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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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겨울, 작은 동네 도서관 나들이 오세요”
sdmnews 강현미 기자
2009-11-10 10:16
친환경소재로 새단장한 연희동 주민문고 9000권 소장
입소문 타고 이용객 증가, 무급봉사자 지원시 주말도 운영
가정집 서재같은 도서관에서 어린이들이 책읽기에 몰두하고 있다.
연희동 자치회관의 도서관이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집 같은 아늑한 분위기에서 자녀와 함께 하루 종일 책과 대화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가족이 함께 대화할 시간을 늘리기 위해 TV끄기를 실천하거나 아예 TV를 없애는 가정이 늘고 있는 요즘, 연희동 주민문고는 조용히 입소문을 타고 인기 상승 중이다.

주민문고라고 해서 낡고 찢어진 책이 듬성듬성 채워져 있던 모습을 떠올리고 지나친다면  보물을 놓치는 셈이다.
연희동자치회관 내 아이누리도서관은 가정의 서재와 놀이방처럼 꾸민 30평 규모에 총 9000여 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2층에 위치한 도서관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파스텔톤의 방석과 책상이 먼저 눈에 띈다. 직선보다는 곡선을 많이 사용해 부드러운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안전까지 고려한 가구마감 등 세심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다락방처럼 꾸며진 도서관 실내가 아늑함을 더한다.

입구에서 오른쪽으로는 세 개의 공간이 분리돼 있으며 그 안에는 좌식탁자 및 아동도서로 채워져 있다. 세 곳 중 가장 넓은 공간은 동화구연 등 강좌도 진행할 수 있도록 마련됐으며 또 다른 공간은 상·하를 분리, 다락방 구조로 만들어 책 읽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또 다른 장점은 베스트셀러부터 출판사의 기획 전집까지 다양한 도서가 있다는 것이다.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과 같은 노벨문학 수상작들과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들도 책장의 한 칸을 차지하고 있다. 또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이시형,중앙북스), 「워렌 버핏의 가치투자 전략」(티머시 빅, 지니스북스), 「이기는 습관」(전옥표,쌤엔파커스) 등의 실용서적을 비롯해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무라카미 하루키,문학사상) 등 에세이도 볼 수 있다.

또한, 주목받는 한국 작가들의 스테디셀러와 신간도 눈에 띄게 정리돼 있다.
김영하의 「오빠가 돌아왔다」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박완규 「카스테라」,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등이 있다. 은희경의 「새의 선물」,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그것은 꿈이었을까」도 인기 대여 도서다.

열독중인 어린이->

이 외에도 고은, 박완서, 신경숙, 이외수, 황석영 의 작품들과 「원미동 사람들」,「오발탄」,「사하촌」, 「열하일기」 등 청소년 필독도서도 만나볼 수 있다.
도서관 대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동 직원은 『많을 때는 하루에 80~100명이 이용하며 평균 70명 가량 도서관을 찾고 있다. 하루에 대출 되는 책은 150권 이상이다』고 말했다.

이대부중에 재학 중인 이승근 군은(14) 『학교가 끝나고 학원가기 전 남는 시간에 도서관을 찾는데 모든 분야의 책을 쉽게 접할 수 있어서 일주일에 3일 정도는 들른다』고 했다.
주민문고의 장점은 부모·자녀가 함께 편안하게 책을 볼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초등학교 1학년 딸과 함께 도서관을 찾은 방옥진(42) 씨는 『아이가 책을 좋아해 개관하고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이용하고 있고 한 번 오면 서 너 시간을 함께 있곤 한다』며 『조용한 분위기이고 깔끔하게 정돈 돼 있어 찾고 싶은 공간인데 주말에 이용할 수 없는 점은 아쉽다』고 소감을 말했다.
관계자는 『운영 초기부터 주말에 운영해달라는 민원이 많아 무급 자원봉사자가 있으면 바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주민등록상 서대문 지역에 거주한 지 36개월 이상 된 모든 주민이면 대출카드를 발급받고 이용할 수 있다. 대출카드를 신청하려면 현 주소지를 확인 할 수 있는 신분증을 제시하거나 청소년 및 아동은 주민등록등본 서류를 가져가면 된다. 1인 3권까지 7일간 대여 하며 연장은 1회에 한해 3일까지 할 수 있다.
 현재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 중이다.


<강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