리로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한다.
또 모든 수검자에게 건강위험평가 결과를 제공함으로써 생활습관의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을 통한 질병 조기발견과 그에 따른 진료비 절감효과는 일반인들의 기대를 훌쩍 뛰어 넘는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연세대 보건대학원 국민건강증진연구소가 1992년부터 12년간 국가 무료 건강검진 참가자 271만명의 총의료비를 추적 조사한 결과, 매년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55만원)에 비해 건강검진을 한번 이상 건너뛴 사람의 총의료비(115만원)가 2.1배나 높았다.
또 병원에 입원한 일수도 건강검진을 꼬박꼬박 받은 사람(14.8일)에 비해 1회 이상 건너뛴 사람은 25.5일로 1.7배 길었다. 5회 이상 건강검진을 빠뜨린 사람은 꾸준히 받은 사람보다 당뇨병 발병률 2배, 고혈압 1.5배, 고지혈증 1.7배, 대사증후군은 1.8배 높았다. 건강검진을 받지 않는 것이 각종 질병의 위험을 높이는 것은 아니지만, 질병의 조기진단이나 예방·관리 기회를 충분히 갖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큰 질병이나 건강위험 요인이 없는 대부분의 국민이라면 현재의 국가 건강검진만으로도 충분하고 효휼적이다.
물론 그 결과를 충분히 이해하고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는 전제 아래서다.
『나는 대부분 공단의 건강검진을 받은 후에 그 결과를 가져오도록 하고 있는데 특별한 질병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이 검진 내용만으로도 다른 추가검사 없이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조비룡 교수의 말이다.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건강수명」을 늘리려면 자신의 각종 건강수치를 파악하고 체계적인 관리에 들어가야 한다. 최소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알고 정상치에서 벗어났으면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울산대학교 의과대 정태흠 교수도 『건강을 지나치게 걱정한 나머지 자신의 나이와 실제 건강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채 무턱대고 비싼 종합검진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들 때문에 모르는게 약이라고 생각해서 건강검진을 피하는 사람들이 많다.
건강을 유지한다는 것은 자기에 대한 의무인 동시에, 또한 사회에 대한 의무이기도 하다.
금연, 금주, 규칙적인 운동 같은 1차예방 활동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질병은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해야 한다.
항상 본인의 건강은 본인 스스로 지킨다는 마음으로 건강검진을 놓치지 말고 점검하여 활기차고 명랑한 가정과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 관심을 갖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고
건강검진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이 양 헌국민건강보험공단 서대문지사보험급여부장
2010-04-13 14:08
건강유지는 자신과 사회에 대한 의무
이 양 헌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