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000여명의 주민이 이용하는 여가공간으로 자리잡은 홍제천. 이곳을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지는 친환경적 공간으로 조성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제1회 홍제천 생명의 축제」가 막을 내렸다. 홍제천축제위원회(공동위원장 김환옥, 김재홍)가 주최하고 서대문사람들신문사가 주관한 홍제천생명의 축제는 지난 15,16일 양일간 연가교 아래 홍제천 일대를 뜨겁게 달구며 , 홍제천에 활기를 불어넣는 첫 단추를 채웠다.
축제위원회는 『홍제천생명의축제는 주거공간을 사이에 두고 위치한 홍제천이 인위적인 간섭으로 인해 훼손되고 자연의 모습을 잃어가는 현재의 생태를 친환경·친자연적으로 되돌리자는 취지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축제는 무대행사, 참여마당, 전시마당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부대행사로 서대문구 장애인종합복지관의 바자회와 오늘 11월 10일 열릴 예정인 「홍제천 토론회」 등으로 구성됐다.<편집자주>
⊙ 참여마당
홍제천축제위원회는 이같은 무대공연 뿐만 아니라 16개의 부스를 설치, 각 지역단체가 참여하는 참여마당, 전시마당, 그밖에 부대행사 등을 마련, 주민들의 다양한 참여를 유도했다. 참여마당을 준비한 반쪽이공방, 극단민들레, 트로이목마, 서대문구장애인종합복지관 등은 어린아이들이 쉽게 체험할 수 있고 가족이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주민들의 인기를 끌었다.
첫날 DIY 곤충만들기 코너에 가족과 함께 참가한 우상호 국회의원은 직접 나무소재로 곤충을 만들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우상호 의원은 『이 행사가 주민들이 하나되고 화합하며 홍제천의 내일을 꿈꿀 수 있는 좋은 축제로 자리매김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참여마당 중 가장 많은 주민의 발길을 잡은 곳은 서대문장애인복지관. 전자물레를 이용한 도자기굽기 체험행사를 통해 옛것을 알리는 기회를 마련하고, 한쪽에서는 아이들에게 솜사탕을 나눠주는 행사를 진행해 어린아이들이 줄을 길게 늘어선 광경이 펼쳐졌다. 도자기굽기 체험을 한 연희초등학교의 유주현(13) 학생은 『직접 도자기를 구워보는 체험도 하고 만든 도자기를 기념으로 가져갈 수도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서대문장애인복지관은 또 이들 행사와 더불어 장애인에 관한 기본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O·X퀴즈를 통해 선물을 증정하는 행사로 아이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열린사회시민연합 환경사업팀이 무료로 진행한 「페이스 페인팅」도 많은 인기를 끌었으며 자연친화적인 생각을 심어주기 위한 나무를 이용한 열쇠고리, 핸드폰 줄, 목걸이를 만드는 행사도 진행했다. 또 물 절약에 관한 백일장을 실시, 최우수작에는 상금 30만원을 부상으로 시상하기도 했다.
아이가 나무목걸이를 만드는 동안 옆에서 지켜보던 어머니, 이지은(북가좌동47) 씨는 『나무를 이용한다는 아이디어가 참 맘에 든다. 환경보전에 대한 의식도 심어줄 수 있어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도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요즘 사업이 한창인 남가좌뉴타운재개발4구역의 주민설명회와 가좌뉴타운 1·2구역의 실시설계를 맡은 명선엔지니어링, 연희1동재개발추진위원회 등이 참가해 홍제천 주변의 주택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도 했다.
열정적 생명의 콘서트 지역주민 ‘환호’
“문화갈증 해소했다” 평가 얻어
⊙ 무대행사
15일 열린 홍제천생명의 축제 첫 무대는 노래모임 「소리쌓기」의 생명의 포크콘서트로 진행됐다. 91년 결성된 소리쌓기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음악으로 봉사하는 단체로 이날 행사에서 자전거 탄 풍경의 「사랑하기 위해서」 , 「보물」 등 귀에 익은 노래를 불러 주민들의 감성을 사로잡았다. 또 동화구연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신준식 군 등 어린이들이 무대에 올라 「우유송」과 「어머나」를 열창하는 한편 레다코 율동팀의 흥겨운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이어진 개막식에는 현동훈 구청장을 비롯해 정두언, 우상호 국회의원, 김명숙·이동거·하태종 시의원과 구의원 등 지역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지역주민 3000여명이 축제의 개막을 함께 축하했다. 개막식에서 현동훈 구청장은 『홍제천 생명의 축제가 홍제천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구민들이 단합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축하했으며 정두언 국회의원은 『청계천도 많은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 열렸다. 홍제천도 반드시 열릴 것』이라며 홍제천의 가능성과 희망을 시사했다.
이어 우상호 국회의원도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홍제천이 자리할 수 있어 기쁘다』며 축하했다. KBS공채 예능MC1기 이정무 씨의 사회로 이어진 개막선언에서 김환옥·김재홍 공동위원장이 축제의 개막을 선포하자 축제의 본행사가 시작됐다. 개막공연에 참가한 타악퍼포먼스그룹 「한울소리」는 전통 북과 심벌즈, 드럼, 얼음과 끌 등의 소품을 동원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멋진무대를 연출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생명콘서트는 국민가수 심수봉씨를 비롯, 박강성·이혜리·김국환 씨 등 유명가수와 박미화·박인영·이고은 씨 등 신인가수들의 무대로 꾸며졌다. 특히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가수 김국환 씨가 엔딩 무대를 장식, 구수한 입담으로 주민과 하나되는 무대를 이끌었다. 이날 생명콘서트는 무대가 꾸려진 일대와 연희1동 하천변까지 주민들이 가득 모여 공연을 관람하는 등 열기를 더했다.
