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공자에 대한 보훈행정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서울지방보훈청(청장 정하철)이 보훈가족의 건강을 배려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서울지방보훈청은 지난 달 30일, 보훈가족 건강 세미나를 서대문구청 기획상황실에서 개최했다.
40여명의 보훈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강사로 나선 박형규 순천향대학병원 내분비내과 전문의가 당뇨병에 대한 강의를 전했다. 박형규 전문의는 당뇨병을 「혈액내 포도당 농도가 표준치보다 높은 경우」라고 정의하고, 원인으로는 혈당(혈액중의 포도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의에 따르면, 당뇨병은 소아에게 흔히 발병하는 제1형 당뇨병과 성인에게 주로 나타나는 제2형 당뇨병으로 구분된다.
당뇨병이 이미 심하게 진행된 환자에게는 다음(多飮), 다뇨(多尿), 다식(多食)의 3다 증상이 대표적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많은 음식과 수분을 섭취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체중은 감소하고 쉽게 피로해지는 것도 당뇨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하지만 이처럼 눈에 띄는 증상이 발병 초기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평소 건강검진 등을 꾸준히 받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30대 이후 비만자나 과체중자, 운동을 잘 하지 않거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발병율이 높으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당뇨병은 병 자체보다도 합병증이 더욱 고통스러운 질환이기도 하다. 합병증으로는 뇌혈관질환(중풍)과 심혈관질환(심근경색, 협심증, 심장마비, 급사), 말초혈관 질환(피부변색, 괴사), 안질환(망막이상, 녹내장, 백내장), 콩팥질환(만성심부전), 신경병(주로 하지가 저리거나 쑤시고 아픔) 등이 발생한다. 특히 환자들은 말초신경이 둔해지기 때문에 발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하지만 혈당조절을 잘 한다면 이같은 각종 합병증을 줄일 수도 있다.
혈당조절을 위해서는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한데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약물치료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바람직한 식습관은 하루 세끼 식사의 양을 동등하게 하고 야채나 과일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과식은 절대 금물이다. 운동으로는 빨리 걷기나 달리기 등의 간단한 운동부터 수영, 자전거, 테니스, 탁구, 체조 등 각자 기호에 맞는 종목을 택해 일주일 3회 이상, 1회 30분 이상 꾸준히 하도록 한다.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으로도 호전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환자에 해당하는 각 약물과 인슐린 주사제를 이용하는 약물요법을 병행하면 된다. 한편 이날 강의를 들은 상이군경회 소속 박병욱(70) 할아버지는 『당뇨에 대해서는 평소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오늘 강의를 통해 자세히 알게 됐으니 앞으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보훈가족 건강 세미나는, 보훈가족의 건강증진을 위해 서울지방보훈청이 지난해부터 매년 1회 진행하고 있다.
박태일 보훈계장은 『보훈가족들이 대부분 노령이다보니 이같은 건강 강좌를 개최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실제 서울지방보훈청은 보훈가족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건강교실과 문화교실을 마련하고, 전담 복지사와 각 지역 보훈도우미를 구성해 간병, 청소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