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풍수지리학은 빼 놓을 수 없는 생활학문이다. 이사, 가구배치, 조상묘 등 큰 일을 치를 때는 물론이고 현관에 어떤 물건을 배치하고, 잠잘 때 머리를 두는 방향까지 알려주는 등 크고 작은 일상적 상황에 쓸 모 있다.
이두호씨는 지난 2009년 김대중 前 대통령 국장에 직접 관여했다. 그가 스승으로 삼고 있는 황영웅(경기대 풍수지리학과 교수로 국장 당시 방송 매체와 대표 인터뷰)과 함께 조경 및 감리 부분을 맡아서 진행했다.
이두호 씨는 현재 홍은 2동 주민센터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생활 속 풍수지리학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지난 17일 찾은 그의 교실에서는 강의 최대 특징 가운데 하나인 사진으로 보는 실제 사례를 통해 잘된 묘와 잘못 쓴 묘의 차이점을 알기 쉽게 전하고 있었다.
수강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조상의 묘가 후손에게 영향을 주는 시기는 언제까지인가?』는 물음에는 『유골이 남아있을 대까지, 단 여러번 이장할 경우는 오히려 안 좋다. 바람을 받으면 훼손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다른 주부는 『그럼 화장을 할 경우에는 어떻게 하나?』고 의문을 제기하자 그는 『화장이든 매장이든 자연의 상태로 회귀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했다.
화장을 한다고 해서 흔히 아는 것처럼 산이나 강에 함부로 뿌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 이때도 매장과 마찬가지로 땅속 깊이 묻는 것이 좋다. 납골당에 두는 경우는 인공적으로 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처리를 하기 때문에 이 또한 유골에 좋지 않다는 것이 이유다.
『풍수지리란 과거 일반인들이 알아선 안되는 학문이었다』고 한다.
그는 『지금은 풍수지리를 몇 만명의 사람이 공부하고 있다. 그러나 1%의 오차도 인정해서는 안되는 학문이다』라며 신중해야 함을 강조했다.
옛날에 안 되는 자식이 아버지의 묘를 아홉 번이나 이장하고도 후손에게 덕을 끼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남사고」라는 사람의 아버지가 생전에 음해를 해서 여러 생명을 죽게 했다. 악한 짓을 한 사람은 신명이 저주해서 천하의 풍수사인 「남사고」도 절대 좋은 자리를 찾지 못하게 하였다하니 생전에 좋은 일을 해야 후손에게 덕을 쌓는 이치로 해석된다. 그가 실제 9번 조상묘를 이전한 건 지금까지 딱 한 번 본 적 있는 일이라고.
『묘를 이전하는데 형제들간 의견 일치를 쉽사리 못 보더라』 뿐만 아니라 『이장하려는 할머니 묘는 그제야 벌초를 했다. 바로 옆에 있는 아버지 묘는 깨끗하게 단장했으면서 말이다』 며 안타까워했다.
결국 집안이 잘 되는 것은 가정의 화목과 정성어린 마음이라고 이두호 선생은 정리한다.
풍수지리학을 일반 주민에게 전하는 것은 어려웠다. 평범하면 재미없고, 학문적으로 접근하면 너무 어렵고, 실생활에는 접해있어 선무당은 도처에 널려있으니 말이다.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건 물론 아니다. 현재는 대학 강단과 주민센터, 현장을 오가며 풍수학을 전하고 있지만 의왕시 청계동 주민자치회관에서 처음 강의를 했을 때는 지금과 사뭇 달랐다.
「그렇게 해서 재미가 있을까?」, 「한 번도 못 본 스타일이다」며 부정적 반응도 있었던 것이 사실.
그는 「모든 걸 현대과학적 원리로 생각하고 수용여부를 판단해서 받아들이는 것』 이라는 생각으로 초지일관 한 길을 갔다. 현대인을 위해 「지질의 조직학」과 「에너지의 흐름선」을 중심으로 강의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몇 회를 맞는 그의 강의는 반응이 폭발했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금은 원주민 뿐 아니라 외부인도 찾아 청계동 자치회관 프로그램 중 일찍 마감되는 강좌가 됐다.
당장 『집 근처 전주가 내 집에 미치는 영향, 이동통신사에서 세운 기지국이 미치는 영향 등 근처 산의 바위모양새 만 알아도 화(禍)를 피할 수 있다』는 등 실생활에 접목되는 해설로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 강사의 본업은 건축감리다. 본업으로도 충분한 그가 주민센터 강좌프로그램을 찾는 이유는 따로 있다. 스승으로 삼는 황 선생의 학문에 심취해 『사회에서 얻은 것을 환원한다는 생각으로 일반인에게 전하는 것』이라고. 이 강사는 『건축 인테리어를 전공한 아들이 풍수와 접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아버지의 업(業)을 자랑스럽게 이어가고는 것을 보람있어 했다. 풍수지리학에 있어 「현장답사」를 강조하는 그는 길흉이 깃든 원리를 살펴보기 위해 다음 달쯤 수강생들과 남산행을 계획하고 있다.
<강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