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교육
자원봉사 체험현장속으로
sdmnews 강현미 기자
2009-08-27 14:08
총 9개 프로그램, 참가 청소년만 321명
다양한 분야에서 자원봉사의 보람 찾도록 기회 제공

보람찬 여름방학을 보내기 위해 자원봉사센터를 비롯한 소방서 등에서 열린 체험교실에 30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관내 자원봉사센터에서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이달 5일부터 21일까지 자원봉사 체험교실이 열렸다.
총 321명의 학생이 참여했으며 종이접기, 풍선아트, 수화배우기, 제빵, 문화유적교육, 재난대비 안전교육 등 9개 프로그램이 관내 농인 복지관, 사랑의 빵 만드는 사람들, 관내소방소 등과 연계해 진행됐다. 올해는 특별히 관내 보건소와 함께 금연·금주 교육도 실시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조기 마감될 정도로 반응이 좋은 자원봉사 교육 프로그램은 관내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자원봉사 방향을 제시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자원봉사센터 봉사교육 담당자는 『신청 문의하는 어머니들이 자원봉사와 무슨 상관이 있냐고 묻기도 하는데 실질적인 교육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자원봉사의 보람을 찾고 활용도를 높이고자 기획했다』고 전했다.
<편집자주>

사랑의 빵굼터, 자원봉사 체험교실
반죽부터 포장까지, 재미와 보람, 실용성까지
지원자 많지만 공간 부족해 일찍 마감

18일, 연희동에 위치한「사랑의 빵 만드는 사람들」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빵 만드는 체험이 진행됐다.
이 날 참여한 학생들은 관내 공부방 4곳, 200여 명에 전달할 분량의 빵을 만들었으며 반죽부터 포장까지 전 과정을 함께했다.

<-고소한 빵도 만들고 자원봉사도 체험할 수 있는 사랑의 빵굼터 현장


서너 평 남짓한 공간에 벽에 걸린 선풍기가 쉴 새 없이 돌고 있었지만 오븐기에서 나오는 빵과 사람들의 열기를 식히기엔 버거운 듯 했다.
사랑의 빵 만드는 사람들 김정순 단체장은 『집에 있으면 짜증스럽고 불평했을 일을 감당하고 이겨내는 모습이 대견하다』고 전했다.
이서호(명지중1)군은 『매일 사 먹기만 하다가 직접 만들어서 도움을 준다는 것이 신기했고, 봉사활동시간이 재미있었던 적은 처음』이라며 『봉사도 하면서 빵 만드는 방법도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한 번 온 것을 계기로 지속적으로 찾는 학생도 있다고 한다.
『고등학생이 돼도 빵 만드는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싶다』는 김주훈(홍은중3)군은 벌써 3년 째 이 곳을 찾고 있다. 『빵을 만드는 일도 재미있지만 즐겁게 봉사도 더불어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매력적』이라는 설명.
김 원장은 『더 많은 학생들과 함께 하고 싶지만 공간이 좁다보니 한 번에 5명 정도만 받고 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한편, 제빵은 가장 먼저 마감 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자원봉사 체험교실 프로그램으로 학기 중에는 노는 토요일을 이용해 개별적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방학 중에는 자원봉사센터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관내소방서, 재난재해 자원봉사 체험교실
응급 상황에서 청소년이 할 수 있는 대처방법
화재 체험방, 소화기, 마네킹 등으로 실습

지난 17일, 서대문소방서에서는 「응급 상황에서 청소년이 할 수 있는 대처법」을 주제로 한 시간 반 동안 교육이 진행됐다.

<- 직접 심폐소생술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소방서 체험교실


20여 명의 관내 청소년들은 소방서의 유시훈 교육담당관의 지도에 따라 화재 시 탈출요령, 소화기 사용법, 인공호흡법 순으로 실습에 참여했다.
미로식 구조에 실제 화재 현장과 같은 열기, 어두움, 인체에 무해한 연기로 구성된 화재 체험방을 찾은 학생들은 영화나 드라마 등 매체에서 접하던 것과 다른 실제 상황에 당황하면서도 침착하게 요령을 익혀갔다.

이어 학생들은 소화기 사용법을 가상공간에서 게임형식을 도입해 실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불이야』소리를 듣고 밖에서부터 소화기를 들고와 화재를 진압하는 속도에 따라 「성공」과 「실패」 안내 멘트가 나와 아이들의 흥미를 더했다.
이어 심폐소생술 훈련에서는 위생을 위해 마네킹에 실리콘 안전막을 씌우고 실습을 진행해 감염에 대한 안전의식도 고취했다.
교육에 참여한 양지현(명지고1)양은 『알고 있어도 막상 해보려니 당황스럽고 어려웠다』며 『사회생활에서도 유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체험교실 여름학기 마지막 강좌 ‘수화배우기’
청각장애인 아닌 ‘수화’라는 언어를 사용하는 소수자
한글 자모로 내 이름 부터 표현하는 연습

『선생님의 발음이 어딘가 이상하지요? 선생님은 귀가 안 들려요. 이런 사람을 뭐라고 해요?』
학생들은 입을 모아 「청각장애인」이라는 대답을 한다. 관내 농인복지관에서 나온 김동준 강사는 몇 가지 보기를 더 든다.

<-한글 자모를 수화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 수화교실


『청각장애인, 농아인, 농인, 농아. 어렸을 때부터 선생님이라면서 지금까지 들어온 말이 예요. 자, 이 중에 어떤 게 맞을까요?』
이번엔 대답이 제 각각이다.

김 강사에 따르면, 청각장애인은 의학적으로 청각이 온전치 못하다는 뜻의 말이므로 의사들이 환자를 지칭하는 용어라고 한다. 또, 농아인이라는 당어의 「농」은 한문으로 용(龍)에서 발음하기 쉽게 변화한 것으로 귀가 없는 용의 특성에서 따 온 것이며 아는 벙어리를 뜻한다고 해서 귀가 안 들리고 말 못하는 사람이다. 얼핏 맞는 것 같지만 벙어리라는 표현은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므로 잘못됐다. 수화를 사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음성만으로 대화하는 사람이 벙어리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농인」이 가장 적절한 표현이며 이들은 목소리를 대신해 손으로 표현할 뿐이라고 했다.
지난 21일, 자원봉사센터 3층 교육장에서 진행된 여름방학 자원봉사체험교실 마지막 강좌 「수화배우기」의 한 장면.  
이 자리에 모인 10명 내외의 학생에게 선생님은 일일이 손 모양을 바로 잡아주며 교육했다.
수화를 처음해보는 학생들은 손으로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낯설어 어색해 하면서도 다들 적극적으로 배우는 모습이었다.

또한, 한글 자모음을 한 자 한 자 익혀 각자 이름을 수화로 표현하며 소개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고 수화로 자기이름을 쓴 책갈피를 만들어 보기도 했다.
1시간 동안 진행한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은 『수화는 자기입장에서 편한 게 아니라 보는 사람이 알아볼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직접 손으로 대화를 해본 것을 기억에 남을 체험으로 꼽았다.


<강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