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마무리하며 가족단위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2009 서대문구민가족 송년의 밤」행사가 서대문문화원(원장 신현준)의 주최로 지난 11일 저녁 7시부터 진행됐다.
1,2부로 나눠 두 시간에 걸쳐 진행한 행사는 지난 해처럼 「아스트스트라꼬레아 오페라단」과 「극단 사다리」가 무대에 올랐다. 문화회관 3층에 위치한 600석 규모의 대극장에서 구민이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도록 무료로 열렸다.
1부를 장식한 「서대문청소년오케스트라단」과 「아스트라 꼬레아 오페라단」이 크리스마스캐롤과 전통 가곡 등을 연주해 클래식 음악의 문턱을 낮췄다.
한 시간 가량의 연주를 끝으로 10분 휴식한 후 시작된 2부에서는 어린이 연극인 「극단 사다리」의 「내방왕국 대모험」공연이 이어졌다. 이번 연극은 2008년 제 4회 사다리 어린이희곡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길정남 씨의 작품을 공연으로 올린 것으로 갑갑한 방에서 혼자 놀아야 하는 열쇠아동 동동이를 통해 아이가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8살 동동이는 학원 갔다 집에 돌아오면 늘 혼자다. 열쇠로 현관문을 열고 자신의 방 안에서 맘껏 놀며 방 어지르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엄마는 회사에서 지쳐 돌아와 동동이의 방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동동이 방의 쓰레기동, 이불, 진공청소기도 동동이 때문에 힘들어 한다.
휴지를 쓰레기통에 넣지 않는 동동이 때문에 배가 고픈 쓰레기통, 사놓고 쓰지 않는 동동이 때문에 실직자가 된 진공청소기, 매일 음료수를 흘리고 뛰어놀아 몸이 아픈 이불. 모두가 동동이 때문에 힘들어 한다.
과장돼 있지만 자신들과 닮은 동동이의 행동을 보며 아이들 관객은 공감도 비난도 아닌 묘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다가 어질러 왕국의 마녀가 후계자로 동동이를 지목하고 위기에 처하자 한 목소리로 주인공을 응원한다.
홍제동에서 온 박찬영(38)씨는 『아동극을 볼 목적으로 왔는데 1부 공연도 좋았다』며 『평소 아동극 공연이 많은 문화회관을 자주 찾고 있는데 다양한 공연이 있어서 맘에 든다』고 소감을 말했다.
아들과 함께 온 아버지 강장희(45, 홍은)씨는 『아이들이 보기에도 좋고 오페라 등을 좋아하는 어른들도 좋은 기회인거 같다』고 했다.
온 가족이 나란히 앉아 즐겁게 감상한 권기련(37, 홍은)씨 가족은 마을버스나 게시판 등을 통해 평소 관내 공연 정보를 익혀둔다고 한다. 『구청에서도 무료 공연이 많은 거 같다』며 『자주 참석하다보면 좌석이 가득 차는 경우도 더러 있던데 그럴 때는 미리 티켓에 좌석표를 지정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권 씨의 딸 유예은(11, 홍제초) 양은 『익숙한 멜로디를 오페라로 들어서 그런지 재미있었고 2부 공연도 기다려진다』며 좋아했다.
한편, 객석이 모자라 바닥을 이용하기도 했던 작년에 비해 올해는 많은 관객이 참석치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문화원 관계자는 『작년에는 현수막, 전단지에 출연진을 전면적으로 홍보했었으나 올해는 제목만 홍보하다보니 참여율이 다소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강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