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가 내놓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정책으로 애꿎은 서대문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고려인삼과 외국인 전용 식당이 있는 연희동, 남가좌동, 이대 앞 등은 관광버스들의 무질서한 주정차로 인해 교통 혼란을 겪고 있는 대표적 피해 지역이다.
이대 앞은 관광버스를 수용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이 있어 그나마 교통 혼잡을 피할 수 있지만 연희동의 경우 구청 옆 고려인삼과 구 연희1동에 중국인 전용 식당이 관광버스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확보하지 않은 채 운영하고 있어 교통 혼잡을 피할 수 없다.
구청 옆 고려인삼(구 연희3동)은 관광버스를 5대 정도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마련돼 있지만 주차장 입구가 대로와 맞닿아 있어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관광버스들이 직진차선을 가로 막는 경우가 자주 발생해 교통 혼잡을 야기 시키고 있다.
관내에서 상습정체 구간으로 분류되는 고려인삼 앞 삼거리는 3차선 중 구청방향으로 2차선은 홍연2교로 좌회전하는 차선이어서 실질적인 직진 차선은 1차선 도로임에도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관광버스와 연희삼거리로 불법 유턴하는 관광버스 차량들로 인해 점심시간과 퇴근시간에는 교통 혼잡을 피할 수 없어 오래전부터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인 전용 식당이 있는 구 연희1동 A지구 아파트 일대는 11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관광버스들의 무질서한 주정차로 인해 2차선 도로가 1차선 도로로 변한다.
특정 시간대를 제외하면 차량들의 통행도 한적한 구 연희1동 중국인 전용식당 앞 대로는 점심시간이 되면 불법 주정차 해 놓은 관광버스 차량들이 차로 한곳을 점령하고 있고, 무인 카메라에 찍히지 않기 위해 기사들이 나와 차량 번호판을 가리거나 번호판이 있는 뒤쪽 본네트를 열어 놓고 있어 불법 주정차의 온상지가 된다.
또, 김인하치과 의원 앞에 설치 돼 있는 불법주정차 무인CCTV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CCTV 아래에 관광버스들이 주정차 함에 따라 횡단보도의 신호등을 가리고 보행자의 시야를 가림으로써 교통사고의 위험 또한 높다.
초등학생의 자녀를 둔 연희동 학부모들은 『개학 후 자녀들이 다니고 있는 횡단보도에 외국인 관광버스 차량들이 주정차 돼 있어 신호등을 가리고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이 곳(김인하 치과의원 앞 횡단보도)으로 길을 건너지 못하게 가르치고 있다』며 『CCTV도 있고, 무인감시 차량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왜 단속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대문구에는 현재 총 42개의 불법주정차 단속 CCTV가 설치 돼 있으며, 올해만 20개의 CCTV를 추가적으로 설치해 단속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강남, 종로구와 같이 대로가 많은 자치구와 달리 소도로가 많은 서대문구로서 42개의 단속 카메라가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니다.
구청 관계자는 『연희동에서만 한 달 평균 30여건의 불법 주정차 건수가 적발되고 있다. 하지만 단속을 해도 중국인 전용식당을 찾는 관광버스들의 불법 주정차는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에서는 불법 주정차 단속을 철저히 하라는 지침을 주면서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정책을 펴고 있어서 외국인 관광객을 실은 버스에 대한 불법 주정차 단속이 힘든 상황』이라고 답했다.
실질적으로 외국인전용 고려인삼과 식당은 구 세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는 무관해 결국 「남 좋은 일 시켜주는 꼴」이 되고 있다.
식당 관계자는 『자신들도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여행사 쪽으로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고, 국가경제 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 아니냐』며 반색하는 모습이었고, 관광버스 기사들도 『딱지를 끊어 오면 회사에서 대납해주지 않아 개인이 납부해야 돼서 어쩔 수 없이 번호판을 가리고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적으로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애쓰고 있는데 우리 같은 사람들은 많지 않은 수입을 받으면서 국가 정책에 일조 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외국인들을 실어 나르는 관광버스에 대한 면책 대안이 있어줘야 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보였다.
한편, 서울시는 서대문구의 이런 상황에 대해 모로쇠로 일관하는 모습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문화관광부에서 주관하고 있는 정책이고, 관광버스들의 불법 주정차는 각 자치구에서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며 『자치구에서 여행사 또는 관광버스사와 원만한 대안을 찾는다면 해결 될 수 있는 문제』라고 일축했다.
<신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