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사는 공간에서도 사회의 구성원으로 적응치 못하고, 자살시도 등 세상과도 등을 지고자 했으나 그것조차 허락지 않아 41년간을 고아, 양아치, 범죄자로서의 삶을 살아 왔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부모님에 대한 원망이 인간에 대한 증오심으로 뒤바뀌었고, 그 증오가 끝없는 현실이 돼가는 내 모습에 깊은 원망과 자괴감을 느끼며 이제껏 살아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시 살아 보고 싶다는 생각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염치 불구하고 원장님 전상서를 올립니다.」
지난 3월 초순경 일산에 사는 김 모(41)씨는 평소 지역, 종교를 막론하고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도와온 수도암의 최혜숙 원장에게 눈물의 편지를 보내기 시작하며 인연을 맺었다. 편지의 주요 내용은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도움을 달라는 것이었다.
고아로 버려져 방황했던 유년시절에는 소년원에서, 성인이 돼서는 청송교도소에서까지 16년의 시간을 전과자로서 살아온 김 씨는 새로운 삶을 살아보고자 일자리를 알아보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다녀봤지만 「전과자」라는 꼬리표로 인해 취업을 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던 중 불교TV를 통해서 지역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돌봐주고 지원하고 있는 최 원장을 알게 됐다는 것.
김 씨는 『여러 곳을 다녀 봤지만 전과자를 받아 주는 곳이 없었다. 과거의 씻을 수 없는 잘못이 평생의 낙인이 돼 새로운 삶을 살 수조차 없게 했다. 그러던 중 한 영업소에 개인 화물차를 가지고 온다면 취업 시켜주겠다는 조건부로 허락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최 원장에게 편지를 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씨의 사연을 들은 최 원장은 한 달여를 고심 끝에 화물차 구입비 300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심하고, 지난 25일 홍은2동에 소재하고 있는 풍년 갈비에서 저녁 식사대접과 함께 지원금을 전달했다.
자리에서 최 원장은 『부처님 자비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 내 생의 업이라고 생각한다. 지원금은 신도들이 일일이 염주를 꿰어 모은 돈으로 결코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 줬으면 좋겠다. 새로운 삶을 살아보겠다고 다짐한 만큼 자수성가해서 주변의 이웃을 돌봐 줄 수 있는 사람이 돼 달라』며 『이제는 당신의 돈이다. 이 돈을 어디에 쓰던지 당신의 몫이다. 모두가 다 부처님의 뜻이고, 인연이다. 믿고 지원해주는 만큼 보란 듯이 성공하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말씀 가슴에 새기겠다. 어머님의 가르침이라 생각하며 살아가겠다. 나 자신보다 옆을 생각하고, 나 자신 보다 주위 사람들을 위해 살아가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여전히 사회가 흉흉하지만 수도암의 최 원장과 신도들의 보시행은 「믿고 사는 사회」실현과 더불어 우리들의 가슴 속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신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