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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립 이진아기념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장상 수상
sdmnews 강현미 기자
2009-08-18 11:07
전국 2000여 도서관 대상 현장발전우수사례 꼽혀
도서관·지역주민 함께 성장하는 프로그램
노인을 대상으로 한 컴퓨터 프로그램 강좌를 통해 노티즌이란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이 지난달 31일, 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하는 제3회 도서관현장발전우수사례 공모에서 「국립중앙도서관장상」을 수상했다.

도서관 현장발전 우수사례 공모는 국·공립, 공공, 대학, 전문, 학교 도서관 등 현장사서를 대상으로 참신한 도서관 운영사례 발굴 및 보급을 통한 도서관의 선진화를 도모하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 도서관 연구소가 주관해 실시하는 행사로 매해 많은 사서들이 참여해왔다.

「여성이 행복한 도서관, 이진아기념도서관 -여성고객 참여 쌍방향 프로그램 개발사례」 라는 주제로 「도서관 학교」, 「행복한 이야기 엄마」, 「독서커뮤니티」 등 다양한 여성 참여 쌍방향 프로그램에 대한 사례를 제출, 수상하게 됐다.

쌍방향 프로그램은 문화소양 제고나 취미생활 지원으로써의 도서관 프로그램이 아닌 여성의 자아실현을 돕고 도서관과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역량과 열정을 갖춘 지역 내 어머니들이 직접 참여하고 강좌를 진행해 온 「도서관 학교」, 「독서커뮤니티」는 개관과 함께 출발해 지금은 대표적인 이진아기념도서관의 프로그램이 됐다.

동화구연전문가 양성과정인 「행복한 이야기 엄마」 뿐 아니라 지역 내 봉사활동 기회를 제공하며 도서관 입장에서는 낭독회 등 다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도 도움을 받고 있다.  
한편, 높은 참여율과 만족도를 보인 방학특강 여름독서교실과 같은 다양한 어린이 프로그램은 상시 운영하며 오는 20일에는 「다문화체험마을」이 열릴 예정이다. 이 밖에도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하는 가을학기 문화강좌는 인터넷 홈페이지와 방문을 통해 접수받고 있다. 

이정수 서대문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장

“도서관에 가면 새로움 얻을 수 있다” 기대 제공
내년, 남가좌동에 어린이도서관 분관건립 추진중

현장발전우수사례로 국립중앙도서관장상을 수상한 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의 이정수 관장을 만났다. <편집자주>

<-개관 직후버터 주민과 함께 성장해 가는 도서관을 목표로 프로그램을 펼쳐온 이정수관장.


□ 축하드린다. 수상 소감은?
■ 프로그램에 참여해주고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은 주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전국 2000여 도서관이 대상이 된 사례공모 대회에 이진아기념도서관에서는 처음으로 응모 했는데 쾌거를 이뤘다. 지역주민과 함께 일궈낸 성과라고 생각한다. 개관 때부터 주민과 함께 성장해나가는 도서관을 목표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던 결과인 것 같다.

□ 여성 참여 쌍방향 프로그램을 시작한 동기는 무엇이고 어떤 성과가 있었나?
■ 개관 초기에 도서관 휴게실에서 스터디하고 있는 대 여섯 명을 보고 다가가서 『뭐하는 거냐?』고 물은 것이 시작이었다.
얘기를 나눠보니 모두 가정주부였으며 공부하고 토론할 장소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개관하고 얼마 되지 않은 때라 도서관에서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인력이 부족했고, 경험은 부족할지라도 어머니들의 열정과 의욕을 보면서 도서관 운영 방향과도 맞겠다는 생각으로 바로 자원봉사를 요청했다.
그 어머니들이 공부하면서 독서회를 맡아 진행하게 된 것이 3년 정도 됐다. 아마추어 독서 모임이었던 어머니들이 지금은 외부 강좌를 다니는 전문가로 성장했다.

