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형무소예술제가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의 일정으로 열렸다. 그러나 뒤늦은 가을비로 30일 행사는 취소된 채 10월 1일 일정대로 무대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사회를 맡은 뮤지컬 배우 이혜경 씨는 『비가 많이 내려 오늘 행사도 취소될까 걱정했다』면서 『그래도 무대 행사를 열 수 있어 다행이다』는 말로 행사를 시작했다.
이어진 뮤지컬 갈라콘서트 「The on」의 무대와 아카펠라그룹 「솔리스트」의 무대가, 국악가수 김용우 씨가 전하는 민요한마당과 함께 흥겹게 어우러졌다. 특히 솔리스트는 재치있는 유머와 입담으로 관객들을 흥겹게 했으며 트로트를 아카펠라로 불러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조승미 발레단의 「돈키호테」는 예술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행사 마지막을 장식한 가수 강산에는 자신의 히트곡을 라이브로 선사하는 등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여 구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이날 아이와 함께 예술제를 관람하러 온 천연동의 주부 최모씨는 『 쉽게 볼 수 없는 뮤지컬의 단편을 볼 수 있어 즐거웠고, 특히 좋아하는 가수 강산에 씨가 나와 더욱 즐거웠다』고 밝혔다. 또 부대 행사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평소 접하기 힘든 체험을 통해 부모와 자식간의 정을 돈독히 하는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1일 형무소내에서는 자연에서 얻은 색을 이용한 천연염색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토피어리 만들기 체험행사가 펼쳐졌다.
천연염색은 쪽, 치자 등에서 얻은 염색물에 손수건, 필통, 모시주머니 등을 직접 염색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이영숙(의왕천연염색장) 씨는 각 염색제의 특징과 자연에서 나올 수 있는 색깔들을 자세히 설명하고, 염색할 때 주의할 점 등을 지도했다. 이영숙 씨는 『천연염색은 조상의 얼을 엿볼 수 있고, 친환경적이며 건강에도 좋다』며 천연염색의 장점을 설명했다. 토피어리 체험행사는 무늬산호수 화분을 색다르게 꾸미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어린아이들이 쉽게 만들 수 있고 보기에도 좋은 「곰돌이 얼굴 만들기」로 실시됐다. 망원교육장의 조효경(한국토피어리협회) 강사의 설명에 따라 낚시줄을 이용해 곰의 귀와 얼굴을 만들어 붙이는 등 저마다 열심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딸과 함께 토피어리만들기에 참가한 서화진(39ㆍ현저동) 씨는 『토피어리 만드는 것을 처음해봤는데 어려웠지만 재밌고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딸도 잘 따라와줘서 즐겁게 배웠다』고 참가 소감을 전했다.
천연염색에 참가한 박정은(34ㆍ홍제4동) 씨는 『서울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체험들을 많이 하게 돼서 좋다』며 『특히 아이와 함께 나와 이런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라 더 의미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