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교육
숨겨졌던 끼와 재능, 200% 발산
sdmnews 강현미 기자
2010-02-26 12:46
청소년 연기 아카데미 1기 과정 예비 연기자 꿈과 비전 탐구 체계적인 공연문화예술 지도
청소년 연기 아카데미가 지난 6일, 제 1기 과정을 마쳤다. 주중 3일간 방학 프로그램으로 운영된 이번 교육은 참가 학생들에게 교육 종료 후 수료증을 제공해 예술학교 진학 및 진로 선택에 있어 혜택을 줄 예정이다.

 서대문문화회관과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창작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청소년 연기 아카데미』(본지 473호 기사게재) 가 지난 6일, 제 1기 과정을 마쳤다.

1월부터 총 12번에 걸쳐 진행된 교육은 청소년의 문화예술감성 함양 및 배우의 기초역량을 기르기 위해 현직 배우 겸 전문강사 세 명이 공동진행을 해 현장감을 살리고 수강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배우 연기교육의 화술 및 신체훈련의 기초부터 고급 심화과정의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통해 연기교육의 전반적인 기초능력을 훈련했다.

올바른 숨쉬기와 읽고 쓰기 훈련과정을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말하며 스스로 극을 만드는 수업을 통해 창조적인 역량을 기를 수 있었다.
또한 신체의 잠재능력을 개발하고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신체를 통한 표현력과 감정전달 훈련을 통해 상상력과 표현력 및 신체발달을 가져오도록 도왔다.

문화회관 측은 시, 소설, 희곡, 시나리오, 조각, 그림, 음악, 사진 등 모든 텍스트에 대한 이해와 분석을 통해 기초적인 이해력과 분석력 그리고 객관적이며 논리적인 사고력을 키우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계자는 주중 3일간 방학 프로그램으로 운영된 이번 교육은 참가 학생들에게 교육 종료 후 수료증을 제공해 예술학교 진학 및 진로 선택에 있어 혜택을 줄 예정이라고 한다.

방학을 이용해 관내 청소년 뿐 아니라 종로구 및 평택시 타 지역에서 참가한 학생도 있었다.
참가 학생들은『막연하게 연예인을 동경하기 보다 체계적으로 배우며 구체적으로 꿈을 정했다』, 『실제 표현이 어렵다는 걸 알았고 해 냈을 때는 성취감이 들었다』, 『배우가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상대방과 소통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우철 강사는 『다른 사람과 소통하면서 자신을 적극 표현하는데 초점을 맞춰서 진행했다』며 『이번 교육은 입문 과정으로 3월에 예정된 심화반은 기존 수강생 뿐 아니라 배우를 장래희망으로 하는 모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대문문화회관은 앞으로 상주예술단체 사다리움직임연구소와 협력해 관내 주민들의 다양한 계층별 맞춤 창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제공해 지역의 문화창조 활동의 거점 역할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미니인터뷰 / 청소년연기아카데미1기 수강생

동네마다 장동건, 고현정이 있다.다듬어 지지 않은 보석. 서대문문화회관의 미로 같은 지하 수강실을 통과하면 나오는 극단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연습실. 유난히 추웠던 이번 겨울, 서대문구의 원석(原石) 중 일부가 그곳에 있었다. 호기심과 열정을 지닌 어린 배우들과 함께 청소년 연극 아카데미  1기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연습실에 모여 앉자, 그들은 아쉬움으로 각자의 느낀 점을 늘어 놓았다. 「청소년 연극 아카데미는 나에게 시작점이다」라고 입을 모아 얘기한 이들의 소감 중 몇몇의 이야기를 지면에 담아봤다. <편집자 주>

◐ 최희경(이화여고2)

두 번째 배우는 경험
목표 구체화 계기

도움이 많이 됐어요. 연기 자체를 이해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나」를 표현하는 것이 마음처럼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어려울수록 재미있는 것 같아요. 뭔가 해내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목표가 좀 더 구체화 될 수 있었어요. 전에는 시간이 없어서(스트리트 가이즈 출연 경험이 있는 학생) 일단 공연올리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이번에는 저 자신이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보다 체계적으로 울수 있어 좋아요.
심화반도 참가할 생각이예요. 어려울 것같아서 걱정도 되지만 그 만큼 배우는 것이 많을 거란 기대가 돼서 기대돼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고요?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그런 배우요.
『청소년 연극 아카데미는 희경이에게 즐거움 그 자체다』

◐ 김성호(효명고3)

