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기자수첩
주민만을 위해 일한다는말, 믿어도 될까요?
sdmnews 신진수 기자
2010-03-11 12:15
개소식, 중앙당지도부와 유명인사 대동, 세(勢)과시 뿐
후보, 자신의 역할과 구민 위한 일 무엇인지 고민 필요
신진수 기자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 어느 선거 때보다도 내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에서 일할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 답게 출사표를 던지고 공천을 대비해 표밭 다지기를 준비하는 도전자들의 경쟁이 벌써부터 뜨겁다.
예선이든, 본선이든 간에 이번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도전자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남귤북지(南橘北枳)-처지가 달라짐에 따라 사람도 변한다는 뜻」가 그것.

얼마 전 청탁 관련 뇌물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구속 기소된 현동훈 전 서대문구청장은 8년간 서대문구청장으로 재직하면서 온갖 비리로 억대가 넘는 검은돈을 받아오다 덜미가 잡혀 제주도지사의 꿈이 한순간에 날아갔다. 

민선3기에 처음 서대문구청장에 출마했던 현 전 구청장은 당시 『서대문구 주민을 위한 지역의 일꾼이 되겠다』며 구민들에게 부푼 꿈을 안겨줬지만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탐해오다 「체포, 구속」이라는 불명예스러움을 남겨 부끄러운 역사의 한페이지를 기록하게 된 것은 예비후보자들에게 좋은 교훈이 될 것이다.

예비후보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후보들은 하나같이 「구청장은 행정직이지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면 안 된다,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역할이 구청장」이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 한다. 모든 후보가 마찬가지겠지만 당장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이 앞서 『구민을 위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하겠지만, 그 속마음 마저 다 알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얼마 전 모 후보의 출판기념회에서는 500여명이 넘는 하객들이 일찌감치 참석해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정작 지역위원장 한명이 참석하지 않아 행사가 20여분 지연됐다.
정치적 특성보다는 주민을 위하겠다던 후보가 단 1명의 정치인을 위해 정작 주인이 돼야 할 주민들을 기다리게 하는 모습은 주객이 전도된 인상을 남겼고, 행사도 자신의 세를 과시하기 위해 사람들을 불러 모아 놓고 지역 유지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그들을 소개하는 시간으로 메움으로써 정작, 정견 발표나 서대문을 위한 비전제시를 위한 시간을 부족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관내에서 열리는 각가지 행사장엘 가보면 자신의 세를 과시하기 위해 중앙당 지도부나 유명 인사를 행사에 대동하는 모습이나, 자신의 내면적인 모습보다는 상대방을 비하하는 식의 발언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중앙당 지도부나 유명인사는 어디까지나 자신을 격려해주기 위한 「주변인」이고, 응원단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주(主)는 자신이라는 뜻이다. 주변인을 내세우기 보다는 자신의 내면을 알리고 실천 가능한 공약을 통해 구민으로부터 감동을 끌어 낼 수 있는 자가 분명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게 될 것이다.

일부 후보자들은 이번 전 서대문구청장의 사건으로 선거의 낙승을 예상하는 이들도 있지만 당풍(黨風)을 떠나 후보 개개인이 내실을 키우고, 자신의 역할과 주민 편에 서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본다면 한층 더 성숙된 지방자치문화가 정착된 서대문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신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