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탐방
대한독립군가선양회 합창단
김화영 기자
2006-05-03 15:43
아픈 역사 배어있는 독립군가 계승 지난 4월 순국선열유족회 소속 돼
지난 16일 홍제천 생명의 축제 첫 무대에 오른 독립군가 선양회 합창단의 공연 모습.
김성희 지위자

광복 60년을 맞는 시점에서, 독립군들의 넋을 아름다운 화음으로 담아내는 대한독립군가선양회 합창단(지휘자 김성희)이 새롭게 꾸려져 의미를 더한다.

대한독립군가선양회는 이름자 그대로, 이역만리 타향에서 쓸쓸한 싸움을 펼쳐나가던 독립군들이 부르던 독립군가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다. 김성희 지휘자는 『독립운동가의 훌륭한 정신을 계승, 사회에 널리 알려 후손들의 애국심을 고취하고자 하는 어머니들이 뜻을 모았다』고 합창단 발족 취지를 설명한다.

독립군가선양회 합창단은 지난 2000년 창단해 꾸준한 활동을 펼쳐오다가 올해 4월에는 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 부설 합창단으로 재구성됐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내 독립기념관에 둥지를 틀고 왕성한 활동을 준비중이다. 이미 지난 8월 형무소역사관에서 주최한 순국선열추도식에서 독립군가를 선보였으며, 같은달 역사관내에서 진행된 추모음악회에 참여해 일본 텔레만실내악단(단장 노부하라 다케하루)과 호흡을 맞춰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또 본지가 주관한 「제1회 홍제천 생명의 축제」의 무대에서도 독립군가의 기백을 그대로 담아내, 독립군가가 생소한 주민들에게 한발짝 다가갔다. 독립군가는 일제강점기에 독립군들이 부르던 노래로, 항일전쟁에 대한 소명과 생사를 초월한 희생정신, 조국 광복에 대한 기대 등을 녹여내고 있다. 『군악대 버전의 행진곡부터 고향에 대한 향수를 그리는 서정가요 까지 독립군가의 장르가 실로 다양하다』는 것이 김성희 지휘자의 설명이다.

국가보훈처에서도 지난 8월 광복절에 맞춰 내로라하는 실력파 가수들이 대거 참여한 「2005 독립군가」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지만 이렇다할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 바로 독립군가의 느낌을 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제강점기를 경험한 세대로 구성된 독립군가선양회 합창단이 전하는 독립군가의 느낌은 사뭇 숙연할 수 밖에 없다. 실제 합창단 가운데는 여든을 넘긴 단원도 있다.

이들 모두가 오로지 역사를 계승한다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 자비를 털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연로해지는 단원들의 뒤를 이어 독립군가를 계승할 젊은 인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김성희 지휘자는 염려를 내비친다. 때문에 합창단은 앞으로 젊은 단원들을 영입해야 하는 부분이 과제로 남아있다고. 우리 민족이 걸어온 아픈 흔적을 되돌아보고, 음악으로 다시 한번 껴안는 황혼의 열정만큼은 젊은이들의 그것에 못지 않다.


Interview/ 김성희 지휘자
10년전 창단 후꾸준한 활동
젊은세대 합창단원 영입 계획


대한독립군가선양회 합창단(지휘자 김성희)은, 일정강점기 이역만리에서 고된 싸움을 해야했던 독립군들이 부르던 독립군가를 널리 알리고 있다. 광복 60년을 맞는 의미있는 역사의 길목에서, 독립군가선양회 합창단을 조명해봤다. 김성희 지휘자는, 1943년 미국에서 영자월간지 「더 보이스 오브 코리아」를 창간하고 라디오방송국을 개국, 약소민족의 독립을 세계에 알린 김용중(1896~1975) 선생의 손녀이기도 하다. <편집자주>

□ 독립군가선양회 합창단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 지난 2000년 창단, 현재 20여명의 단원이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주로 6.25전쟁과 일제식민지를 경험한 세대인 50~80대의 어머니들이, 조국의 소중함과 전쟁의 비참함을 노래로 표현하며 제2의 독립운동을 하고있다. 독립은 칼과 창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지휘자께서 합창단과 인연을 맺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들었는데.
■ 세계만방에 약소민족의 독립을 알리고 해방 후에는 중립화통일방안의 확산에 큰 영향을 끼치신 김용중 선생이 본인의 조부이시다.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했지만, 이후 조부의 행적을 찾기위해 대학원에서 남북문제를 전공하고 영세중립통일협의회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러던중 지인의 권유를 흔쾌히 받아들여 합창단 지휘자로 연을 맺게 됐다.

□ 합창단을 꾸려가며 직면하는 어려움이 있다면?
■ 우리 합창단이 아직 크게 알려지지 않은 단계여서, 젊은세대의 참여가 미흡한 어려움이 있다. 때문에 독립군가를 계승할 다음세대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은?
■ 형무소역사관이 위치한 서대문은 독립운동의 성지이다. 순국선열의정신을 기리고 후손에 대한 애국심을 고취하는 합창단에 관심을 갖고 동참해주셨으면 한다.
단원모집문의/순국선열유족회 363-4388/김성희 지휘자 019-290-3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