방학 이용 원거리수강
꿈을 향한 시작점

우연한 기회에 서대문문화회관에 왔다가 포스터를 보고 신청했어요.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는 공부 외에는 쉽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거든요. 그래서 집과 거리는 있지만 용기내서 신청할 결심을 했죠. 방학을 이용해서 친적 집에 있으면서 다닌거예요. 소감이요? 당연히 오전하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재미만 있었던 것이 아니고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거든요. 심화과정은 학기 중이라 참여할 수 없어 아쉽지만 저를 관리하는 시간으로 정해서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할 계획이예요.
그리고 여름방학 때 다시 와서 배우려고요. 기대하세요!
『청소년 연극 아카데미는 성호에게 꿈을 이뤄갈 수 있게 한 출발점이었다』

◐ 윤기풍(청운중3)

수줍음 많은 중학생
명품조연 자리 예약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좋은 형, 누나들을 알게 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추억이겠고요.
앞에 나가서 발표 해본 것도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였어요.
학교에서 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요? 수업시간에는 이상하게 해도 뭐라고 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잖아요. 예를 들어 발음이 부정확하거나 몸을 비틀거나 하면 「아, 쟤는 원래 저렇구나」 하는데 여기서는 바로 잡아주는 거예요. 배우는 이 모든 걸 통제해야 하니까 앞으로 훈련해야 할 것이 많다는 걸 알게 됐고, 일상생활에 의사소통하는 데도 좋은 연습이 됐어요.
아까 수업시간에 선생님이랑 형 누나들이 저를 명품조연이라고 불렀던거요?
글쎄요. 제가 내성적인 줄만 알았는데 저도 몰랐던 가능성을 알게 됐어요.
『청소년 연극 아카데미는 기풍이에게 제 2의 인생 시작점이다』


마지막 수업 현장 스케치

20평 연습실에서 펼쳐지는 ‘열정’수업
연기자 꿈 이루기 위한 기본 훈련 진행
총 12회 강의, 관계통한 소통 방법 찾아

20평 정도의 연습실에 열 댓 명의 학생들이 서성이며 중얼거린다. 각자 『버스를 놓쳤어』, 『앗!비온다』, 『전화 좀 받아봐』라며 누군가에게 연신 말을 건낸다.

<-청소년 연극 아카데미는 배우 훈련을 넘어 ‘소통’을 주제로 각자의 정체성을 돌아보게 했다. 이 같은 교육은 최근 심리 치료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갑자기 임우철(사진) 강사가 학생들을 불러 모은다. 이번엔 깊은 침묵.
『아까 우리가 걸으면서 느끼고 듣고 말하는 연습을 할 때 이 음악 소리를 들은 사람이 있나요?』
그러고 보니 실내엔 계속해서 첼로 반주의 클래식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 임 강사는 말을 잇는다. 『세상엔 많은 소리가 존재하지만 듣지 않으면 들리지 않아요. 실제 우린 듣는다고 생각하지만 듣지 않고 있을 때가 많지요』

학생들은 학교생활과 집에서의 상황들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12회의 강의를 마치며 임 강사는 『나의 말을 하기 잘 하기 위해 표현하는 법을 배운 것은 아니다』라고 정리했다. 그는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대립을 하기 위함이 아니라 서로간의 관계성을 찾기 위한 것임을 기억하라』며 마쳤다. 

윤진희 강사는 『열심히 한 친구들이 많았다』고 일일이 호명하며 그간의 추억과 애정이 남달랐음을 보였다.
강민정 강사는 『이제는 말 안해도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다』며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배우로 만나자』고 격려했다.
임 강사는 연기를 전공할 목적을 가진 학생들을 모아 지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의외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지 못하는데 놀랐다고 한다.

『배우가 장래희망인 학생들이 이러할진데 일반 청소년들은 어떻게 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교안의 문화를 느낄 수 있기도 했고요. 짜여진 틀에서 눈치만 보고 있더라고요』
그는 청소년 연기 아카데미 첫 번째 과정을 자신을 주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훈련방법이 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추고 교육했다. 효과적인 표현, 그것이 배우가 되는 첫 단추이기도 했다.
처음에는 소극적이던 참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변해갔다.

마지막 주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은 끼가 넘치는 타고난 재주꾼들이었기 때문이다.
임 강사는 『기초반에서 연기의 세계를 알긴 어려울 것이다. 자신을 표현하는 정도의 성과로 하고 심화 과정의 결과로 20분 정도 결과물을 극으로 올릴 것』으로 예고했다.

청소년 연기 아카데미 강사진

■ 임우철 : 현 사다리 움직임 연구소 배우,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졸업,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강사 역임, 서일대학 연극과 강사, STUDIO-L art lab & lessons 액팅 디렉터

■ 윤진희 : 현 사다리움직임연구소 배우, 서울예술대학 남산예술전문과정

■ 강민정 : 현 사다리움직임연구소 배우, 서울예술대학 연극과 졸업, 동극대학교 영상대학원 공연예술학과 MFA과정 재학

<강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