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청소년들이 직접 공연에 참여해 선보이는 창작뮤지컬 「스트리트 가이즈」무대가 서대문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지난 10일과 11일 이틀 간 열렸다.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의 서대문문화의집은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뮤지컬 만들고 올리기-네 꿈을 펼쳐라」를 9월부터 고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운영해 결과물로 탄생된 청소년 뮤지컬 「스트리트가이즈」가 선보이게 된 것이다.
즉 참가한 학생들은 무대경험이 없는 평범한 아마추어들고 이번 공연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발굴하는 한편 이색적인 체험을 하게 됐다.
「스트리트 가이즈」는 청소년 성장 뮤지컬로써 참가 학생들이 직접 대본을 각색하고 수정했으며 입시 위주로 획일화된 학교 교육 속의 고민과 꿈을 그린 작품이다.
->공연모습
11일 마지막 공연을 앞둔 서대문문화회관 대강당 로비는 어느 때보다 생기 넘쳤다.
친구를 응원하기 위해 피켓을 만들어 온 학생부터 공들여 손질한 머리와 유행하는 옷차림으로 한껏 멋을 낸 모습도 보였다.
관객석을 가득 메운 학생들은 자신의 친구가 무대에서 뮤지컬을 선보인다는 것이 믿기지 않은 듯 동행한 친구과 함께 무대위의 친구 모습을 찾느라 분주했다.
특별한 소품이나 장치 없이 칠판을 연상시키는 흑판 가운데 큰 글씨로 뮤지컬 제목인 「Street Guys」라고 적힌 무대를 배경으로 삼삼오오 포즈를 취하고 기념촬영을 하는 관람객들도 눈에 띄었다.
공연이 시작되자 대강당 무대는 아이들의 열정으로 가득 채워져 좁게 느껴질 정도였으며 객석의 반응 또한 일반 공연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극의 시작을 위해 암전이 되자 방금까지 자기들끼리 속삭이던 학생들은 합심을 한 듯 목청높여 환호성을 질렀다.
또한 앞에서 배우들의 대사 한 마디 손짓 하나에도 여기저기서 반응이 튀어 나왔다.
남녀 주인공이 손을 잡으면 『안돼~!』 하는 외침이 터져 나오고 극 중 노래와 춤을 선보일 때마다 『귀여워~!』, 『잘한다』는 칭찬과 응원이 이어졌다.
마치 공중파 인기가요 프로그램 현장을 방불케 하는 함성과 응원으로 열기가 고조됐다.
뮤지컬이 끝날 때쯤에는 안무를 따라하는 모습도 이색적이었다.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만든 무대는 곳곳에 「희망」이라는 특수장치로 견고하게 차 있었으며 친구의 활약에 아낌없는 박수로 화답하는 관객들이 어우러져 공연은 성황을 이뤘다.
1년에 한번 진행되는 무대를 자주 볼 수 없어 아쉽지만, 이 특별한 배우들의 본업은 학업이란 사실을 상기하며 내년을 기약했다.
한편, 이번 프로그램은 공연을 위한 사전 준비가 아닌 뮤지컬의 요소를 공부하고 체험하는 순수 문화예술 교육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내용은 대본만들기, 대본연습, 대사와 춤 그리고 발성 연습은 물론 무대를 구성하는 음향과 조명, 공연 홍보기법 등 일개 단위 공연에 부속되는 모든 요소가 포함됐다.
참가한 학생들은 뮤지컬을 직접 비평하고 토의를 통해 각자 맡은 배역에 대해 평가와 의견을 나누며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니인터뷰/출연자 노 푸 름(명지고 2)
쉽게 공감가는 이야기 「스트리트 가이즈」에 참여했던 학생들은 모두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를 꿈꾸는 예비뮤지컬스타들이었다. 처음 서보는 무대에서 실감나는 대사와 연기에 화려한 춤과 코믹연기를 선보인 「괴짜」역할을 맡은 노푸름군을 막공(마직막회 공연) 직전 만나봤다. <편집자 주>
□ 막공을 앞둔 기분이 어떤가?
■ 어제 공연에서 아쉬움이 남아 최선을 다해 공연할 생각이다. 지난 두 달간 매일 땀과 눈물을 흘리며 연습했는데 허전할 것 하다.
□ 참가한 동기는 무엇이고 연습은 어떻게 했나?
■ 평소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알고 있던 연출선생님께서 권유로 하게 됐다. 연습은 처음 한 달간은 화,목,토에 하루 3시간씩 하다가 공연 한 달 전부터는 매일 연습했다. 장소는 거의 서대문문화회관 공연연습실이었다.
□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
■ 특별히 힘든 점은 없었다. 다들 처음해보는 것이어서 배울게 너무도 많았지만 즐겁게 준비했다. 딱 한 가지만 꼽자면…(잠시 생각하더니) 연출선생님께서 원래 엄한 편이신데 가끔 여학생들은 울기도 했다. 그럴 때도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했던 것이 추억이 될 거 같다.
□ 관람한 지인들 반응은?
■ 친구들은 내 모습을 보고 민망하고 창피하다고 난리들이었다. 평소 조용한 편인데 오버를 해야 하는 역할을 맡아서 그런 것 같다. 전체적으로 호응이 좋아서 기쁘다. 그리고 어제는 가족이 왔었는데, 같은 학교 선생님으로 계신 아버지는 경상도 분이시라 평소 표현을 잘 안하시는데 공연을 보시고「재밌더라」라고 해 주신 게 참... (푸름군은 말없이 미소를 보였다)
□ 직접 공연해 본 소감은?
■ 나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다 배우를 지망하고 있어서 얘기도 잘 통했고 연습기간을 통해 좋은 친구들이 생겼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꿈도 많고 그간 나름 방황도 했었는데 잊지못할 경험이 됐으며 앞으로도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내년에 기회가 되면 다시 참여하고 싶다.
<강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