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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연기, 그녀들의 무한도전은 진행형
sdmnews 강현미 기자
2009-12-15 12:04
중학교 8팀, 고등학교 7팀 참가, 효녀심청팀 대상
일성여중고 제 8회 영어말하기대회 해마다 무대 풍성
일성여중고의 여덟 번째 영어말하기대회가 지난 30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사진, 시상이 끝나고 기념촬영 중인 대회 참가자들

「더 이상 우리에게 불가능은 없다!」 배움에 목 말랐던 학생들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30일 일성여자중고등학교(교장 이선재) 영어말하기 대회가 있던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MAC에서는 이들의 영어실력 뿐 아니라 연기, 노래, 분장, 의상 등 다방면의 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여덟 번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중학교 8팀, 고등학교 7팀이 참가했으며 선생님을 비롯한 졸업생과 재학생들의 축하무대가 펼쳐졌다.

이선재 교장은 심사평을 대신해『장려상이라고 해서 미흡하고 대상이라고 월등하기 보다는 모두 잘했어도 대회인 만큼 상을 나눈 것 뿐』이라며 『작년보다 향상된 실력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대상은 「The Faithful Daughter Shim Chung」의 김경애 씨 외 다섯 명, 「The Country Mouse and the Town Mouse」이종여 씨 외 세 명이 각각 고등부와 중등부를 대표해 수상했다.

두 시간 반 동안 열중해서 지켜보던 박종필(57)씨는 『아쉽게 참여하지 못했는데 오늘 보니 그 아쉬움이 더 하다』고 했다.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외모에 대해 그는 『못해봤던 것을 경험할 수 있어 날로 젊어지는 기분이 든다』며 무대를 가리키고는『우리 참 대단하지 않아요?』반문한다.

중등부 장려상을 수상한 왕호(24)씨를 응원하기 위해 온 친구(원량, 중국. 현재 서강대 한국어학당 재학 중)는 『아줌마들이 연기를 잘해서 재미있었다』며 서툰 한국말로 소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무대 경험이 없어 간혹 자기들끼리 주고받는 사인이 마이크를 통해 새나오기도 하지만 그 만큼 열심히 준비한 무대에서 실수하지 않으려는 열정일 것. 전교생이 모두 참가하는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학생들은 말한다.

영어 연극 동아리, 교내합창단, 졸업생 유해영 씨의 색소폰 연주 등 다채로운 축하공연으로 흥겨운 축제분위기였다.

 Interview/ /  고등부 대상 효녀심청 팀

수상을 위해 참가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최우수상과 대상만을 남겨놓고 미스코리아 대회 진선(眞善)을 가리듯 두 팀만이 조명아래 남겨졌다. 긴장이 감도는 가운데 유유히 익살스런 걸음걸이로 걸어 나오는 뺑덕어멈과 심봉사. 객석에서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온다. 결과는 대상이었다.

<-대상의 영예, 이유가 있었다. 매일같이 연습해 툭 치기만 해도 대사가 나온다는 열혈 학생들. 왼쪽부터 장영숙, 김경애, 이명숙, 김종의, 양덕순 씨



결과 발표가 있기 전, 여덟 번째 순서가 끝나고 분장실에서 효녀심청팀 다섯 아주머니들을 만났다.
『한 달 반 넘게 매일같이 연습했어요. 최우수상은 자신 있었어요. 소품 놓는 위치를 연습 때 더 신경 쓸 걸 그랬나봐요』 심청역할을 맡은 김경애 씨가 못내 아쉬움이 남는 모양이다.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기회가 되면 다시 하고 싶을 정도예요』라고 답하는 장영숙 씨는 용포(龍袍)를 입어서 인지 분장실에서도 근엄함이 느껴진다.
연습 때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자 얼굴 가득 점을 그려 넣은 양덕순 씨가 『있잖아 명숙이네 집에서 있었던 일. 대성통곡했던』이라며 답한다. 분장은 심술 맞은 뺑덕어멈이지만 친절하게 알려준다.

스님 역할의 김종의 씨가 『심청이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연습하는데 너무 감정몰입을 해서 엉엉 울었던 거예요. 이웃이 나중에 명숙이한테 집에 무슨 일 있었냐고 묻더래요』 라며 뒷얘기를 전한다.
연습할 공간이 부족했던 이들에게는 둘 이상이 있으면 어디든 연습장소가 됐다.
주말 서강대에서 공간을 빌려 연습하기도 했다. 관객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한 야외 연습 때는  지켜보던 군중들에게 박수를 받는 일도 있었다.
『누가 툭 치면 대사가 나올 정도로 연습 했으니까』라고 입을 모으는 다섯 명은 연습하는 틈틈이 소품도 정성껏 만들었다.

『이 수염이 말야. 방송에 나오는 것만큼 잘 만들지 않았어요? 실로 엮어서 일일이 다 꼬맨거예요』 라면서 심봉사를 연기했던 이명숙 씨가 얼굴에 붙인 수염을 쓰다듬는다.
올해 고등학교 2년 과정을 끝낸 이들 다섯 명은 내년에 반이 달라져서 함께 출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년에는 어떤 열혈 학생들의 도전이 이어질 지 벌써부터 그 뒷이야기가 궁금해진다.  


 
<강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