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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년 만에 서울 눈 폭탄, ‘꽁꽁 얼어붙은 발길’
sdmnews
2010-01-25 16:34
경인년 새해 첫 출근길인 4일 기상관측 사상 최대의 폭설이 쏟아졌다. 아침 일찍부터 제설작업에 나섰지만 끊임없이 내리는 눈을 막지 못해 교통대란 및 각종 불편을 겪어야 했다
자연사박물관 앞 정류소에서 미끄러진 버스로 도로가 마비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구청 뒷길, 안산 입구 눈내리는 전경,눈내린 안산 전경.<사진제공 박용근 (가재울5구역 조합 감사)>
눈내린 골목길에 소복히 쌓인 눈 <사진제공 박용근 (가재울5구역 조합 감사)>, 눈내리는 골목에서 장난을 치는 아이들.
폭설로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는 경의선 철길 앞 성산로 주변이다.
경인년 새해 첫 출근길인 4일 서울과 중부지방에 기상관측 사상 최대의 눈 폭탄이 쏟아졌다. 극심한 교통대란을 빚었고 일부 도시기능이 마비됐다. 서울시와 각 시군은 아침 일찍부터 제설작업에 나섰지만 끊임없이 내리는 눈을 처리하지 못해 도로는 통제불능 상태가 됐다. 서대문구는 가지고 있는 모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 밤늦게까지 제설작업을 펼쳤다고 6일 밝혔다. 지금도 관내 고지대등 취약지역에 구청직원과 통반장 등 주민들이 돌아가며 제설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구는 4일 눈이 내리기 시작한 새벽 4시 경부터 제설 2단계를 발령하고 눈이 더 내리자 즉각 전직원 비상 근무체제를 가동하고 부서별 지정된 지역에 나가 눈치우기에 돌입했다. 관내 주요 간선도로변 인도에 쌓인 눈을 치워 통행불편을 최소화 했으며 도로변 상가 점포주들로 하여금 내집앞 눈은 내가 치워야 한다는 캠페인도 전개, 주민과 공무원이 함께 제설작업을 벌여 단합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에 구가 동원한 인력과 장비는 1200여명의 공무원과 56사단 216연대 등 군인 130명, 경찰기동대 44명, 서대문소방서 소방대원 100여명, 그리고 통장, 직능단체 회원 등 총 5000여명이 참여했고 아울러 다목적차량 3대, 굴삭기 4대, 덤프트럭 4대 등 모든 제설장비를 가동했다. 서대문경찰서 교통사고조사반에 집계된 사고건수는 월요일부터 이틀 간 모두 8건이었으며 담당자는 『공식적으로 집계된 것일뿐 합의 건수나 경미한 사고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관공서와 기업들의 시무식도 잇따라 연기됐다. 4일 예정되었던 시무식은 구청장의 신년사만 낭독한 것으로 10분 만에 끝냈다. 연희로, 의주로, 명지대길, 수색도등 관내 간선도로의 통행은 빠른 시간 안에 원활해졌고 대형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4일 밤 10시 연희동에서 자동차용품점을 하고 있는 조정자씨(42)는 『구청 직원들이 너무 열심히 눈을 치워 고맙다』며 직접 따뜻한 음료수를 일일이 건네줘 잠시나마 힘든 줄 모르는 시간도 가졌다고. 5일 북가좌1동을 담당하는 행정관리국 직원 30여명은 북가좌1동 직능단체회원과 함께 고지대와 햇볕이 들지 않아 얼어붙은 이면도로의 얼음을 깨가며 제설작업을 펼쳐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또한 5일 오후 4시에는 관내 백련사 사찰에서 제설작업에 참여한 군인과 공무원들을 위해 떡국을 끓여 대접하기도 했으며 각동 주민센터 구내식당에서는 부녀회원들이 나와 제설작업에 참여한 사람들을 위해 새참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또한 서대문구는 홍제동 40번지 일대 등 눈만 오면 통행이 막혀버리는 산동네 취약지대 10여 곳을 선정, 집중적인 제설작업을 펼치기로 하는 한편 기온이 급강하함으로써 빙판길이 될 것에 대비, 곡괭이 등 얼음파쇄장비를 동원해 당분간 주민불편이 최소화 될 때까지 제설작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자기 집 앞 눈을 치우지 않거나 염화칼슘을 집 앞에만 뿌리는 얌체족도 더러 있었다. 명지대 후문 쪽에 10년이 넘게 살고 있다는 김 모씨(남가좌2, 54)는 『언덕이 가파른 길이라 염화칼슘과 모래 등을 비치한 통이 있었는데 쓰려고 가보니 없었다』며 『전에도 누가 자기 집에 가져다 놓고 쓰는 걸 봤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연희동 정 모씨(40)는 『겨우 집 앞 눈을 치우고 골목을 내려 왔는데 다른 빌라에서 눈을 치우지 않아 다시 차를 집에 두고 올 수 밖에 없었다』며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4일 폭설을 계기로 자기 집 앞이나 가게 주변의 눈을 치우지 않으면 최대 1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안이 추진될 예정이다. 소방방재청은 폭설피해 재발 방지를 위해 이같은 대책을 내놨다. 현재도 서대문구는 내집앞 눈치우기에 대한 조례가 있지만 구체적인 처벌규정이 없어 이번 폭설 때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와 함께 눈이 내릴 때 고갯길이나 고가도로, 간선도로 등에 월동장구를 장착한 자량 외에 통행을 금지하는 방안도 경찰청과 협의할 전망이다. <강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