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에서 태교나들이 행사가 진행됐다.
사단법인 탁틴맘(탁틴내일 부설)이 주최하고 서울시가 후원하는 이 행사는 고궁에서 느낄 수 있는 정취와 전문가의 문화재 해설, 생태기행이 곁들어진 도심 속의 태교나들이로 임산부 부부들을 위해 마련됐다.
지난 10일에 있은 태교나들이에는 예비 엄마아빠 57쌍이 참가하였으며, 5개 조로 나눠 궁내 여러 곳을 거닐며 문화재 해설듣기, 왕실태교법 배워보기, 숲속태교, 아기에게 편지쓰기 등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된 프로그램에 참가한 예비부모들은 아이가 태어나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자라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출산을 한 달 남겨두고 있는 강서구에서 온 김정호·김정란 부부는 『궁궐 태교법에 대해 듣고 숲의 공기를 느끼는 동안 아가가 좋아하는 것이 느껴져 좋았다』며 『봄부터 함께 지내고 겨울에 만나게 될 아가에게 세상에 태어나면 더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고 건강하게 태어나길 바란다』고 했다.
결혼이 늦은 박지영·유태현(경기 군포) 씨는 『둘이서만 오려면 힘든 점도 있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세 가족이 밖에 나온 것만으로도 좋다』며 『세상에 나왔을 때 교육만큼 뱃속에서 열 달이 중요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보배(태명)에게 보내는 편지에 아기를 처음 만났을 때 설렘과 기쁨을 다시 떠올리며 남은 여섯 달 행복하게 잘 지내다가 만나자고 썼다』고 했다.
서대문구에서 온 강혜정·박현진부부는『창경궁의 역사와 문화 뿐 아니라 왕실 태교의 궁이었다는 것을 새롭게 알았다』며 『현재 임신 3개월에 접어들고 있는데 태교나들이를 시작으로 아기가 태어날 때까지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모습을 보며 잘 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행사를 진행한 탁틴맘 관계자는 『임산부만으로 구성해 태교나들이를 진행할 때보다 부부가 함께 했을 때 더 좋은 효과를 보인다』며 『야외나들이 태교 프로그램을 다소 힘들어 하는 산모들도 많이 참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왕실의 태교는 잠에서 일어나는 순간 성현의 말씀을 외우고, 수정으로 만든 고운 색체의 장신구를 보며 어여쁜 아기의 탄생을 기원했다. 또, 십장생도를 보면서 아기에게 입힐 누비옷을 직접 바느질 하기도 했는데 정교한 손재주와 섬세함, 정성, 집중력이 필요한 특성을 태교에 이용한 것이다.
태교나들이 5개 조를 인솔한 전문가들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태교란 『태아를 가르치는 것이 아닌 태아가 잘 자랄 수 있도록 태내환경을 만들어 주며 부모가 먼저 정신적 육체적으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창덕궁에서 비좁아 수용할 수 없던 왕의 어머니와 할머니 같은 왕실 가족이 머물던 창경궁은 정조가 태어난 경춘전, 왕비가 주로 머물던 홍명전, 사도세자가 태어난 집복헌, 성종태실비 등을 간직하고 있다.
<강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