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서대문구 구의회에서 화두는 「홍제천 자연형 하천 복원사업」이었다.
개회식에서 신상발언을 신청한 A 의원은 홍수로 떠내려간 황포돛대가 주민의 혈세이고, 그 혈세가 낭비되는 동안 구청관계자와 구청장은 뭐하고 있었냐고 질타했다.
구청장은 A 의원이 발언하는 도중 회의장을 떠났고 신상발언과는 무관하다고 판단한 의장은 정회를 선언했으며, 몇몇 의원들은 『그게 뭐냐?』고 목소리를 높여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각 상임위별 추경예산안 예비심사가 있던 자리에서도 A 의원은 자신이 직접 촬영한 영상물을 틀어달라고 요청했고 결국 상영된 영상물에는 A 의원 자신의 의견을 홍제천을 오가는 주민에게 되묻는 형식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수차례 요구로 인해 결국 틀게된 영상물을 본 다른 의원들로부터 별 반응이 없자 A의원은 본인 스스로 『별 거 아니네』라고 말하며 성급히 해프닝을 마무리했다.
필요하다면 영상물뿐만 아니라 주민이 참여한 가운데 심도 있는 질의와 토론을 거쳐 혈세의 낭비를 막는 것이 의원들의 의무이고 자세다. 하지만 A의원의 행동은 냉정한 비판과 당부라기에는 지나친 부분이 없지 않았다.
회의장에 들어오자마자 B 의원이 몇 차례고 담당 과장을 향해 「황포돛대 과장」이라며 비아냥거렸고 일부 의원들이 보내는 냉소를 참을 수 없었던 해당 과장은 『그만하시죠』라며 얼굴을 붉혔다.
홍제천 복원은 주민들의 희망이었고 서대문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었기에 해당과 담당자들은 하루에도 몇번씩 홍제천을 답사하며 지금의 홍제천을 일궜다. 담당 직원들은 대부분 등산화를 챙겨다닐 정도로 현장 구석구석을 발로 뛰며 복원사업에 참여해 왔다.
그 결과 청계천보다 연간 유지비를 현격히 줄이고, 콘크리트로 수량을 확보하기 보다는 어로를 만드는 방법으로 물을 잡아둘 수 있게 했으며 물이 흐르게 되면서 도심 열섬화나 여름감기를 줄일 수 있게 됐고, 무엇보다 주민에게는 꼭 필요한 휴식처가 마련됐다.
해당과장의 『홍제천복원 사업을 공직생활 마지막 임무라 생각하고 모든 걸 걸어 열심히 해 왔다. 이번 폭우로 황포돛대와 상류지역의 풀, 모래 등이 유실된 것을 누구보다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사람이 나』라는 답변에 『설명해보라』고 다그쳤던 A의원은 『그간 과장님의 노고를 몰랐다』며 태도를 바꾸고 『홍제천에 홍수가 난 시급한 때에 제주도에 가 있던 구청장을 가만두지 않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회의장을 나섰다.
잘못된 부분은 시정하면 될 것이다. 그 시정을 위해서는 인신공격보다는 해결책을 찾고 대응하는 것이 더 현명한 구의회의 역할일 것이다.
<강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