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교실이란?
맞벌이 자녀에 교육 및 보육서비스 제공
방과후교실은 학교 수업이 끝난 후에도 생활지도와 특기 적성교육을 실시하는 교육·보육 통합 서비스(edu-care service) 제도이다. 보육교사가 어린이들의 자율학습과 특기 적성교육은 물론 건강과 생활 지도까지 책임지고 있어, 방과후 여가 활용공간이 모자란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로 자리잡고 있다. 뿐만아니라 무료 혹은 저렴한 가격으로 운영, 사교육비를 절감시켜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어 생계를 위해 일터로 내몰린 학부모들에게도 크게 환영받고 있다.
실제 방과후교실의 이용계층은 주로 맞벌이 또는 결손가정,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들이 많아 이들 학부모의 심적, 경제적 부담이 한결 가벼워졌다. 맞벌이를 하고 있는 A씨(34·여)는 올해 초등학교 2학년인 자녀를 맡길 곳이 없어 직장을 그만 둘 것을 진지하게 고민해왔다. 그간 아이가 동네의 여러 학원을 순례한 덕에 부모의 퇴근시간까지는 다행히 버틸 수 있었지만, 그 부작용으로 아이가 지치는 것은 물론 사교육비 지출이 너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A씨는 최근 이같은 고민을 방과후교실을 통해 해결했다. 이대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방과후교실을 이용하고 있는 A씨는 『방과후교실에서 숙제 및 생활지도를 받고 있으며, 특기교육까지 해결하게 됐다』고 귀띔했다.
서대문 방과후교실
이대, 홍은복지관 등 8개소 운영
우리 구 방과후교실은 총 8개소가 운영중이다. 이대종합사회복지관에 운영하는 북아현2동(364-0098), 북아현3동(313-7402) 방과후교실과 남가좌동에 위치한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375-5040), 북가좌동의 은가(307-0283), 홍제동성당(396-7771), 냉천동에 위치한 신일교회(363-1004), 홍은종합사회복지관(395-3959), 연희노인여가복지시설(3143-7778) 방과후교실 등이다.
이 곳에서는 저소득계층 자녀의 경우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시설에 따라 일정액의 저렴한 이용료를 받는 곳도 있다. 서울시에서 가장 먼저 방과후교실을 시도한 이대종합복지관의 경우, 보육은 물론 교육서비스에도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철저하게 수요자의 요구에 맞춰, 생활수준과 형편에 따라 이용료에도 차등을 두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물론 저소득가정 자녀의 이용료는 무료다. 『아동에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에는 차이가 없지만, 경제적 상황과 학부모들의 욕구를 수용한 방침』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반면 홍은종합사회복지관 방과후교실은 저소득계층 자녀들을 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프로그램 구성도, 피아노나 컴퓨터 교실 등 고가의 수업료가 소요되는 수업 위주로 구성, 무료제공 하고있다.
수요자 외면하는 방과후교실
이처럼 방과후교실은 서민들이 경제적인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수요자들에게는 외면 받는 곳도 적지 않다. 실제 관내 8개의 방과후교실 가운데 2개소를 제외한 시설의 이용자는 정원을 크게 밑돈다. 이는 학부모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탓으로 해석된다.
단순히 수업을 반복하거나 빈약한 프로그램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관내 방과후교실을 담당하고 있는 구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높아지면서, 교육차원 보다는 보육에 치중하는 방과후교실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상대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이 많이 편성된, 학교특기적성 교육이나 주민자치센터로 몰린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프로그램 100배 활용하기
학교 특기적성 교육 및 주민자치센터 강좌 다채
실제 눈을 크게 뜨고 살펴보면, 방과후교실 이외에도 자녀교육을 맡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지역 곳곳에 다채롭다.
○ 학교내 학원- 특기적성교실 특히 보육 위주의 방과후교실에서의 교육이 만족스럽지 못한 학부모의 경우, 상대적으로 다소 비싼 수강료를 들여 특기적성교실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 논술이나 영어 같은 교과 도움 과정은 물론이고 주산이나 실험탐구, 한자, 과학교실 등을 비롯한 창의력을 키우는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또 미술이나 무용, 음악 프로그램도 인기있는 강좌다. 특기적성교육을 맡고 있는 한 강사는 『아이들 각자가 직접 선택한 수업이기 때문에 교육효과와 능률이 높다』고 설명한다.
○ 주민자치센터 어린이프로그램 점심식사를 마치고 한참 몰려오는 졸음을 참기 힘든 오후시간. 초등학생들이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입을 크게 열고 영어단어를 힘차게 읽어나간다. 고사리손으로 또박또박 영단어를 눌러쓰는 모습도 사뭇 진지하다.
바로 충정로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진행하는 어린이영어교실의 풍경이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열리는 영어교실은, 12명의 정원으로 성의있게 운영되고 있지만 월 수강료는 1만5000원에 불과하다. 이처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들이 각 주민자치센터마다 다양하게 마련돼있다.
각 프로그램에 따라 앙증맞은 댄스파티의 장이 펼쳐지기도 하고, 웬만한 어른 못지 않은 어린이 고수들이 펼치는 바둑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하고 싶다면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의 문을 두드려보는 것도 가계가 윤택해지는 비결이 되지 않을까?
특기적성교실 지원프로그램 필요
교육 양극화 해소하는 중요한 열쇠
하지만 학교특기적성 교실의 경우에는 수혜자 부담 원칙으로 운영될 뿐만 아니라, 관내 한 초등학교의 음악프로그램은 수업료가 9만원에 달하는 등 상대적으로 고액으로 운영되고 있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는 문턱이 높기만 하다. 때문에 학교지원사업비의 일부를 방과후교실과 특기적성교실에 적용하는 등 지원근거를 마련해 저소득계층의 자녀에게도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 교육의 양극화 현상을 예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