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
‘미술’을 포함해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건축물과 그림, 영화, 책, 음식, 사람)을 찾아나선 여행기이며, 예술가들의 삶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담은 책. ‘제대로 살기 위해’ 끝없이 방황하는, 더없이 진솔한 발자취를 보여준다.
1부 ‘아름다움에의 망명’에는 그동안 국내의 신문과 잡지 들에 기고한 여행과 관련한 글들을 담았다. 그러나 예술 기행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길눈이 밝”지 못해 헤맸고, 헤맸기에 “숨은 보물”들을 얻어올 수 있었던 여행을 성실히 기록해놓았다. 2부 ‘화가의 초상’에는 문학, 미술, 음악, 영화 등 문화 전반에 대한 저자의 짧은 사색이 담겨 있다. 2000년에 출판되었다가 절판된 저자의 첫 산문집 『우연히 내 일기를 엿보게 될 사람에게』에 실렸던 원고의 일부가 이곳에 담겼다.
□ 최영미 |문학동네 펴냄| 13,000원원|248쪽
부족해도 넉넉하다
고전산문에 대한 평설을 통해 개성 있는 문체로 깊이 있는 문제의식을 펼쳐왔던 성균관대 한문학과 안대회 교수가 인생을 주제로 50편의 글을 소개한다. 사람 사는 세상, 선인들의 인생 이야기를 수록한 내용들은 우리 사는 모습과 판박이다.
아버지와 아들, 부부 등 가족의 이야기에서부터, 저잣거리, 도회의 모습, 유락과 교제에 얽힌 사건과 생각들, 뇌물이 횡횡하고, 높은 사람에게 아부하며, 벼슬을 얻기 위해 다투는 세상의 모습, 그리고 인간 세계에 있기 마련인 기쁨과 슬픔, 시기와 질투 등 다양한 욕망에 이르기까지 한 권의 책 속에 우리 사는 세상의 인정물태와 천태만상을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금이 궁밖을 나서면, 염치고 체면이고 접어두고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한바탕 난리가 나고, 신임 도지사가 부임하자 새 도지사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염탐하려는 이웃 고을 아전들이 벌이는 해프닝은 새삼스럽지 않다.
□ 안대회 지음|김영사담 펴냄|13,00원|332쪽
가고 싶은 길을 가라
살다 보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한 번쯤 하게 된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이런 고민을 털어 놓기라도 하면 배부른 소리라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이나 열심히 하라는 핀잔을 듣기 십상이다. 청년 실업, 대량 해고, 하루하루가 살얼음판 같은 삶, 먹고 살기도 힘든 세상에서 꿈 운운하는 건 어쩌면 사치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꿈을 접어두고 살아가자니 마음이 너무 답답하다.
주인공 줄리앙도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다가 휴가지에서 우연히 만난 현자 삼턍을 통해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살아가는 건 자신의 몫”이라는 사실을 깨우친다. 현자 삼턍은 줄리앙에게 치열하게 앞으로 나아가라고 혹은 더 열심히 살라고 권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느니, 현재에 만족하는 삶이 가장 행복하다느니 하며 실천하기 어려운 마음 수행을 내세우지도 않는다. 다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해 내고, 그것을 실현하지 못하게 하는 방해 요소를 깨닫고, 스스로 삶을 선택하도록 독려한다.
□ 로랑 구넬지음| 박명숙 옮김| 위즈덤하우스 펴냄|9800원| 236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