□ 쌍방향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보람을 느꼈을 때는 언제인가?
■ 책을 좋아하는 엄마에서 전문가로 변신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지켜봤다. 독서커뮤니티 어머니들이 「누구의 엄마가 아니라 000씨로 불리게 된 것을 고맙다」고 하면서 강사료를 받고 수업할 수 있음에도 우리 도서관에서 만큼은 자원봉사를 해 주고 있다.
도서관이 지역주민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고, 지역주민 역시 도서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때 가장 보람 있다.

□ 업체 없이 운영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
■ 처음에 도서관이 생겼을 당시 영리단체에서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접촉해왔으나 거절했다. 아직 완벽하게 운영방안을 정립하지 못한 상태에서 타단체에 휘둘리진 않을까 염려됐기 때문이다. 마침 뜻을 같이 하는 주민의 도움으로 프로그램의 틀을 잡아갔고 오늘에 이르렀다. 10명 남짓한 인력으로 양질을 프로그램을 제공하려다 보니 욕심이 많다는 얘기를 듣기도 한다. 부족한 인력은 늘 아쉽지만 그렇다고 단순하게 열람실만을 제공하는 도서관으로 운영하는 것은 취지에 어긋난다고 생각했다.
다른 도서관들에 비해 후발주자라서 차별화하고자 노력을 기울였다. 도서관 건립취지를 유지하면서 도서관 이용자들의 기대치를 상승시키고자 한다.

□ 프로그램 기획은 어떻게 하나?
■ 기획회의를 거쳐서 직원에게 각자의 아이디어를 물어본다. 그러면서 보다 구체적인 틀이 잡혀간다. 젊은 직원들의 역량과 열정을 믿고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 수상한 사례 외에도 이진아기념도서관이 자랑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 우리 도서관 전자정보실에는 항상 9석 정도가 노인들을 위해 비워져 있다. 개관 초부터 정해놓은 것인데 「노티즌」들을 위해서다.

□ 노티즌이란 무엇인가?
■ 노인과 네티즌을 더해서 우리 도서관에서 인터넷을 사용하시는 분들을 그렇게 부른다. 이용하는 노인들은 자칭 「테크노실버세대」라고 하시고 노티즌이든 테크노실버세대든 그렇게 불리시는 것을 무척 즐거워하신다. 노인들이 능동적으로 문화의 한 부분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속적으로 노인관련 프로그램을 확충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 이진아기념도서관이 다른 도서관과 차별화하고자 하는 점은 무엇인가?
■ 개인적인 생각은 도서관이 이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만 제공해 주는 소극적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지역의 문화공간으로 자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주민 중에는 자율학습 공간이 부족하다고 만들어 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단순히 독서실처럼 열람실을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라 나아가 공부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고민과 토론이 이뤄지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다.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간다」, 「시험 공부를 하러 간다」는 목적을 갖고 그 것만 달성하고 끝나는 게 아닌, 「도서관에 가면 뭔가를 얻을 수 있다」 라는 기대감을 갖고 찾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 앞으로 이진아기념도서관의 운영 계획은?
■ 장기적으로 사회소외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은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고, 내년부터 강화하고자 하는 것은 독서프로그램이다.
관심은 있으나 접근하기 어려운 인문학 강좌를 진행할 것인데 올해 같은 경우는 저녁시간에 진행하는 인문학 강좌에 탁아프로그램을 더해 어머니들이 수업을 들으면서도 아이를 덜 걱정할 수 있게 했더니 반응이 좋았다.
대출현황을 보면 가벼운 문학류, 실용서적 또는 흥미위주의 무협지 등에 편중 돼 있어서 독서의 깊이를 더해 줄 계기가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늘려가려고 계획 중이다.
이 외에도 내년에 남가좌동 분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구와 협의 중이며 분관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어린이도서관 사업이 진행될 것이다.

□ 끝으로 서대문구 주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저녁에 있는 인문학 강의를 하러 온 강사가 타지역 도서관보다 참가인원은 적지만 참가자들이 던진 질문의 깊이와 열의에 놀란다고 한다.
이진아기념도서관이 이 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주민들의 참여와 더불어 애정 어린 지적과 조언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거 같다. 주민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다 내실 있는 프로그램으로 보답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강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