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재개발은 정비 기반시설이 열악하고 노후불량 건축물이 밀접한 지역의 환경을 개선할 목적으로 국가가 구역을 지정,시행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조합은 해당지역 주민의 재산을 책임지는 한편 공익적 목적의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공공기관과 공무원에 준하는 책임을 갖는다. 따라서 조합은 투명하게 사업을 이끌어야 할 의무가 있으며, 또 주민에게 공개함으로써 사업의 투명성을 인정받아야 마땅하다. 이를 위해 관련조합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사업내용을 공개하거나 공람 공고토록 하고 있다.
언론 역시 공공의 사업이 합리적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감시하는 또 다른 「눈」의 역할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몇몇 사업지구에서는 공익사업을 마치 개인 사업인양 착각하는 듯하다.
지난 12일 A구역 조합이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한 주민총회를 열어 취재차 총회 장소를 찾았다. 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와 인접해 사업진행에 대한 인근 홍제권 지역주미의 관심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총회장 안으로 들어서기도 전에 흔히 「안전 요원」이라고 불리는 검은양복의 몇몇 사람이 출입을 막아 섰고 이미 촬영된 사진을 지우라며 윽박질렀다. 조합 관계자라고 밝힌 한 인사는 몸까지 밀치며 나가라고 소리를 질렀다.
취재를 막는 이유를 묻자 「우리 식구(조합원)만의 재산권 문제를 언론에 공개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또『우리 조합은 그동안 사업내용을 언론에 단 한 번도 공개 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며 이해불가의 논리를 펼쳤다.
대부분 재개발 재건축 조합은 공적의무를 알기에 언론에 그 내용을 공개하고 조합의 투명성을 강조한다. 재개발 재건축 사업은 구나 관련지역 주민의 협조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이런 일련의 과정이 번거롭고 수고스럽지만 사업이 단순히 개인의 주택을 짓는 것과는 차별화됨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조합은 자신들의 공정성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취재를 요청하고 조합의 업무를 공공의 사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 식구들의 재산이다, 민감한 문제니 취재를 원치 않는다』는 A조합의 조합장이나 『우린 원래 언론 안 부른다』, 『우리 조합장이 허락하지 않았다』는 등의 주장은 혹여 다수 조합원의 뜻이 아닌 일부 조합 이사들의 월권이 아닌가 우려된다.
무엇이 그리도 민감한 문제였는지 오히려 조합원들이 더 궁금해하지 않았을까?
주민을 대신한다는 명분을 앞세우려면 공공성과 투명성을 갖추어 과정을 공개하는 것을 두려워 말아야 할 것이다.
<강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