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탐방
홍제4동 주민자치센터 유아발레반
고은희 기자
2006-05-02 18:57
태어나서 처음 배우는 미학 ‘발레’ 춤, 모든 운동의 기본
홍제4동 유아발레 초급반 수업장면
유아발레를 지도하고 있는 전은주 강사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춤, 발레. 그 속에는 정교한 질서, 세련됨, 우아함이 공존한다. 동작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아 가장 아름다운 모습만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발레의 아름다움을 익히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어려서 시작한 발레는 바른 자세는 물론 자신감을 길러주는 교육의 역할도 해내기 때문이다.

홍제4동 주민자치센터도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유아발레 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초ㆍ중급의 수업에서 25명의 어린 아이들이 각각 수업을 받고 있으며 이번 달에 고급반이 개설될 예정이다. 이들을 이끄는 전은주 강사는 20년에 가까운 경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YMCA에서 발레를 가르치기도 했다. 초급은 스트레칭, 매트운동 등 자세교정에 중점을 둬 이뤄진다.

발레를 배우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자세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잘 해내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중급부터 발레에 입문해 배우게 되고 고급반에 이르러서야 발레 테크닉을 배우게 된다. 나이로 등급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실력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빠르면 한달, 늦으면 6개월 이상이 걸려 다음 단계로 진입한다. 전은주 강사는 『부모들의 경우, 자신의 자녀의 진도가 늦어지면 불안해하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한다. 』며 『실력대로 공정하게 평가하고 있으니, 선생님을 믿고 맡겨달라』고 전했다.

발레는 학문으로 본다면 「기초」다. 기본을 알아야 응용을 할 수 있고, 다른 학문을 배우더라도 쉽게 배울 수 있다. 발레는 춤의 기본이 될 뿐만 아니라 운동의 기본이 되는 스트레칭을 함께 배우기 때문에 골프나 볼링 등 자세가 중요한 운동에서도 발레를 배운 사람이 빨리 배운다. 또 발레는 가장 아름다운 자세를 자신 스스로 찾아내고 그것을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춤이다. 전신 거울 앞에서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보면서 춤을 춰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나 자신을 꾸밀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전 강사는 발레를 「자기 자신과의 연예」라고 말하기도 했다. 발레를 배우기 위해 센터를 찾는 아이들은 춤을 배우러 오기도 하지만 자세가 바르지 못해 교정을 위해 오기도 한다. 때문에 미래가 보이는 아이는 강도높게, 교정이 필요한 아이는 발레에 흥미를 갖고 천천히 따라올 수 있도록 맞춤교육을 하고 있다. 전 강사는 『아이들마다 개인차가 있기때문에 그것에 맞춰 교육하고 있다』며 『자치센터는 학원보다 수강생이 적어서 맞춤교육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멀게만 느껴지던 발레, 속내를 들여다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 바른 자세와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필요한 이 때, 아이들의 손을 잡고 홍제4동자치센터를 찾아보자.


Interview/ 전은주 강사
5세 시작 가장 좋아
안짱다리 교정에 탁월


고등학교 시절부터 아이들을 가르쳐 온 전은주(38) 강사. 그 역시도 발레를 통해 인생을 배우고, 많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발레를 통해 달라지는 아이들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다보니 주위에서도 「순수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는 그는, 오늘도 아이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편집자주>

□ 발레를 일찍 시작하면 좋은 이유는?
■ 너무 일찍 시작해도 좋지 않다. 골격과 관절이 단단해지기 시작하는 5세 정도에 시작하면 된다. 발레는 동작 하나하나를 예쁘게 해야 하기 위해서 내 자신의 자세를 똑바로 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바른 자세를 갖추게 된다. 안짱다리의 교정은 거의 90% 이뤄진다고 보면 된다. 또 가장 예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감이 생기고, 적극적인 성격이 될 수 있다.

□ 가르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 처음 아이들을 대했을 때는 많이 싸우기도 하고 어찌할 바를 몰라 쩔쩔 매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아이들의 행동이 다 보이고,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안전사고인데, 사고가 나지 않도록 눈을 떼지 않고 보고 있는 것은 물론, 매 시간마다 주의를 주고 있다.

□ 보람을 느낄 때는?
■ 한번은 아이가 집안청소하고 설거지하고 받은 100원을 모으고 모아 작은 선물을 사다준 적이 있었다. 발레를 가르쳐줘서 고맙다는 뜻이었다. 그 아이의 마음이 얼마나 크게 느껴지던지,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또 자세가 바르지 못한 아이들 부모가 소문을 듣고 발레를 배우러 많이 찾아온다. 이런 아이들이 점차 교정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

□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달라.
■ 고급반에 다니는 아이들의 경우, 연습을 하면 콩쿠르까지 나갈 수 있는 실력을 갖게 된다. 콩쿠르에 나가게 되면 자신의 실력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감이 크게 향상된다. 하지만 일부 부모들의 경우 의상에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대회 출전을 꺼리기도 한다. 원하는 아이들에 한해 콩쿠르에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