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활동 스무 해를 맞는 가수 현당은 누구나 인정하는 트로트계의 대표 가수다. 전국노래자랑과 가요무대를 비롯해 라디오 KBS희망가요, SBS와와쇼, MBC두시만세를 종횡무진 누비는 그가 데뷔 20주년을 맞아 기념 앨범을 내놨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 뒤에 거주하고 있는 서대문구민이기도 해서 그간 서대문의 크고 작은 무대에서 볼 수 있었던 그를 직접 만나 음악과 동네에 사랑을 전해들었다.
<편집자 주>
「사랑이 깊으면」은 현당이 지금까지 부른 곡 가운데 가장 흥겨운 템포와 신나는 리듬의 곡이다.
「무디 트로드」라는 수식이 말해주듯 주로 부드러운 창법을 구사해온 그는 이에 맞춰 상대적으로 악센트를 강하게 부여하는 창법을 구사해 그간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당씨는 『무려 다섯 차례의 편곡을 거쳤다』고.
이 같은 실험에도 불구하고 곡이 안정되고 진화한 느낌을 주는 것은 그의 무르익은 보컬 소화력 때문이다.
『「서로가 좋아서 행복했는데/사랑이 깊으면 미움도 깊어요/한 순간 미움에 돌아서지마」 단순하지만, 속 깊은 노랫말도 공감을 부르는 것 같다.』
신곡은 가사와 리듬의 조화,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 유연한 보컬 터치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보통 신곡의 인기를 가늠하는 것은 노래방 의 선곡을 통해서라고 한다.
『노래방 기계에 어제(4월 2일) 신곡으로 등록 됐다고 하더군요. 반응이 오는 것 같아서 흥이 납니다』며 밝게 웃는다.
현당은 또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무디한 이미지를 찾는 팬들을 위해 이번 앨범에 신춘문예 출신의 시인 박정이 씨의 고감도 가사가 담긴 「아바의 여인」을 또 하나의 신곡으로 수록했다.
20주년을 맞은 베스트 앨범에는 이 두곡을 포함해 그동한 팬들로부터 사랑받았던 인기곡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1989년 「다시 한 번」으로 음악계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당시 나의 우상은 남진,나훈아 였다』고 회상했다.
그동안 「여자는 모르지」, 「몽마르뜨의 추억」 「설악산의 추억」 「경의선」 「정 하나 준 것이」 「남은 정」 그리고 「사랑합니다」 등 노래방에서 꾸준하게 불리는 히트곡을 지속적으로 발표해왔다. 이 가운데 「설악산의 추억」과 「남은 정」, 「사랑합니다」 등은 주부가요교실의 애창곡으로 자리 잡았다.
현당은 『20년 동안 변함없이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팬들 덕분에 여기에 왔다』고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변화를 향한 열정과 겸손함으로 앞으로의 20년도 성공적으로 보내고 싶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그는 「사랑이 깊으면」에 중점을 두면서도 곧 전곡을 신곡으로 채운 앨범을 내놓을 것이라며 활동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여러 행사들과 방송 스케줄로 바쁜 가운데서도 매니저 없이 10년 이상을 활동해왔다. 일이 즐거우니 힘들 틈이 없었다고 한다.
그는 건강관리 비법으로 안산을 꼽았다. 틈날 때마나 안산을 두 시간씩 등산하는 것이 동안을 유지하는 비결이자 서대문구로 이사 온 이유이기도 했다.
『6년째 서대문구에 사는데 지인들이 놀러오면 뒤로 보이는 안산을 다들 부러워합니다. 서대문구는 여유로움이 느껴져서 좋아요. 특히 공기가 맑다는 점을 최고 꼽고 싶어요』
편안하게 서대문구를 감싸고 있는 안산처럼 자신의 노래 또한 팬들의 마음에 스며들었으면 하는게 그의 바람이었다.
『사실 요새 경제적으로 어렵다고들 많이 하시는데, 제 노래로 마음이 편안해지셨으면 해요. 「사랑이 깊으면」은 멜로디와 가사가 쉬워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따라부르실 수 있을 거예요.』
<강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