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끝나 가면서, 이제 학생들은 개학을 맞아 다시 한 번 학업에 매진하게 되는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
그런데 학업을 통해 자신의 꿈을 달성하고자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보내려 노력하는 젊은 청춘들에게 최근 극심한 고민거리가 있다고. 그것은 바로 크게 오른 등록금, 그리고 대학가 주변 월세 값이다. 고물가와 함께 등록금과 월세 값이 대폭 상승하면서 대학가 자취생들은 금전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학업부담과 더불어 주거문제까지 화려한 미래를 꿈꾸며 대학생활을 시작했지만, 막상 눈앞에 닥친 현실은 가혹하기만 하다. 대폭 상승한 등록금과 월세 값, 이 이중고를 견디지 못해 최근 대학가에서는 원룸 대신 값싼 고시원을 찾는 학생들이 부쩍 늘고 있는 실정이다. 고시원의 한 달 생활비는 식비를 포함해 보통 20만원에서 35만원으로, 보증금과 식비를 제외하고도 한 달에 50~60만원이 드는 원룸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값비싼 대학가 주변 주거문제와 함께 부동산 시장이 전체적인 집값 오름세를 보이면서, 대학생들을 포함한 젊은 세대들은 미래 자신들에게 다가올 주택문제에 대해 많은 걱정과 우려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2009년 1월 발표한 「향후 10년간 사회변화 요인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을 주로 구입하는 35~54세 인구가 2011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또한 이 현상이 1955~63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맞물리면 주택 경기가 구조적으로 침체할 수 있다.
♣ 베이비붐 세대
한국전쟁 이후 안정기에 태어난 사람을 뜻하며 우리나라의 경우 1953~63년 가족계획 시행 전, 출생자가 급증한 시기에 태어난 인구가 이에 해당한다.
그 동안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각종 시장(교육, 주택, 노동 등)에서 수요를 증폭시켜왔다. 이러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향후 5~10년 이내에 시작되면서 소비와 주택수요가 둔화될 전망이다.
즉,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서 집을 팔게 되지만 이 집을 젊은 세대가 살 능력이 없어 주택 수요가 줄어들게 되고, 자연스럽게 주택 가격 또한 하향 안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한국과 비슷한 경제성장을 이루어온 일본과 미국을 살펴보자. 실제로 일본과 미국의 경우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드는 시기에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가 발생하면서 집값이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일본의 경우, 1990년대 초부터 생산가능인구(35~54세)가 감소하고 더불어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서 부동산 수요가 감소했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시기가 일본 부동산 거품이 붕괴된 시기와 맞아떨어진다는 것을 보았을 때, 주택가격이 터무니없이 계속적으로 상승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단카이세대로 불리는 2대 일본 베이비부머(1946~49년생)의 은퇴가 지속되면서 경제침체가 일어나며, 이에 따라 사회 전반적인 소비와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미국 역시 주택가격이 베이비붐 세대 은퇴와 2007년 이후 생산가능인구의 감소의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1946~64년생 인구로서, 이들이 생산가능인구로 활동했던 1988~2006년까지는 주택가격지수가 급격하게 상승하다가 그 이후에는 다시 하락세를 보인다.
즉, 미국의 주택가격은 베이비붐 세대 은퇴와 생산가능인구의 감소, 이 두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과 미국, 두 나라는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서 부동산 거품이 붕괴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었던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서 그들이 자신들의 풍요로운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택시장에 집을 내놓는 반면, 다음 세대인 젊은 층들은 집 살 능력이 없어 주택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현상이다.
한국전쟁 전후에 태어나 우리나라 경제의 생산과 소비를 주도해온 베이비붐 세대가 물러날 경우 소비·주택수요의 둔화, 노동인구의 감소 등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통계청이 예측한 장래인구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예상되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인구는 자그마치 311만 명이나 된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동시에 새롭게 경제시장에 유입되는 인구는 현재의 경제활동인구보다 약 160만 명 정도 부족한데 이는 현재의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한 자리를 다음 세대가 다 메울 수는 없게 되어 경제성장이 현재보다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는 불안한 예측을 하게 된다.
앞으로 주택가격이 계속적으로 터무니없도록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 보지만, 현재의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 미래에 그 만큼의 경제활동인구를 보유하지 못하게 된다는 사실은 안타깝기만 하다.
<자료제공 : 통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