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어르신
‘노장(老壯)’의 셔터는 멈추지 않는다
sdmnews 강현미 기자
2010-02-26 15:41
서대문노인종합복지관 디카반 사진전시회
70세 회원들, “카메라 멘 모습 자체가 작품”
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들의 사진전시회가 19일부터 22일까지 경복국 역사 내 서울메트로미술관에서 열렸다. 사진은 디카사진반 동호회 「아름다운 실버」에서 활동중인 어르신들. 왼쪽부터 김보중(79),조충호(73),김경운(80),박용근(69),고대석(80) 어르신
전시된 사진을 관림중인 어린이.

서대문노인종합복지관(관장 탁우상) 어르신들의 사진전시회가 19일부터 22일까지 경복궁역사 내 서울메트로미술관에서 열렸다.

평생교육진흥원의 지원으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무료입장이라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며 방명록에 손수 감상평을 남길 수 있었다. 총 80여점이 선였으며 4일 동안 주말을 맞아 10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전시회에 참가한 「사진 동호회」 회원들의 작품은 아마추어의 실력을 뛰어넘는 전문성을 자랑했다.

2006년 개설된 복지관의 디카반은 초급·고급 과정으로 나눠서 진행되고 있으며 이 중 고급반 어르신 40명이 작품을 선보인 것. 최지혜 사회복지사는 『초급과정까지 합하면 총 80여명 정도가  수강 중이며 고급 반은 한 달에 두 번 정기적으로 출사 활동도 하고 있으며 자발적인 동호회 모임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특별 전시회 외에도 『해마다 연말 발표회가 열려 복지관 내에서 별도의 전시가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열정적으로 동호회에서 출사 활동을 하는 어르신들은 전시회장에서도 손수 방명록을 내밀며 사진을 설명하고 있었다.
회원들은 전시회에 현장에서도 카메라로 사진전 풍경을 이곳저곳 스케치 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주말을 이용해 경복궁에 가는 길에 우연히 지나는 관광객들에게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설명하는 모습은 친근한 할아버지들이다.

출사를 나가는 것이 힘들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오랜 시간 기다려서 한 장면을 담는 일은 생명력을 불어 넣는 일이지요』라며 좋은 장소를 추천했다.
『하나의 물건, 한 순간이라도 누가 어떻게 담아 내느냐에 따라 다양하죠』
회원들은 가장 기억에 남는 곳으로 운봉산과 남이섬 야경을 꼽았다. 박용근 씨는 『개인차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한강불꽃놀이 야경을 추천한다』며 한 번쯤 가 볼 것을 당부했다.

경복궁 역을 오가는 외국인과 대화를 나누며 기념촬영에 선뜻 응했다.
전시장을 지나치던 행인들도 관심을 갖고 전시회를 관람하기도 이번 지하철 역사 특별 전시회가 바쁜 도심 생활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잠깐의 여유를 제공했다.

사진관련 교육계에 종사하고 있다는 김이온(50)씨는 『약속이 있어서 지나던 차에 관람하게 됐다』며 『아마추어 수준을 뛰어 넘는 열정과 실력이 보이는 것 같다』며 유심히 작품을 관람했다. 김 씨는 『70이 넘은 노인들이 손수 출사를 나가서 한 장면씩 담았을 걸 생각하니 그 자체로도 멋지다』고 말했다.  

  2006년부터 서대문노인종합복지관 수강 및 수료자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아름다운 실버」동호회는 포털사이트에 카페를 운영하며 정보를 나눈다. 일반적으로 노인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다는 편견을 깬 이들은 자신만의 즐거움을 찾으며 젊음도 누리고 있다.


<강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