축제 다음날은 주민들이 꾸미는 무대가 이어졌다. KBS특채 개그맨 고혜성 씨의 사회로 진행 된 이날 행사에서는 독립군가 선양회 합창단(지휘자 김성희)이 서울의 찬가, 독립군가 등을 합창하는 것을 시작으로 서대문복지관, 노인의전화 등이 스포츠·포크댄스·한국무용 공연 등을 선보였고, 대한줄넘기협회는 음악에 맞춰 깃발과 묘기 줄넘기를 선보여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특히 마술동호회 변검의 김우석 마술사는 재빠른 손놀림으로 카드와 봉 마술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어서 2부에서는 3인조 KIS와 5인조 그린헤드스트리트가 힘찬 음악으로 「생명 ROCK 콘서트」를 이끌었다. 오후 6시부터는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 서대문구민 노래자랑이 이어졌다. 각 노래교실에서 추천된 실력있는 주민을 비롯 9명이 참가, 모두 뛰어난 가창력으로 가수를 능가하는 노래를 들려줘 주민들의 박수갈채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노래자랑에는 많은 초대가수들도 초청돼 한껏 흥을 돋구었는데, 음반을 낸 정두언 국회의원도 초대가수로 참여해 「Tie Yellow Ribbon Round The Old OakTree」 등 2집 음반에 수록된 팝을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이 외에도 신인가수 이고은·윤혜선 씨와 노래강사 최예선 씨 등이 초대가수로 참여했다. 노래가 이어지는 동안 주민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며 즐기기도 하고, 부부끼리 손을 잡고 흥겨워 하는 등의 아름다운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남가좌4구역뉴타운재개발 4구역정비사업조합설립추진위원회 위원장 박수길 씨가 심사위원장으로 나서고 김환옥·김재홍 씨와 연희1동 재개발 추진위원회 위원장 이일규 씨 등으로 구성된 4명의 심사위원단은, 대상의 영광을 임정희의 「Music is my life」를 부른 김혜미 씨(19·중앙여고 3년)에게 안겨줬다.
김 양은 이미 「청소년 유스페스티발」에도 참가해 대상을 수상한 가창력의 소유자로 시원한 목소리와 화려한 무대매너로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얻었다. 아울러 주현미의 「정말 좋았네」로 노래자랑의 첫 무대를 연 손정순(남가좌1동) 씨가 금상을, 김정민의 「마지막 약속」를 열창한 신주용(홍은3동) 씨가 은상의 영광을 안았다. 대상에는 21인치 칼라텔레비젼이, 금상에는 전자렌지, 은상에는 진공청소기가 각각 상품으로 수여됐으며 참가자 전원에는 미샤 화장품에서 협찬한 기초화장품 세트가 부상으로 전달됐다.
변화될 홍제천과 주택 모습 전시, 주민 관심
물절약캠페인 백일장도 열려
⊙ 전시마당
전시마당에서는 홍제천의 문제점과 현황을 알리고 홍제천의 미래모습을 가상사진으로 전시해 놓았다. 특히 2008년까지 이루어질 홍제천 사업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주민들에게 홍보하기도 했다. 이 밖에 전시마당에서는 물 절약과 수질개선을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홍제천 생태계 전시회를 열었으며, 가좌뉴타운이 제시하는 홍제천과 어울리는 주거공간을 전시했다. 전시마당에서 만난 한 주민은 『축제를 즐기는 것에만 치우치지 않고 취지를 잊지않고 이런 자료를 제공해 준 것을 칭찬하고 싶다』며 『홍제천 사업이 잘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 부대행사
서대문구장애인복지관이 함께 주최한 알뜰바자회에는 의류와 책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 알뜰주부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김은식(51·연희2동) 씨는 『저렴하고 질감도 좋은 옷들이라서 몇 개 사가려고 들렀다』며 옷가지를 골랐다. 또다른 부대행사로 홍제천이 건천화된 모습을 보며 물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홍제천 네트워크의 물 절약 캠페인 백일장을 열었으며, 홍제천축제위원회는 홍제천환경기금조성을 위한 핸드폰 고리를 파는 행사를 가졌다.
주민들 평가, “홍제천의 밝은 미래를 보여준 축제”
‘좋은하루’회원 홍제천 청소 등 자원봉사 앞장
축제에 대한 주민들의 평가는 긍정적인 편이다. 한영수(73·남가좌동) 씨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어 너무 즐거운 축제였다』고 전하며 『이 축제로 인해 홍제천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고 축제를 평했다. 정미희(26·북가좌동) 씨는 『솔직히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행사였는데, 첫 행사임에도 체계적으로 준비가 잘 된 것 같다』며 『내년에 있을 축제도 기대한다』고 전했다.
반면에 행사에 대한 지적사항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인데도 불구하고 화장실이 없어 불편했다』 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부스행사에는 덕성여자고등학교, 이화여대 등 학생들이 무료자원봉사활동에 참여, 지역단체를 도왔다. 또 레포츠 클럽 「좋은 하루」 회원 50여명이 솔선수범해 공연장 의자를 직접 운반하고 철거하는 한편 행사 후에는 행사장 주변의 쓰레기를 모두 청소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했다.
홍제천축제위원회는 『홍제천 생명의 축제가 한 번의 축제로 끝나지 않고 홍제천이 복원된 이후에도 계속 진행해 세계적인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축제를 계기로 주민모두가 하나되어, 홍제천을 되살리는 노력이 계속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