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써 3?1절이 일어난 지 91년이 됐다.10년이면 강산도 변하고, 보통 한세대를 30년이라고 한다면 그동안 강산은 아홉 번이 변했고 세대 또한 세 번의 세대가 지나가 버린 셈이다. 결코 짧은 시간이라고는 할 수 없는 세월의 흐름이다.
그런데도 저 유명한 “오등(吾等)은 자(玆)에 아(我) 조선의......”로 시작되는 독립선언문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 가득 절절한 감동과 뭉클함이 솟구쳐 오른다.
아마도 일제의 총칼 앞에 속절없이 쓰러 넘어지면서도 주체할 수 없이 쏟아져 나오는 식민지 백성의 가슴 맺힌 울분의 함성이 고스란히 느껴지기 때문이 아닐까?
91년전 우리는 지역?계층?종교?이념을 초월하여 민족의 자존을 지키고 조국의 독립이라는 민족적 여망만으로 하나가 되었다.
어느 한 날, 한순간에 일어나 그친 것이 아니라 삼삼오오 모이는 곳이면 그곳엔 독립을 외치는 소리가 있었고 무차별 무자비한 일제의 총칼도 멈추게 할 수 없었던 선열들의 외침은 전국방방곡곡으로 퍼져 나갔다.
어찌 보면 무모해 보이기만 한 그때의 희생은 제국주의의 깃발아래 짓밟힌 한민족의 독립의지를 세계 속에 심어주었고, 3.1운동을 계기로 탄생한 대한민국임시정부는 그동안 여러 갈래로 전개되었던 독립운동의 구심점이 되어 이후 강력한 독립투쟁 정신 속에 마침내 조국 광복을 이루어 낸 원동력이 되었다.
특히 3.1운동은 우리민족만의 독립운동이 아니라 중국의 5·4운동, 인도의 비폭력독립운동의 정신적 토대가 되었으며, 필리핀, 이집트 등 세계 여러 나라의 독립운동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요즘, 사회 통합이 언제보다도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다. 계층간, 세대간, 지역간 갈등으로 인해 사회적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때, 개인의 안위보다는 민족공동체의 번영을 위해 일신을 바치신 선열들의 민족혼을 우리들 마음에 되새김 하며 슬픔을 삭이고 민족과 사회의 발전을 위해 반성과 다짐의 시간을 가져 보면 어떨까?
선열들의 뜨거운 정열과 희생으로 지켜내 물려주신 이 조국을 두 동강이가 아닌 온전한 하나로 만들어 세계 속으로 뻗어나갈 토대를 만들어주는 것, 그러기 위한 우리의 희생정신과 태도를 점검해 보는 것, 이것이 우리세대의 선열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자랑스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 지혜를 모아보자.
아마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새로운 난관들은 단지 극복되어질 또 하나의도전일 뿐일 것이다.
기고
91주년 삼일절을 맞이하며
류 미 선 서울지방보훈청 총무과
2010-02-26 16:40
개인 안위보다 민족공동체 먼저 생각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