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출신 재학생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세대 총학생회가 서대문구에 월 20만원대의 임대아파트를 지어 달라고 건의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이달 4일부터 주요 신문과 인터넷 뉴스에 보도됐다. 총학생회가 압력 수단으로 지방 학생들 주소지를 서대문구로 옮겨,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게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는 내용과 함께였다.
주요 일간지인 조선일보 칼럼은 『이념투쟁에서 벗어나 생활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대학 총학생회가 현실과의 싸움에서 어떤 성과를 올릴지 기대된다』고 평했고, 같은 신문 사회면에서는 연대 총학생회를 「해결사」로 칭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실 취재 결과 총학생회장 선거시 선거공약으로 등장했던 주거문제 해결책을 찾겠다는 내용이 개별취재 없이 확대해석된 데서 비롯된 해프닝이었음이 밝혀졌다.
그간 연세대, 이대, 명지대를 비롯 인근 서강대 홍대 경기대의 학생들은 지역 상권을 이끌며 소비의 주체로 학생들의 숙식 해결 방법에 따라 지역 상권이 변해 왔고 지금도 변해가고 있다.
그러나 마치 관광하듯 공부하고 여가시간에는 맘껏 즐기고 버리며 애정없이 4년을 보낸 뒤 떠나면 그만인 학생들을 바라보는 지역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 만은 않다. 지자체로부터는 각종 장학금과 지원을 받으면서도 학교를 통행하는 주민에게는 따박따박 통행료를 챙기는 대학의 이기심에도 주민들은 이미 진저리를 치고 있다.
대학 언저리에 건물이라도 하나 올릴라 치면 반대하고 데모를 일삼던 대학이 막상 자기 대학내 건물을 지을때는 오히려 신호체계까지 바꿔가며 당당한 모습에 어리둥절하기도 하다.
이제는 대학도 변해야 한다. 대학 밖은 학생들의 배설구가 아니다. 사유재산이니 내맘대로가 아니라 받은만큼 베풀고 버린만큼 치우고 지역주민을 위해 빗장을 풀어야 할 때다.
세계의 일류대학들이 다 그러하듯 말이다.
<강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