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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학군중 은평구 숭실고 선호도 가장 높아
sdmnews 강현미 기자
2010-01-27 15:06
강남 쏠림현상 없어, 학생·학부모 실리 위주 선택
서부학군 1단계 타구 지원자 152명, 서울시내 최하위

2010학년도 고교선택제 실시 결과, 1단계 경쟁률 상위 10개교에 서대문구를 비롯한 서부학군에 있는 고교는 한 곳도 없었으며 2단계 지원에서는 은평구의 숭실고가 유일하게 높은 지원율을 보였다. 이는 수치는 자립형사립고 1곳과 자율사립고 13곳, 자율형공립고 7곳을 제외하고 집계한 것이다.
1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196개 일반계 고교 중 1단계 지원 경쟁률이 가장 높은 학교는 남부학군의 신도림고로 1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단계에서도 구로구의 신도림고는 11.1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1897년에 개교한 은평구의 숭실고는 역사와 전통을 기반으로 서부학군을 비롯한 서울시 전체에서 대학진학률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명문고다. 따라서 서부학군내 최고 경쟁률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다. 
반면 이번 1, 2단계에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구로구의 신도림고는 2009년 3월 문을 연 신생학교라 이목을 끌고 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신도림고의 오세창 교장은 『아직 졸업생이 없어 진학실적이 검증되지 않았지만 학교 홍보와 교육과정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선 교사 노력과 학교·학생·학부모 간 활발한 의사소통 덕분이다』고 자평했다.
지원율을 분석한 결과 상위 10개교 중 절반 이상이 강남이 아닌 다른 지역 학교였다. 양천, 노원 이외 6개교가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으나 서대문구를 비롯한 서부학군은 숭실고를 제외하고는 전무하다.

고교선택제 시행 초 불거졌던「교육특구」강남으로 학생들의 지원이 몰릴 것이란 예상을 깨고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내신 반영 비중확대 △고등학교 간 경쟁 △입학사정관제 확대 등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홍은중 3학년을 졸업예정인 홍 모 군은 『내신 낮은 등급 받고, 다른 애들 받는 사교육 못 받아서 스트레스 받느니 집 가까운 곳에 있는 학교다녀서 통학시간 줄이겠다』며 『남는 시간에 진학하고 싶은 대학 입학사정관제를 1학년때부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지역 고교선택제는 1단계(서울 전역 2개교 선택)에서 정원의 20%, 2단계(거주지 학교군 2개교 선택)에서 40%를 뽑은 뒤, 3단계에서 통학 편의 등을 고려해 남은 인원을 강제 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교육청은 이달 중 자율형 공립고 지원자 선(先) 배정 후, 1, 2, 3단계 집중 배정 작업을 완료하고, 다음달 1일 「서울특별시고등학교입학추첨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다음달 12일 오전 10시 출신 중학교를 통해 최종 배정 학교를 발표한다.
이후에는 16일부터 18일까지 입학 신고 및 등록을 실시할 예정이다.

서대문구 타 자치구 소재 학교 지원자 현황
학교 명성 보다 통학 거리, 주변 여건 등 현실 고려
시설, 실적 뒤지는 서부학군 선택권 넓지 않아

● 모의지원과 실제 차이 커

고교선택제 1,2단계 지원 경향으로 볼 때, 학교 교육 여건 및 교육활동 성과와 함께 통학 편의가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1단계에서 거주지 학교군이 아닌 타 학교군에 지원한 학생들의 선택 집중도를 보면 중부학교군(종로,중구,용산)이 4.9%로 가장 높고, 그 다음은 강남학교군(강남,서초) 4%, 북부학교군(노원,도봉)1.9%, 동작학교군(관악,동작)1.5%이다.
특히, 강남학군이 1차 모의 배정 시(2007년 12월) 에는 18%, 2차 모의 배정(2009년 4월) 11%로 하락하다가 실제 지원에서 4%로 감소한 것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실제 지원 시에는 심리적으로 신중한 선택을 하게 되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로 교육청은 분석하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1단계 지원 경향을 살펴보면, 선호 학교와 선호 학교군에 대한 선택 집중 현상은 있으나 모의 배정 때보다 낮은 편이며, 이는 실제 지원시 통학 편의를 많이 고려해 학교를 선택 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 서대문구 같은 학교군 내에서도 자치구간 이동 많아

정원의 거의 절반 가까이를 선발하는 2단계에서는 같은 학군 내 타 자치구 이동지원은 서부학교군이 두 번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구간 이동 지원을 하게 되는 것은 일반학교군 내 학교 수의 현격한 차이가 있거나 선호 학교가 편재돼 있는 경우다.
성북학교군(강북,성북)이 28.8%, 서부학교군(마포,서대문,은평)이 27.4%로 같은 학교군 내에서도 자치구간 이동 지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원수를 보면 서부학군 모집정원 3363명. 지원자는 9168명에 달한다.
이중 서대문구는 1993명, 마포구는 1844명, 은평구는 5331명이 지원했다. 지원자 중 타 자치구에서 지원한 학생수는 마포구가 352명 서대문구가 733명 은평구가 1426명이다. 비율로 치면 서대문구는 36.8%로 서울시 자치구중 타구에서 지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얘기하면 서대문구 거주 학생은 관내 있는 고등학교에 그만큼 원서를 넣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정책과 고교선택제 배정팀 관계자는 『서대문구에 고등학교가 부족한 것은 알지만 단순 수치로 비교할 수 없는 문제이며, 학교마다 정원이 다르고 학교 유형이 다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고교선택제 경쟁률 상위권에 서부학군내 일반계고가 숭실고 한 곳이라는 점은 서대문구를 비롯한 서부학군의 학생들이 공정 경쟁에서 불리한 것은 아닌지 짚어 보게 한다. 
반면 1단계 전형 결과, 타 학군에서 서부 학군으로 지원한 현황은 152명으로 0.2%에 불과했다. 이는 서울시 11개 학교군 중 최하위다.

● 지원 적고 외부로 나가는 인재는 많고

이번 고교 선택제 결과를 통해 서부학군내 고등학교 편중 문제와 서대문구 관내 일반계고 부족, 기존 학교 개선 문제는 여실히 드러났다. 2011년 고교선택제를 대비해 지자체의 관심과 학교의 자구책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강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