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에 문학인 전용 집필공간 창작마을이 탄생했다. 「연희문학창작촌」이란 명칭의 이 곳은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안호상)의 서울시창작공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남산예술센터, 서교예술실험센터, 금천예술공장, 신당창작아케이드 등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만든 프로젝트 공간이다.
연희문학창작촌은 연희동 203-1번지 주택가에 위치하며 대지 7,242㎡(2195평)에 연면적 1480㎡(448평)에 기와집 4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연희문학창작촌은 원주 토지문화관, 인제 만해마을과 비교해 도심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을 갖고 탄생한 서울시 최초의 문화창작촌으로써 문학계 뿐 아니라 서울시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도심에 위치하면서도 자연 속에서의 한적함을 지니고 있어 작가들이 집필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으로 적합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연희동 주택가 언덕바지에 난 길을 따라가면 한글이 무늬를 이루고 있는 대문에 다다른다. 한글 대문 안에는 촌(村)스러운 작은 마을이 들어서 있다.
기와집들을 둘러싸고 있는 소나무와 감나무, 밤나무 등과 꽃밭 등으로 이곳이 도심이란 사실을 잊게 된다. 모두 20개의 집필실로 된 4개의 기와집이 있으며 각각 「끌림」, 「홀림」, 「울림」, 「들림」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지난 27일에는 연희문학창작촌 운영위원회와 입주 작가들이 간담회를 열어 시설에 대한 설명과 함께 향후 방향을 제시하는 자릴 마련했다.
운영위원회 박범신 위원장은 『일상적 공간에서는 창작이 어렵기 때문에 문학인들에게 보다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며 『도심과 인접해 있으면서 경관이 좋은 곳을 생각 하던 중 방치돼 있던 옛 시사편찬위원회 터를 리모델링하기로 서울시문화재단과 협의해 이 같은 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한국 문학 뿐 아니라 세계문학인들이 들려가기 위한 공간도 마련했다』며 『한 개 동을 외국인 작가를 위해 만들었고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시문화재단의 안호상 대표는 『집 같은 공간을 구상하려 노력했으며 작가가 집필할 때 일상을 잘 알고 있는 작가들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공공기관에서 나서서 공간 만든 것은 처음이 아닐까』라고 의의를 전했다.
집필실에는 침대, 책상, 책장 등의 기본적인 가구와 샤워시설이 구비돼 있으며, 공동 거실 및 주방이 동마다 배치돼 있다. 이 외에도 다목적 호 2개는 운동시설과 세미나실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 문학미디어랩 1개 실은 각종 문학 이벤트와 문화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쓰일 계획이다.
운영위원회 박 위원장은 『각종 행사를 할 수 있는 야외무대에서는 지역주민을 위한 낭송회도 월 1회 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현재 입주해 있는 김경주 시인은 『요즘 선·후배동료작가들을 만나면 「연희동 어때?」 또는 「연희 어때?」 라고 묻곤 할 정도로 (연희문학창작촌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간 창작 공간은 많이 봤지만 인접성이 부족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었는데 생활하기 편리하면서도 집필에 집중할 수 있어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내달 5일에는 연희문학창작촌 전역에서 북아트 전시, 책 퍼포먼스, 시낭송과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 축제와 함께 개관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행사는 오후 2시 30분부터 시작하며 국악인 오정해, 가수 안치환 등이 출연해 영상이 된 문학, 노래가 된 문학을 주제로 무대를 펼친다.
또한, 이 날은 일반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마당을 활짝 열어 평소 궁금했던 작가의 집필실을 볼 수 있게 한다.
<강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