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근로 임금의 30%를 상품권으로 지급함에 따른 이용불만이 높아지자 각 지자체별로 다양한 이용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22일, 희망근로 안전·보건 교육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가맹점 스티커를 부착한 업소에서조차 희망근로 상품권을 받기 꺼리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그 이유는 가맹점의 경우 상품권을 현금으로 교환하기 위해 다시 은행을 찾아야 하는 등 번거로운데다 아직 희망근로 상품권에 대한 이해부족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희망근로의 정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근로자와 가맹점 모두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상품권 활성화 방안이 절실하다.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희망근로를 하고 있는 김선옥(63,연희)씨는 『상품권을 쓰는데 별 불편함을 못 느낀다』며 『상품권 사용이 가능한 상점 목록을 줘서 잘 쓰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황영선(45,홍은)씨는 『가맹점 스티커가 붙어 물건을 사려 했으나 실제로는 받지 않아 무안했다』며 『그 이후 적지 않은 금액의 상품권을 쓰기가 부담스러워 지인에게 줬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초등학교 교사 퇴직 후 학교에서 희망근로에 참여중인 서성인(59, 홍제) 씨는 『지난 달 받은 상품권은 모두 썼지만 사용방법과 지급비율이 보다 다양해지고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배성진(60,연희)씨 역시 『아주 불편하다. 대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상품권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상품권 사용이 가능한 업소도 어려움은 있다. 가짜 상품권에 속지 않기 위해 아예 받지 않는 업소도 있었다.
기간이 한정돼 있다는 것도 불편한 점 중 하나. 이 모씨(68,남가좌2)의 경우, 『첫 달엔 상품권을 받았는데 액수가 많아 3개월 안에 다 쓸지나 모르겠다』며 난감해했다. 식당에서 주방 일을 하다 몸이 불편해 희망근로에 지원했다는 이 씨는 『한 달에 10만원 씩 쓰고 남은 돈으로 살아가기도 빠듯했는데 상품권으로 받은 25만원 가량을 쓰기가 아깝다』며 『다음 달에 써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매달 적지 않은 상품권이 나와서 아껴도 소용없고 3개월이 지나면 쓸 수 없으니 불편하다』며 탄식했다.
또, 고령의 희망근로자 중에는 현금처럼 모아서 나중에 쓰려는 이도 있어 희망근로기간이 끝난 후 상품권 사용에 대한 방안도 마련돼야 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김재관 지역경제과장은 『서대문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던 것을 서울시 전체로 확대했고, 공무원들이 일부 상품권을 사주기로 협의 했다』고 전했다.
우리 구는 내달부터 1259명의 공무원들이 75세 이상 희망근로자의 상품권을 사준다. 이는 모든 직원에게 강제 조항은 아니며 신청에 한해 본봉의 3% 이내 금액을 1~3개월로 나눠 사주는 방식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한편, 현재 서대문구에는 1866개의 가맹점이 등록을 마쳤으며 동네 슈퍼부터 미용실, 가구점 세차장 등 사용처가 다양하다. 또, 23일부터는 14개 자치회관에서도 희망근로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다.
상품권은 서울시에 신청한 가맹점이 아니면 은행에서 현금화 할 수 없다.
희망근로상품권 가맹점을 원하는 상점은 신청 일주일 후 고유번호를 부여받을 수 있다. 고유번호를 받은 가맹점은 우리은행을 비롯한 9개 시중 은행에 자동 등록이 되고 상품권을 해당 은행에 가져가면 현금 교환이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당일 현금 입금 가능하고 타 은행은 다음 날 3시까지 입금되며 제 2금융권은 상품권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참고해야 할 것이다.
<강현미 기자>