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역에서 울려 퍼진 이색적인 피리소리가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하는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바람소리 앙상블의 세계 민속악기 음악회」가 그것.
바람소리 앙상블은 세계민속 악기를 취미생활로 배우고 있는 동호회원들이 봉사를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혼성그룹으로 서울대입구역, 사당역, 충무로역, 선릉역 등지에서 매주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삼뽀냐, 께나, 차랑고, 봄보, 펜플룻, 나바호, 오카리나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악기들로 구성된 바람소리 앙상블은 안데스 음악을 비롯해 클래식과 재즈, 팝 등을 선보이며 마치 자연에 온 듯한 몽환적 느낌을 지하철 역사에서 전하고 있다.
김준수 단장은 『일주일에 2~3회씩 정기적으로 역사에서 공연을 펼치며 자연의 소리를 전하고 있다』며 『우리의 공연으로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공연 소감을 전했다.
한편, 지난 6일 충정로역 대합실에서 열린 세계 민속악기 음악회는 충정로역에서 처음 가지는 공연으로 그간 오래된 역사에 생기를 불어 넣고자 각종 전시회와 공연을 기획하고 있는 윤권희 부역장과 바람소리 앙상블의 공동 기획으로 열렸다.
윤권희 부역장은 『역사의 구조가 넓기 보다는 길게 늘어져 있는 구조라 일반 공연이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2호선과 5호선을 환승하는 환승로에 무대공연이 가능 할 것 같아 기획하게 됐다』며 『오히려 환승로에 소규모 무대를 만들고 공연을 해보니 더 많은 고객들이 공연을 접할 수 있고, 시간대도 몸과 마음이 지친 퇴근시간에 맞춰 잠시나마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기획해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바람소리 앙상블 김준수 단장
“5년을 함께해 연습 없이도 통하는 사이”
문명 이전의 소리를 쫓다 바람소리 앙상블 완성
음악교사, 공무원 등 직업 다양, 무대 오르면 힘 절로 나
지하역 역사에서 자연의 소리를 통해 마음의 여유를 선사하고 있는 「바람소리 앙상블」김준수 단장(51)을 만나 그들이 추구하는 음악세계에 대해 들어 보았다. <편집자주>
<-왼쪽부터 바람소리 앙상블의 김준수단장, 김해영, 박승국 씨
□ 바람소리 앙상블 결성 계기는?
■ 문명이전의 소리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쉽게 말해 자연의 소리를 쫓다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바람소리 앙상블은 세계 민속 악기들을 연주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의 소리를 전하며 마음의 여유를 전하고자 결성하게 됐다.
□ 충정로역과의 인연은?
■ 2004년 (사)레일아트(지하철 문화공연을 주도하는 곳)의 오디션을 통과하고 서울대 입구역, 선릉역, 충무로역 등지에서 매주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곳(충정로역)의 공연도 윤권희 부역장의 배려로 편하게 공연을 진행 할 수 있었다.
□ 연습은 어떻게 하고 있나?
■ 따로 합주연습은 하고 있질 않다. 다들 개인적인 직업이 있어서 매주 공연봉사 스케쥴도 소화하기 힘든 정도다. 하지만 5년 정도 함께 꾸준히 공연을 하다 보니 따로 합주연습을 하지 않아도 공연에 무리가 없을 정도가 됐다.
□ 다들 직업이 다양한 것으로 알고 있다.
■ 나는(김준수 단장) 중학교 음악교사다. 또 박승국 씨는 국토해양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 김해영 씨는 전업주부다. 다들 각자의 일을 마치고 공연봉사를 하고 있어서 스케쥴 소화의 어려움이 있지만 막상 무대에 오르면 힘든 것도 모른채 공연에 집중하게 된다.
<신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