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빙하기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주변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더욱 속 깊은 아이로 자라야 했던 소년 와타루. 그가 사춘기를 지나며 겪는 육체적ㆍ정신적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며 극복해 가는지를 유머러스하면서 재치 있게 그렸다.
어느 날, 한 기사를 통해 아버지를 크로마뇽인이라 믿어 버린 소년. 혹독한 제4빙하기를 견뎌 낸 크로마뇽인의 후손으로서 다음 빙하기를 준비하는 그의 이야기는 황당하면서도 애틋하다. 그저 웃고 넘길 수 없는 것은 그의 이야기 속에 담긴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그의 여정은 결국 우리 모두의 영원한 화두인 “나는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을 찾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엄마와 아들이 서로를 사랑과 정성으로 아끼는 모습에서는 가슴 찡한 가족애를, 왕따로 자란 소년 와타루와 폭군 아버지를 둔 소녀 사치가 서로를 아끼며 아픔을 극복해 가는 모습에서는 순수한 우정과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오기와라 히로시 |양억관 옮김|좋은생각 펴냄| 12,000원|496 쪽
악의 추억
안개로 휩싸인 도시의 케이블카에서 웃는 여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유일한 단서는 현장에 남은 그날 자 신문의 낱말 퍼즐…. 천사의 얼굴을 한 냉혹한 살인자, 숨 막히는 안개 속의 추격,
슬픔을 간직한 사람들의 끝없는 질주! 아픈 과거를 안고 비극 속으로 질주하는 주인공의 운명은 어느 순간 깊은 과거의 심연 속의 비밀을 통해 얽혀든다. 간절히 죽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던 슬픈 진실은 무엇인가?
그리고 사랑은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가?
□ 이정명 지음|밀리언하우스 펴냄|12,000원|336쪽
남촌 공생원 마나님의 280일
자신보다 키가 한 뼘 정도 크고 몸무게도 너덧 근은 더 나가 보이는 마나님을 모시고 사는 생원 ‘공평’은, 성격이 드센 마나님만 보면 깜짝깜짝 기가 죽는다. 그러면서도 나라님도 하는 ‘공처’를 자신이 하는 것은 ‘충(忠)’이라고 억지로 스스로를 안심시키며 살아가던 어느 날, 공생원은 마나님이 아이를 가졌다는 소식을 듣는다.
손자를 보고도 남을 마흔다섯 나이에 첫아이 임신 소식을 들었으니 마냥 즐거워해도 모자랄 판에, 공생원은 근심걱정만 늘어간다. 혼인을 하고 나서도 한참 동안 아이가 들어서지 않아 천지사방 용하다는 의원과 무격을 죄다 찾아다녀봤지만 별 소용 없었고, 의원 서지남은 공생원에게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이니 그만 포기하고 마나님한테나 잘하라고 면박을 주기까지 했는데, 마나님이 임신을 했다니!
그렇다면 지금 마나님의 뱃속에 들어앉은 아이는 대체 누구의 자식이란 말인가. 시름 끝에 결국 공생원은 마나님을 임신시켰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하나둘 꼽아보는데, 의원 채만주, 참봉 박기곤, 두부장수 강자수, 노비 돈이, 알도 임술증, 저포전의 황용갑, 처팔촌 최명구, 악소배 백달치 등등 미심쩍은 자가 한두 명이 아니다. 과연 공생원은 진실을 밝혀내고 시름을 덜 수 있을까?
□ 김진규 지음| 문학동네 펴냄|10,000원| 245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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